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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들어와보니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새벽에 울다가 의식의 흐름대로 쓴 거라 그냥 묻힐 줄 알았거든요.. 자기 일처럼 같이 화내주신 분들 객관적으로 판단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주작이란 분들께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냥 저희 가족의 요구가 그만큼 비현실적인가보다 생각합니다
다만 일본 올림픽보고 삘받아 쓴 주작이라는 분께는 세상 사람이 다 본인같지는 않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단순히 부모님이 결혼식에 안 와서가 아니라 물론 그것도 고민이지만 그로 인해 우리집이 이런 집이라는 걸 보이기 싫었던 거 같아요 돈이 많고 적은걸 떠나 남친 집에서 가진거 없는 저를 예뻐해주실때마다 남친의 연봉과 집안에만 관심있는 저희집과 비교되어 저도 모르게 주눅들어있었네요 친정과 절연했다하면 말은 안 해도 오갈데 없다고 얕잡아보거나 남자때문에 가족을 버린 독한 년이라고 생각할까봐 겁이 나기도 했어요... 아무리 이상하고 거지같아도 저도 이 집의 일원이니까 피는 못 속인다는데 우리가족이 이런모습 보이는게 진짜 부끄러웠어요...
부모님이랑 동생이 이럴 줄 몰랐냐고 하셨는데.. 네 몰랐어요.. 이번일로 가족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의 민낯을 본 거 같아서 제일 힘드네요
아주 어릴때부터 네가 언니니까 참고 양보해라는 말을 숨쉬듯이 듣고 살았는데 이게 그 요즘 말하는 가스라이팅이란 걸지도 모르겠어요.. 동생은 예쁘고 애교많고 인기도 많아서 항상 인싸였어요 부모님도 친척들도 동생을 더 예뻐했구요.. 반면 저는 집가도 모를만큼 존재감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런 나도 좋은 사람과 결혼한다는 걸 더 알리고 싶었나봐요 그게 베댓 말씀처럼 주책맞게 자랑하는 걸로 들릴 줄 모른 제가 바보네요
남친이 인사오고나서 동생이 남친 형 소개해달라면서 요즘 겹사돈은 흠도 아니고 언니도 혼자 있는것보다 좋지 않냐고 장난처럼 말해서 야 무슨 드라마 찍냐고 웃어넘겼는데 농담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남친한테는 사실대로 말하기로 정리가 되고 있어요 혹시라도 시댁이나 남친이 파혼하자하면.. 생각하기는 싫지만 받아들여야겠죠... 어차피 결혼하면 언젠가는 알게될거니까요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남친한테 부담주기 싫다는 핑계로 사실은 이런 사람 다신 못 만날거 같으니까 부끄러운 저희집을 숨기고 결혼하려고 했나봐요
감사합니다
코로나 무더위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아 혹시 쓰니라며 댓글 단 건 저 아닙니다 글쓴이 아이콘 표시되게 해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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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을 잘못 썼는데ㅠㅠ 남친한테 사실대로 말한다는 게 집안 상황이 이렇다고 띡 전달하고 차여도 할 수 없다는 게 아니에요!! 집안 상황이 이러이러하지만 남친과 시댁에 피해없도록 내가 꼭 막을테니 믿어달라 그래도 안되겠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려는 거예요!!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그냥 사실대로 말한다고 해서 오해하신 거 같아요ㅠㅠ 비록 익명이지만 이렇게 주목?을 받아본 게 처음이라서 마음이 막 따뜻해지네요.. 자기 일처럼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결혼을 앞둔 29세 여성입니다 예비신랑은 35세 일본인이고 한국에 일 때문에 파견왔다가 거래처 사람으로 만나서 연애한 지 1년 좀 넘었어요
남친이 내년 1월에 일본으로 복귀해야하는데 신혼집은 감사하게도 시부모님이 일본에 마련해주셨어요 식은 12월에 한국에서 시부모님과 가까운 친척 몇 분만 오셔서 올리고 1월에 일본 친지들 초대해서 와쇼쿠(일본식)로 간소하게 하기로 했습니다..
