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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진과 글

아시아이면서 유럽의 느낌도 나는 중앙아시아 북부의 카자흐스탄

by 에꼬로크 2022. 12. 19.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북부에 위치한 나라로 1991년 소련의 해체로 독립해서 탄생한 신생국 중앙아시아는 5개의 나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 중 압도적으로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중부와 북부에 위치하고 있음. 아래는 카자흐스탄의 지도임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아시아 국가들 중 평균 위도가 가장 높고 (카자흐스탄: 평균 북위 48도, 몽골: 평균 북위 46.5도) 동유럽과 중동, 동아시아, 시베리아를 연결하는 위치에 있어 교통의 교차로라 예로부터 여러 유목민들이 지나가는 통로로 활용되어 왔음
-> 실제로 카자흐스탄 최북단은 북위 55~56도에 위치하는데 이는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아시아 국가들 전체의 최북단임
 
이 카자흐스탄은 우선 지리적인 위치에 의해 대륙 소속은 아시아로 분류되며 여러 국제기구에서도 대체로 아시아로 활동하고 있음
 
그러나 몇 예외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축구 종목에서 AFC가 아닌 UEFA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 외 유럽안보조약기구(OSCE) 같은 경우를 들 수 있겠다
 
축구의 경우 소련의 독립 시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AFC로 가입하여 몇년간 활동하였으나 AFC의 편파 판정과 중동 편애 논란 그리고 구소련 시절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였다는 명분을 들어 2002년 UEFA로의 이전을 신청하였고 가입이 허가되어 2002년 이후로는 지금까지 유럽에서 활동을 하고 있음
 
OSCE는 유럽안보협력기구의 약자로 유럽과 구소련 소속 국가들이 같이 힘을 합해 정치, 군사, 경제, 환경 등 종합적으로 고려한 포괄적인 안보개념에 기초한 기구임 -> 이 기구는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심지어 동아시아 국가 몽골도 가입한 기구임 (몽골은 2012년 구소련 위성국이었던 과거력을 명분 삼아 가입이 된 것으로 보임)
 
이 카자흐스탄은 우선 공식적으로 아시아이며 대부분 국제기구에서도 아시아로 활동하고 있고 스포츠에서도 축구를 제외하면 모두 아시아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음. 적극적인 EU 가입을 원하는 터키, 조지아, 아르메니아 같은 더 서쪽의 대륙 소속이 애매한 나라들과는 유럽에 속하기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지는 않으며 우선 나라 정체성의 큰 틀은 아시아에 두는 것으로 보임
 
 다만 축구와 몇 기구들은 유럽에 발을 담그고 있는데 이는 아시아에 몸을 두면서도 한 발짝 유럽에 담근다는 큰 정책의 대표로 볼 수 있겠다 (터키처럼 적극적인 유럽화, 유럽 편입을 추구하지는 않음)
 
아래 카자흐스탄 영토 중 5%인 우랄 강 서쪽 지역이 지리적인 유럽에 속해 있음




이를 통해 그럼 카자흐스탄이 왜 축구나 일부 기구에서 유럽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이유를 알아보자
 
1. 지리적으로 국토의 일부가 유럽에 속해 있고 유럽과 직접 국경을 접하고 있음
-> 그러나 터키와 달리 이 곳은 사막이고 인구도 희박하며 경제적으로 중요한 곳도 아니기에 유럽에 낀다는 명분은 떨어짐
 
2. 19세기 초부터 러시아 제국 및 소련의 소속이어서 유럽과 역사를 공유하고 있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유럽에 대한 저항감이 낮음
 
3. 국민의 상당수가 슬라브 계열 민족이고 종교도 그리스 정교를 믿는 비율이 적지 않음
-> 물론 가장 높은 비율은 투르크족과 이슬람교. 그러나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이슬람 원리주의가 거의 없고 매우 세속화되어 있음
-> 소련에서 막 독립했을 때는 지금보다 그리스 정교 및 슬라브인의 비율이 더 높았음
 
이 이유를 토대로 국제 스포츠 및 일부 기구들은 카자흐스탄을 유럽 소속으로 활동하는 것에 허가한 것으로 보임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카자흐스탄과 달리 축구도 전부 AFC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에 비해 유럽에 발을 담그려는 움직임도 더 적거나 없으며 아시아의 정체성이 훨씬 강한 상태

 

-> 다만 우즈베키스탄은 2005년 경 축구에서 AFC를 탈퇴하고 UEFA로 이전을 원한다는 공식적인 발표를 했으나 흐지부지 되고 지금까지 AFC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실력도 향상되어 월드컵 본선 진출을 계속 노리고 있음
-> 이는 이 4개국은 지리적으로 유럽에 속한 영토가 전혀 없으며 카자흐스탄과 달리 슬라브인 비율이 더 적거나 없고 또 국민 거의 전부가 이슬람교를 믿기 때문인 게 주 이유로 보임
-> 게다가 이들은 더 남쪽에 있어 문화, 인종, 종교적으로 중동 및 아프가니스탄의 영향이 더 강하며 따라서 이슬람 원리주의의 위험을 받고 있는 상태

카자흐스탄은 항상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기저기 줄을 잘 탄다고 해야하나? 그런게 있음. 유럽-아시아에 여기저기 걸치고, 러시아 편들다가도 유럽하고 이야기할 때도 있고, 이번 대선처럼 유럽이 자기들 선거 비난하니까 외교부에서 분노하기도 함.
당장 유엔에서 크림반도 관련해서 우크라이나가 낸 결의안에 아예 반대때리기도 하고..(이전 투표에선 기권이었음) 재밌는 나라임

카자흐스탄, 몽골 이런나라들은 그냥 죽을때까지
러시아, 중국 영향 아래에 있을수밖에 없음.
심한 수준으로 바다와 떨어진 내륙국가에 미국, 서유럽 같은 서방이 지원을 할래야 해줄수가 없음
한국이 강대국에 둘러쌓였다지만 3면이 바다에 극동 아시아 대륙 끄트머리에 있다는걸 행운으로 알아야 됨.
마치 냉전시대에 그리스, 핀란드, 터키가 지정학 덕택에 서방 경제 블록에 막차탄거처럼
그나마 냉전끝나고 폴란드까지 확장되고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벗어날려고 발버둥중인데
카자흐스탄, 몽골은 그 우크라이나보다도 지정학적으로 안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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