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결혼한지는 6년 정도 되었어요. 처음에는 시어머니가 너무 좋은 분이신 줄 알았고 사이도 매우 좋았어요. 제가 먼저 어머니께 연락드려서 같이 쇼핑도 할 정도로요. 제가 직장 생활하며 힘들었던 부분들도 어머니께서 많이 위로도 해주셨어요.
사실 제 직장에서 팀장이 거의 싸이코 수준입니다. 예전 팀장도 좋은 성격은 아니었는데 참고 다닐만 했지만, 지금 팀장은 막말도 하고 모욕적인 언어를 쓰는 사람이에요. 결국 제가 정신병까지 걸려 심리상담도 다니게 되었고 약도 먹게 되었는데, 이대로는 제가 쓰러질 것 같았어요. 남편과 오랜 상의끝에 일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올해 초에 전업주부로 전향했습니다.
제가 전업주부로 전향한 이후로 시어머니가 태도가 바뀌었어요. 직장을 그만두었다는 것에 놀라면서 그러지 말고 이직을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막 설득을 하더라고요... 내 아들만 고생해서 돈 버는게 보기 싫으셨겠죠. 그러면서 저에게 잔소리를 막 하더라고요. 재료는 백화점 말고 마트에서 사라는둥, 명품도 안쓰는건 좀 팔아서 살림에 보탬이 되라는둥... 사람이 달라졌어요. 안 그래도 이전 직장에서 팀장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어머니마저 저러시니 도저히 못 보겠다고 정신병이 더 올 것 같다고 하여 시댁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지금은 남편 혼자 왕래하고 있는데 제가 가끔 남편에게 시어머니랑 무슨 이야기를 하고 왔냐고 물어보면 딱히 아무 얘기도 안했다고 자리를 피해요. 잘 지내던 며느리가 갑자기 연락을 안하니 저를 욕하고 있을게 뻔한데 이거만 생각하면 분통이 터집니다. 결국 답은 2개밖에 없더군요. 남편과 이혼하거나, 남편과 시댁이 연을 끊는거죠.
그런데 굳이 이혼해서 제가 이혼녀가 되는건 싫고 남편과는 딱히 문제가 없습니다. 결국 답은 남편과 시댁 연을 끊어놓는건데 남편은 왜 자기까지 가족이랑 연을 끊어야 하냐고 극구 반대를 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시댁과 연을 끊지 않으면 이 결혼생활을 유지할 자신이 없어요. 예전에 제가 판에도 물어봤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물어봤는데 남편과 시댁 연을 끊는 건 어렵다고 판단을 내렸죠.
남편이 시댁과 연을 끊지를 않았다보니 최근 들어서는 시어머니 때문에 악몽도 많이 꾸고 일상 생활하면서도 시어머니 얼굴이 눈앞에 계속 보일 정도로 증세가 극심해 졌습니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남편 앞에서 시어머니에 대한 심한 욕도 퍼부어 봤습니다. "니 애미 씨X년 X같은년" 이러면서요... 그런데도 악몽꾸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는 상황은 변하지를 않았습니다.
이제 설날이 다가와서 그런지 어제는 엄청난 악몽을 꾸었어요. 제가 오늘 아침 무언가에 씌였는지 부엌칼을 들고 말았습니다. 남편이 깜짝 놀라 나왔는데 제가 칼을 남편에게 주면서 "니 엄마 좀 죽여달라, 아니 못 죽이겠으면 죽이는 시늉이라도 해줘라"라고 간곡히 부탁했어요. 남편은 말없이 서 있더니 곧 옷을 갈아입고 칼을 들고 말없이 나가더라고요. 지금 연락도 안되고 어디 갔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남편이 진짜 어머니를 죽이진 않았겠죠.. 하지만 이 미치겠는 상황을 어떻게 해야하나요?
1. 남편과 이혼: 아무리 남편에게 위자료를 많이 뜯어낸다고 해도 저만 억울하게 이혼녀로 남은 여생을 살아야 되니 억울해서 못하겠어요.
2. 남편과 시댁 연 끊기: 남편도 극구 반대하고 주변에서도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3. 시어머니가 죽기: 저나 남편 손으로 시어머니를 죽일 수는 없죠.. 교통사고라도 나거나 암이라도 걸리길 바래야 하는데 어느 세월에 기다리나요..
셋다 불가능한 상황에서 저는 뭘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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