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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데이팅 어플로 의사를 만났는데…

누루하치 2021. 8. 1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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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날 잡은 예신입니다
코로나로 식은 양가 가족들이랑 스몰웨딩하기로 했어요

제목대로 저랑 예랑이는 데이팅앱으로 만났어요
전 남친이랑 헤어지고 내 인생은 왜 이러나 하며
홧김에 깔았고, 저를 라이크 해준 사람들 중에
고르고 골라 일주일 만에 첫 상대랑 밥을 먹었는데
그게 예랑이에요

예랑이는 원래 이 지역 사람이 아닌데
사정상 페닥을 여기서 하게 됐고
오자마자 보름 만에 너무 무료해서 어플을 깔았는데
거기서 저를 발견한 거래요

저는 너무 평범한 사람이라
의사랑 미래까지 생각하고 만난 건 아니었고
수많은 이상한 사람들 중에
그래도 직업이라도 멀쩡하면 겁이 나서라도
허튼짓 못하겠거니 하는 마음에 가볍게 나갔었어요
그게 결혼까지 이어질 줄 상상도 못했죠


저희가 만난 지 딱 1년 만에 날을 잡았는데
문제는 주변 친구들이 너무 겁을 줍니다
걱정을 가장한 막말 같기도 하고..

일단 데이팅 앱 하는 사람 뭘 믿고 결혼하냐는 말이 제일 많았고, 결혼 하고 나서도 분명 바람 필거다, 이쁜 여자 관전하면서 살거다, 는 기본에 니가 의사남편이랑 대화는 되겠냐고 업신 여기듯 말하는 친구도 있네요. 집안도 너무 기운다는 말도 있었고요

저는 발레 전공했고 무용단 소속+발레 강사인데
의사 만큼 박식하진 않겠지만
제 전공만큼은 정말 자신 있어요
제가 35살이고 예랑이가 39인데,
각자 인생에서 이거다 싶은 업을 맡아 하고 있어서
둘 다 일할 때 만큼은 서로 존중해줘요
대화가 안 통한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는데..
이건 예랑이가 저한테 많이 맞춰준 걸 수도 있으니
확신은 못하겠어요

무튼 저희는 데이팅 앱으로 만났지만
지난 1년간 각자 일 하면서 진짜 이쁘게 잘 사겼고
다툼 한 번 없이 결혼 까지 착착 진행중인데
친구들, 특히 고등학교 친구들이 심하게 반대하네요
대학교 동기들은 오히려 축하를 많이 해주던데…

제가 이 결혼을 안 하진 않을 거지만,
데이팅 앱에 대한 인식이 심히 안 좋길래
조금 우울해져서 글 써 봅니다

여러분들도 제 친구들과 같은 생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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