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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5일 네이트 판 건강검진 아내 때문에 회사 부장한테 야단 맞았습니다

누루하치 2023. 2. 19. 12:57

지난해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회사는 직원 복지 차원에서 직원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검진을 무료로 서비스해줍니다. 많은 대기업에서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저대로 근무중에 건강검진을 받았고, 아내는 주말에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에 경영지원부 담당 직원이 저한테 전화를 해왔습니다. 제 아내가 받은 건강검진이 이상하다는 거죠.
 
왜 이상한가 했더니만 아내는 저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본인 건강검진을 슬쩍 장인어른에게 받게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 경영지원부에서 건강검진 대상자가 아내 이름이 아니라고 하면서 저한테 뭐라고 했습니다. (우리회사는 배우자까지는 건강검진 인정 해주는데 장인은 지원 대상이 아닙니다.)
 
저는 금시초문같은 상황에 어리둥절했고 경영지원부장은 저를 부르더니 크게 야단쳤습니다. 이거 직원이 확인해서 망정이지 무심코 비용처리 했으면 어쩔 뻔 했냐며, 이거 사기 미수 아니냐며 저에게 호통을 쳤습니다.
 
저는 부장에게 사과했고, 제 개인돈으로 매꾸면서 사건을 일단락 되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크게 질책했습니다. 
우리 회사 복지를 왜 나한테 한마디 상의없이 무단으로 장인어른을 이용하게 하냐고 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어. 미안. 모르고 그랬어.' 한마디 하고 끝입니다. 그러면서 자기 아빠 건강검진 받은 게 그리 억울하냐며 오히려 저한테 뭐라고 합니다. 
 
제대로 된 사과도 못 받은 저는 그 후로 아내에 대해 정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아내는 저한테 여전히 쫌팽이라고 뭐라고 합니다. 이미 몇달 지난 일 갖고 왜 그러냐고 오히려 저한테 뭐라고 합니다. 
 
이 글 아내랑 같이 볼 예정입니다. 이 사건을 두고 화가난 제가 정말 속이 좁은 건가요?

 

아니면 제가 화를 낼만한, 아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만한 일이 맞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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