남친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같이 있으면 재미있고 아무리 화나는 일이 있어도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저를 다독여줘요.. 남친은 한국에 전혀 연고가 없는 쌩 일본인(?)이었는데 연애기간동안 저를 위해 한국어도 열심히 배우고 저희 가족도 살뜰히 챙겨주고 시부모님도 좋으세요.. 솔직히 전 외모도 평범하고 집안도 그저그렇고 지방대 나와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그냥 흔녀인데 남친은 교토대 나와서 대기업 재직중이고 연년생 형이 1명 있는데 ana 항공사 파일럿이라고 들었어요.. 객관적으로 제가 조건이 한참 기우는데도 그런거 전혀 내색하지 않으시고 정말 저를 예뻐해주세요..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제가 어디가서 이런 사람 다시는 못 만날거 같은 이유를 설명하다보니 사족이 길어진 점 이해 부탁드려요..
문제는 제 여동생인데요 26살이고 대학 졸업하고 3년째 공시 준비중인데 그냥 준비만하고 있어요.. 공부를 거의 안 하니 될 리가 없죠... 근데 제가 결혼하고 일본 간다니까 자기도 같이 간대요 유학갈거라나 뭐라나.. 뭘 배울지도 안 정했대요 가서 차차 생각해본다는데 이게 말인가요 방구인가요..
어차피 시부모님이 집 해주셔서 돈드는것도 없는데 언니랑 형부 먹는 밥상에 숟가락 하나만 더 얹으면 되지 않냐고... 처음엔 그냥 농담인줄 알았는데 심각해요... 이젠 부모님까지 합세해서 그러는데 미치겠어요 저 혼자 사는 집이 아니고 제 집도 아니라고 말해도 안 통해요
ㅇㅇㅇ(예비신랑)이 학교 적당한 데 알아봐주고 밥은 니네 먹는거 대충 같이 먹으면 되는데 왜 안되녜요.. 아니 저 26살에 무슨 대학을 또 간다는건지도 이해안되지만 한국에서 명문대는 아니지만 멀쩡히 4년제 나왔으면서 대학을 왜 또 가나요.. 꼭 배우고 싶은게 있는것도 아닌데요
저 나름대로 알아봤는데 일본에서 학교 다니려면 보증인이 필요하더라구요? 부모님이랑 동생은 당연히 남친이 보증인 해줘야된다고 생각해요... 제 얼굴에 침뱉는거 같아서 말하기 꺼려지지만 부모님 노후준비 하나도 안되어있으시고 아버지가 돈 날리는 일을 여러번 하셔서 빚만 있어요.. 첨에 결혼할 사람이라고 남친 데려왔을때 부모님 하신 말씀도 우린 니네 결혼식 시켜줄 돈 없다였어요 그래서 결혼식도 남친이랑 시부모님이 전액 부담해주셔서 할수 있는 거예요
근데 동생까지 일본에 간다니.. 이건 누가봐도 예비신랑더러 동생 학비 생활비 책임지라는 거잖아요? 절대로 말 못한다니까 동생은 울고불고하더니 며칠째 지 방에서 안 나오고 부모님은 동생 팽개치고 너만 부잣집 시집가면 장땡이냐고 (사실 이보다 더 심한 욕) 동생 안데려가면 부모님이랑 동생은 제 결혼식에 안 올거래요.. 제 생각엔 그럼 예비신랑이 무슨일이냐고 물어볼거고 그때 동생 얘기할 속셈인거같아요
동생이 굳이 저따라 일본간다는 이유가 또 있는데.. 신혼집이 도쿄 메구로 구인데 한국으로 치면 홍대? 강남? 이런 번화가거든요.. 전 평범한데 솔직히 동생은 예뻐요 전 번따같은거 한번도 안당해봤는데 동생은 급식때부터 외모로 좀 유명했었구요 지금도 예뻐요 자긴 외모가 되니까 일본어만 좀 배우면 거기서 알바라든가 뭐 일자리 금방 찾을수 있다는데 그런거면 한국에서 알바 구하는게 더 빠르죠 언어도 안 배워도 되고.. 그러니까 한국에 있기 싫대요 언니도 가는데 자긴 왜 못가냐며...
이런 사실을 예비신랑과 시댁에서 알면 파혼하자 하겠죠..? 전 절대로 말 못할거 같은데.. 그리고 동생이 오는거 제가 싫기도 해요 애초에 신혼집인데 왜.. 가족들 아무도 결혼식 안오면 어쩌죠...
판에 글쓰는게 처음이라서 뒤죽박죽인데 수정할 엄두가 안 나네요... 오늘도 퇴근하고 오자마자 싸우기 시작해서 계속 우느라 머리가 아파서.. 두서없어도 이해부탁드립니다
전 어쩌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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