제 얼굴에 침뱉는 이야기라 차마 누구에게 얘기는 못하겠고 익명으로 글써요.
많이 고민하고 올리는 글이예요. 악플은 참아주세요ㅜ
저희 친언니는 아픈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제 조카요. 24시간을 지켜봐야 하는 아이이고 올해 5살이예요. 저희 집안이나 형부네 집안에 처음 있는 케이스여서 처음에 태어났을 때에는 많이 당황했지만 지금은 가족 모두 많이 익숙해졌고 조카를 많이 사랑해요. 하나뿐인 제 친조카고 저도 당연히 제 목숨도 줄 수 있을 만큼 사랑해요.
평소에는 형부와 언니가 조카를 돌보지만 형부가 출장이 잦은 직업이라 형부가 없는 동안에는 저나 엄마가 형부대신 조카를 돌봐요. 언니는 회사 다니다가 조카 태어나면서 퇴사하고 지금은 전업주부구요. 주로 언니가 잘때나 집안일할때 엄마나 제가 조카를 돌봐요.
그게 바로 오늘이었는데요. 엄마가 요즘 관절 치료중이라 엄마가 먼저 언니한테 가고 제가 퇴근하자마자 엄마와 교대할 생각으로 언니네 갔어요.
가보니 마침 엄마랑 언니가 조카 여름/가을 옷들을 정리하고 있었어요. 저는 옆에서 조카 케어하면서 엄마랑 언니가 정리하는 걸 무심코 보니 조카가 아기였을 때부터 입었던 옷이나 양말들이 꽤 많더라구요.
저는 집도 좁은데 뭘 다 갖고 있냐고, 자리만 차지하는데 추억할만한 한두개만 남기고 다 처분하는게 낫지 않냐고 가볍게 얘기했고, 언니는 그래도 혹시 몰라서 갖고 있는 거라고 했어요.
거기서 제가 별생각없이 “둘째 낳을 것도 아닌데 뭐하러 다 갖고 있어~” 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니 언니가 정색을 하면서 “내가 왜 둘째를 안낳을 거라고 생각해?” 하더라구요.
저는 저대로 의아해서 지금 ㅇㅇ 하나만으로도 온식구가 매달려야 되는데 여기서 둘째를 낳으면 걘 누가 키우라고? 라는 식으로 대꾸했고 그런 대화를 조금 더 주고 받으면서 언니는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어요.
엄마는 괜히 저랑 언니 사이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계시고ㅜ
제가 말을 직설적으로 심하게 한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만 틀린 얘기는 아닌것 같거든요.
꾸준히 치료도 다녀야 되는 아이이고 지금은 언니 혼자 데리고 치료를 다니지만 조카가 조금 더 크면 언니 혼자서는 아무래도 힘들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여기에 둘째까지 생겨 버리면 그 상황이 엄두도 안나요.
민감한 부분이라 가족이라도 조심스러워서 제가 앞으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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