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월드컵을 2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총 몇 명일까?
총 21명이다.
명단을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특정한 시기, 특정한 국가에 편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1934년, 1938년 월드컵을 연속 우승한 이탈리아 대표팀과
(두 대회에서 모두 주전으로 우승한 선수는 페라리와 메아짜 단 2명)
1958년, 1962년 월드컵을 우승한 브라질 대표팀이다.
(두 대회에서 모두 주전으로 우승한 선수는 지우마르, 니우통 산투스, 디디, 지투, 가린샤, 바바, 자갈로 총 7명)
그러나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은 무솔리니가 대놓고 파시즘을 선전하려고 작정한 대회인데다 경기 전 무솔리니와 직접 만난 심판들이 승부조작급 편파 판정을 마구 쏟아낸 경기기에 이탈리아 대표팀의 성과는 평가 절하될 여지가 충분하고, 사실 '진짜 실력'만으로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을 이뤄낸 나라는 1958년, 1962년 브라질이 유일하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여기에 '축구 황제' 펠레는 1970년 월드컵에서도 조국을 우승으로 이끌며 역사상 유일한 월드컵 3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물론 1962년 주전 명단에서 확인할 수 있겠지만 펠레는 1962년 월드컵에서 2경기 출전 이후 부상으로 낙마했으니 3번의 대회 모두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던 것은 아니다. 이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니.)
그렇다면 이 두 팀 선수들 이외에 월드컵에서 2회 우승을 달성한 선수들은 몇 명이나 있을까?
진짜 몇 명 없다.
총 3명이다.
아르헨티나의 다니엘 파사레야
브라질의 호나우두
브라질의 카푸가 바로 그들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파사레야의 경우 남미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선수고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주장의 자격으로 우승을 차지해 지금까지도 역대 최연소 월드컵 우승팀 주장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1978년 월드컵은 앞서 말한 1934년 월드컵과 함께 역사상 최악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월드컵인데, 당시 아르헨티나의 독재자 호르헤 비델라가 대놓고 이 대회를 선전의 장으로 활용했고 심판들이 대놓고 승부조작급 판정을 이어가 사실상 우승을 갈취한 대회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라도나가 캐리한 1986년 월드컵에서는 단 1초도 출전 못했다. 우승컵을 든 마라도나 왼쪽에 동그라미 친 인물이 파사레야다.
호나우두는 2002년 월드컵에서는 득점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1994년 월드컵에서는 파사레야처럼 단 1초도 출전 못했다.
그나마 카푸는 위 둘보다는 상황이 좀 나은데, 카푸 또한 1994년 월드컵에서 대회 내내 벤치를 지켰지만 16강 미국전, 8강 네덜란드전, 결승전 이탈리아전까지 3경기에서 교체 출전했기 때문이다.
이어 1998년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2002년 월드컵에서는 주장 자격으로 또 한 번 우승에 성공한다.
여담으로 역사상 유일하게 3회 연속 월드컵 결승전에 출전한 선수다.
다시 말해 이 3명의 공통점은 두 번의 월드컵에서 우승하긴 했으나 자신이 주전으로 우승한 월드컵은 결국 3명 다 한 번 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2개 대회 내내 주전 자격으로, 혹은 에이스 자격으로 조국을 월드컵에서 우승시킨 선수는 펠레 이후에 한 명도 없다.
그 마라도나조차도 결국 1990년 월드컵 결승에서는 서독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으며
(마라도나가 이 월드컵까지 우승시켰으면 정말 올타임 넘버원으로 당당하게 올라섰을지도 모른다...)
지단이 2006년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결승으로 이끌었을 때 전 세계가 주목했던 것도
'과연 지단이 펠레 이후 첫 번째로 조국을 2번이나 월드컵에서 우승시킨 선수가 될 수 있을까?'라는 관전 포인트 때문이었는데
결국 지단도 실패하고 말았다.
음바페는 이미 2018년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조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골든볼 후보에 가장 먼저 거론될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2018년 월드컵 결승에서 득점에 성공해 펠레 이후 유일하게 월드컵 결승에서 득점한 10대 선수라는 진귀한 기록 또한 가지고 있다.
따라서 만약 프랑스가 이번에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한다면, 1962년 브라질 이후 60년만에 월드컵에서 2회 연속 우승국이 탄생한다.
그리고 음바페 (+ 그리즈만)은 두 대회 동안 펠레 이후에 처음으로 두 대회에서 에이스급으로 활약하며 조국의 우승을 이끈 선수가 된다.
게다가 결승전에서의 활약에 따라 골든볼과 골든슈 수상까지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
만약 이를 다 이뤄낸다면 월드컵 활약만큼은 펠레도 소환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업적을 고작 만 23세에 해낼 수 있다는 것.
지금 음바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 엄청난 도전을 하고 있다.
참고로 만약 이번에 프랑스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GK : 요리스, 아레올라, 만단다
DF : 에르난데스, 파바르, 바란
FW : 음바페, 그리즈만, 뎀벨레, 지루
이렇게 10명의 선수가 월드컵 2회 우승이라는 영광스러운 명단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이 중 두 대회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는 요리스, 바란, 음바페, 그리즈만, 지루 이렇게 5명이다.
그리고 데샹은 30년대 이탈리아 대표팀의 포쪼에 이어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두 번 우승을 차지한 감독이 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탈리아의 1934년 우승은 폄하될 여지가 많기 때문에 데샹의 업적이 더욱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데샹은 선수 시절에도 주장으로 월드컵을 들어올렸기 때문에 총 3번의 월드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참고로 브라질의 자갈로도 월드컵을 3번 들어올렸다. 선수로 2회 우승, 감독으로 1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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