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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새엄마 친딸이고 싶어요....

누루하치 2021. 9. 2. 22:33

저는 대학생이고 저희 아빠는 제가 초1때 친엄마랑 이혼하셨어요

친엄마는 돈이 없었고 아빠가 출장이 많으셔서 저는 초3까지 친할머니랑 살았어요...

할머니는 잘해주시기는 했지만 학교가면 항상 엄마랑 사는 애들이 부러웠어요...

그러다가 아빠가 새엄마를 집에 데려오셨는데 처음에는 제가 낯을 좀 가려서 일부러 피하고 그랬어요

근데 새엄마가 할머니한테 저를 데려가서 키울 테니까 달라고 하셨대요

새엄마는 아빠가 첫 결혼인 걸로 알고 있어요...

할머니가 아빠 재혼해서 잘 못살까봐 그냥 절 데리고 있으려고 하시다가 새엄마가 강경하게 말하셔서 제가 지금 집에 살게 됐어요

새엄마가 좀 도도하고 까칠? 하게 생기셨는데

막상 같이 살아보니까 너무 좋은 분이에요...

직장생활도 하시도 공부도 많이 하셨고...

반면에 제 친엄마는 정말 겨우겨우 사는 사람이에요...

어쩔때는 제 양육비도 안줘서 아빠가 언성 높이고..

그럼 새엄마는 그 몇푼 안 받으면 어떠냐고 아빠 말리시고...

어릴때는 막연하게 엄마랑 살고싶었는데

크면서 보니까 가진 거 없는데 자존심만 세서 괜히 큰소리치는 엄마가 창피해요...

그래도 낳아주신 엄마고 이런 생각 하면 나쁜건 줄 알지만...

아빠랑 이혼한 것도 그냥 친엄마 단순 변심이어서(할머니는 친엄마가 바람핀 거 라고 믿고 계세요.. 아빠는 그렇게까지는 생각 안 하고 싶대요... 아무튼 친엄마가 그냥 이혼해달라고 했대요)

저는 친엄마가 경제력도 없는데 왜 굳이 이혼했는지 모르겠어요...

새엄마랑 아빠 사이에서 동생이 태어났어요..

동생도 여동생이고 지금 초4에요...

동생은 제가 자기 친언닌줄 알아요...

새엄마도 저 데려오는 순간부터 친딸로 절 생각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진짜로 혼도 내시고 필요할 때는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동생이 없을 때나 아주 어릴 때는 몰랐는데 막상 동생이 크니까 이제 조금씩 제가 친딸이 아니라는게 현실로 느껴져요..

그 나이때의 저랑 동생을 자꾸 비교하게 되고...

친엄마랑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나는데 친엄마 만나고 돌아오면 원망이 더 커져요...

어차피 이혼하고 저렇게 못살거면서 왜 괜히 이혼해서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 싶어요...

저 너무 못됐죠ㅠㅠ...

동생은 새엄마 닮아서 머리도 좋고 공부도 잘해요...

저는 친엄마가 한글도 안 가르쳐서 초1때 초2때 거의 반에서 꼴찌였고 핑계같지만 그래서 공부에도 흥미를 가졌던 적이 없거든요...

대학도 겨우겨우 지잡대 왔고...


그냥 제가 잘못 산건데 다 친엄마가 미워지네요...

저 낳아준 엄마 미워하는 불효녀에요.. 맞아요

밤에 잠이 안와서 끄적여봤습니다...

진짜 제가 새엄마 친딸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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