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논란

미국가정폭력반대협회 "윌 스미스 발언은 가정폭력범의 전형적 변명이다"

디디도도뽀닥 2022. 4. 3. 00:22



(마리 끌레르 기사)

“흑인 여성이자 가정폭력의 피해자로서 저는 윌 스미스의 행동을 보고 큰 트라우마를 경험했습니다. 겉으로는 마치 제이다가 보호 받지 못하는 여성이고 윌 스미스는 그를 위해 나선 보호자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윌 스미스의 행동으로 저와 같은 가정 폭력 피해자들은 더 큰 손상을 입었습니다. 그는 상당수 가정폭력범들이 변명하듯 자신의 행동을 ‘사랑’ 탓으로 돌렸습니다. 폭력을 저지르고도 (현장에서) 피해자에게 사과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저는 이를 보고 그동안 얼마나 많은 힘센 남자들이 폭력을 저지르고도 멀쩡했는가를 떠올렸습니다.”

“윌 스미스의 행동은 폭력을 써도 괜찮다, 어디서든 폭력으로 소란을 피워도 된다는 메시지를 세상에 던졌습니다. 긍정적인 흑인 아버지상을 원했던 수많은 가장 폭력 피해자들과 흑인 여성들이 이러한 메시지를 받아야 했습니다. 윌 스미스의 영화 <킹 리처드>는 흑인 사회에 매우 중요한 영화입니다. 백인이 지배하는 테니스 종목에서 딸들을 성공시키려는 흑인 아버지의 노력과 헌신을 보여줍니다. 게으름뱅이 흑인 아버지와 버림 받는 흑인 딸들이라는 전형적 타입을 깨부수고 흑인 부녀 관계를 긍정적으로 표현합니다.”


"흑인 가족의 사회적인 근간을 위협하는 차별 속에 시달려온 흑인 사회에게 이 영화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흑인 아버지가 이끄는 흑인 가족이 성공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우리가 계속 대를 이어 재현하는 학대의 끈을 끊어낼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윌 스미스의 폭력은 가부장적인 학대가 우리 흑인들의 무릎 앞으로 떨어진 순간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윌 스미스가 자신의 아내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고 하겠지만, 그런 변명들은 절대 허용될 수 없는 폭력에 대한 정당화일 뿐입니다. 남성적인 힘 과시와 아내에 대한 소유권을 보여주는 윌 스미스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은 그 누구도 보호하지 못하며, 특히 제이다를 포함한 흑인여성들은 더욱 더 보호 받지 못할 것입니다."


(워싱턴 포스트)

전 미국 가정폭력 반대 협회 회장인 루스 글렌 박사는 윌 스미스가 오스카상 남우주연상 시상에서 폭행을 저지른 후 시상소감에서 “사랑은 미친 짓을 하게 만든다”고 말한 것은 그의 폭력 행사 못지 않게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것은 가정 폭력범들이 상대를 학대할 때 내놓는 전형적인 변명입니다.”

“저는 물론 윌 스미스가 가정 폭력범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가정폭력 문화를 돕는 것이고, 자신의 학대를 '사랑 탓하면 그만'이라고 믿는 학대자들의 생각을 돕는 것입니다”

루스 박사는 오스카상에서 일어난 일이 두 가지 잘못된 메시지를 주었다고 지적한다.

“그 날 일은 대중에게, 특히 젊은 남자들에게 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사랑은 미친 짓을 하게 만드는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폭력을 써도 괜찮다는 메시지입니다”

제이다는 원형 탈모가 오게 되었고 이 사실을 받아 들이기 어려워하다 2021년쯤 딸 윌로 스미스가 삭발을 같이 하자고 권유, 모녀가 함께 머리를 밀고 이를 공개했다. 그런데 크리스 락은 제이다의 삭발한 머리를 보고 'G.I. 제인 2 얼른 보고 싶다.'며 농담을 했는데 이에 제이다가 정색하고, 윌 스미스는 웃고 있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이후 짜고 친 콩트인지 실제상황인지 설왕설래가 많았는데 윌 스미스가 생방송에서 대놓고 큰소리로 욕을 했고,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하면서 사과를 했기에 실제상황으로 판명이 되었다.

당시 아카데미 측은 계획된 콩트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빠르게 화면전환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윌 스미스의 욕설 이후 빠르게 화면전환을 했지만 시상식 분위기는 극도로 차갑게 얼어붙었다.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 중계 중 잠시 소리가 중단되는 일이 있었고 해외 중계에서는 발빠른 대처를 하지 못해 윌 스미스의 욕설이 모두 중계되었다.

이는 100년 가까운 아카데미 시상식의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대사건이다. 과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일어난 유명한 사건들(예를 들어 말론 브란도의 수상 거부, 46회나체 남성 무대 난입 등)은 윌 스미스의 크리스 락 폭행에 비하면 사소한 해프닝에 불과할 정도. 생방송으로 진행 중인 시상식 무대에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가 진행자의 뺨을 때리고, 역시 아무 제지도 받지 않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는 윌 스미스를 보며 많은 이들이 "이것이 권력인가"라든지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윌 스미스도 원래는 래퍼였지" 등 놀라움을 나타냈다.

윌 스미스가 남우주연상을 따낼 것이 유력했기에, 남우주연상 호명 전에 덴젤 워싱턴이 윌 스미스에게 감정을 차분하게 하라고 진정시켰고 덕분에 윌 스미스는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에서 덴젤 워싱턴에게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아카데미측과 다른 참석자들에게 사과를 하며 차분하게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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