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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명절에 시댁만 오라는 시아버님…

누루하치 2021. 8. 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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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결혼생활 6년차이고 서울에서 살고 있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께요.

저희 신랑은 고향이 광주이고 저는 포항이 고향입니다.
결혼하고 첫 명절날 양가에 인사드리느라 서울에서 출발해서 광주 도착 추석당일까지 보내고 저녁쯤에 출발해서 늦은 밤 포항 도착하고 하루 자고 다시 서울로 복귀하는 코스로 명절이 끝났는데..
신랑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앞으로 명절마다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시아버님께서 저희 고생하시는거 보시더니 앞으로는 신정에는 친정다녀오고 구정설은 광주만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처음엔 뭔소린가…많이 서운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신랑한테 얘기했죠.

그럼 설은 아버님말씀대로 광주만 오는걸로 하겠다 그대신 공평하게 추석몇주전에 광주에 인사드리고 추석명절은 친정만 가겠다라고..

당신이 알아서 얘기하라고 그러고 저는 모른척했습니다.

그 해 추석은 말씀드린대로 포항으로 바로 출발하였고 출발전에 시댁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아버님 두분다 엄청 쌀쌀맞게 전화를 받으시더라구요…

말은 그렇게 해도 설마 시댁을 안오겠어? 이런 생각을 하셨던게 아닌가 싶기도하고...

그래도 저는 모른척하고 다음해도 그 다음해도 설은 시댁 추석은 친정 이렇게 다녔습니다.

첫해 서운해하신일 이후로는 별말씀도 없으시고 양가부모님끼리 선물도 서로 보내시고 하시는걸 보고 다행이라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주변에서는 저더러 시댁어르신들이 오픈마인드라고 복받았다고 부럽다고 그런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고맙게 생각했던 부분이구요.

그런데 몇일전 아버님이 술한잔하시고 신랑한테 전화를 하셨고 저를 바꿔달라고 하셔서 통화를 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하시다가 (이번에 시동생네가 아기를 낳았거든요) 올 추석때 시동생네도 아기랑 같이 광주 올텐데 우리도 와서 다같이 가족끼리 명절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럼 올 추석은 광주 갔다가 포항 가야하는거냐고 일부러 물어봤죠.

그랬더니 그게 아니라 앞으로 명절에 광주로 와서 가족끼리 보내자는 얘기라고 하시더라구요.

순간 어이가 없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덧붙여서 하시는 말씀이 여자는 원래 결혼하면 출가외인이다.
너도 우리집 며느리가 되었으니 시댁 사람이 되어야한다…친정은 남동생도 있지않느냐…
명절은 가족끼리 보내고싶다..계속 이러시더라구요.

열받아서 제가 그랬죠. 아버님..저도 명절에 부모형제 가족들이랑 같이 보내고 싶어요. 저도 명절에 부모님 뵙고 싶은데요..

그랬더니 허허 웃으시면서 했던 얘기 또 하시더니 나중엔 니들 알아서 하라고 그러는거예요.

중간부터 스피커폰으로 듣고 있어서 신랑도 같이 들었는데 마지막엔 짜증나서 신랑한테 넘기고 방으로 들어와버렸어요.

도대체 시댁은 하나같이 본인들 생각만 할까요?

아니 본인도 자식들 보고싶고 가족들 모이고 싶어서 그러시면서…
제가 고아도 아니고 부모형제 다 있는데 무슨…
친정부모님은 딸 결혼시키면 명절때 얼굴도 못본답니까? 친정식구는 가족도 아닌가요?

이럴꺼면 애초에 싫다고 말씀하시던가..5년을 잘 지내다가 갑자기 이러시니 너무 어이가 없네요…

평소엔 싫은 소리 안하시다가 가끔씩 술드시면 전화해서 불만 얘기하시고 그러셔서..
이젠 술마시고 전화 하는거라고 하면 딱 정떨어지고 통화하기 싫고 그래요…

차라리 둘이 한번 죽어보자하고 양가 다 들러서 빡빡하게 명절 보내는 꼴을 보여드려야하나..

아…고민하는 것도 짜증나고…

이 생각 때문에 잠이 안오는 밤이라…그냥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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