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3일 네이트 판 키워준 값 갚고 이제 돈 안주는 제가 너무한 건가요?

어렸을 때부터 키워준 값은 줘야지
돈 벌면 엄마 아빠 얼마 줄 거냐라는 말을
지겹도록 듣고 자랐어요
정작 저는 학원 다닌 적도 몇 번 없고
(가격이 비싸니 몇 달 하다 눈치 줘서 그만둠)
교복도 학교 선배가 물려주는 거 입고
수학여행도 지원금 받아서 다른 반 애들이랑
갔었고요.
용돈은 중학교 때는 3천 원
고등학교 때는 버스비 포함 2만 원 받았지만
수틀리면 돈을 안 주셔서 모았다가 안 주시면 그때 버스비나 현장학습비로 사용했었어요.
집안일도 절반 이상 제가 해서 고3 때는 잠깐
기숙사(무료) 살았었는데 주말에 오면 일주일 치
청소는 제 담당이었어요.
그렇게 20살 되자마자 취업했었는데
바로 키워준 값을 달라 하시더라고요
5천만 원을 요
나한테 지금까지 썼던 생활비, 식비, 학원비, 학습지
용돈에다가 지금까지 제가 속상하게 해서
힘들었던 것까지 합친 거라고
다른 집은 1억 넘는 집도 있다 하시는 데
내 부모님은 성인 되자마자 나 벗겨먹을 생각밖에 안 했다는 것에 정이 다 떨어졌어요
안 주면 더 피 말리게 할 걸 알기에
그럼 난 딱 청구한 그대로만 주겠다 하고
바로 자취방 구해서 집 나온 뒤 다달이 80만 원씩 보냈습니다 같이 살면 성활비 명목으로 더 받을 것 같아서요
20살 때부터 25살까지 월세랑 생활비 약간 빼면 남는 게 하나도 없어 친구도 일 년에 한두 번 봤었어요
그렇게 다 갚은 후로 이번 설이 첫 명절이었는데
돈 안 드리니 며칠 뒤에 카톡 오더라고요
이번에 돈이 안 들어왔다고요
이제부터 없다고
난 키워준 값 다 갚았으니 서로 남은 거 없는 거라고
앞으로 어떠한 기념일도 안 챙길 거고
본가도 안 갈 거라고
그 집에 들어가서 물 한 방울도 청구할까 봐
못쓰겠으니 만나도 밖에서 보고 더치페이 할 거라고 했어요
돌아오는 말은 천하의 불효자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 대하며 엉엉 우시는 데
그냥 아무 감정도 안 들고
그래서 그거 다 청구하셔서 받지 않았냐 애초에 불효자 면 그 돈을 갚았겠냐고 하며 더 이상 할 말 없으면 끊겠다고 하고 끊었어요
며칠 동안 문자로 화 내시다가 갑자기 사과도 하시고 다시 화내시고 있는 데 제가 잘못한 게 있나요?

추가합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셨네요
아무래도 어린나이부터 일하다보니 주변에 친구보다는 나이있으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사정 아시는 분들은 아무리 그래도 니가 좀 너무하다 그래도 부모인데 그러면 똑같은사람 되는 거라고 하셨었거든요. 애초에 더 나은사람이 되고 싶은 적 없는 데 말이죠.
5000만원 준 게 답답하다 왜 줬냐 하시는 데
안주면 회사로 찾아오실 것 같았어요.
실제로 친언니는 회사 찾아가서 통장을 엄마 통장으로 바꾼 적도 있었고요.
그리고 그 집에서 먹고 자고 씻고 했던 건 사실이니까 내가 대들고 했던 것도 맞으니까 20년동안 빚으로 생활했다 치자 이걸로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는 끝이다 생각하고 갚았던 거라 그 돈이 아깝다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처음에 120조금 넘는 돈에서 방 하나 빌려 자취하면서 거의 회사에서 주는 점심만 먹거나 저녁에 라면으로 때우며 80만원 드리면 남은 40만원으로 월세랑 생활비 핸드폰 요금 납부하면 아무것도 없었는 데
그래도 세월이 흐르면서 연봉이 오르고 생활은 그대로 하니까 80만원 드려도 돈이 몇십이라도 모이더군요. 그때부터 아예 연끊을 계획을 했었어요
양육비 정산하자마자 회사에는 퇴사신청을 했고 아예 타지역으로 이사갈 준비 중입니다. 부모님은 아직 모르시고 아마 이사 후에 퇴직금으로 버티며 이직준비 할 것 같네요.
좋은 말씀 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