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제 제기
해병대는 육해공, 의경과는 다르게 '구타, 부조리'가 계속 유지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를 궁금해한다. '개병능지 수준이 좆처참해서 세상 바뀐 줄 모른다.', '강약약강의 씹양아치 새끼들 집단이라 갱생불가다. 해병대를 해산하고 육군이나 해군에 편입시키자', '어차피 전역하면 쌩판 남인데 걍 바로 신고하면 되지 왜 당하고만 있냐 ㅄ들', '해병대 이미지를 씹창내면 더 이상 개병부심 못 부리겠지.'라고 저마다의 진단과 처방을 내놓는다. 하지만 원조 빤스런 사태 때부터 우크라 해병 탈영 사건까지 지켜본 결과, 구타와 부조리를 재생산하는 해병대의 시스템을 파악하고 이를 혁파하지 못한다면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끔찍한 사건 사고들은 재발할 것임이 자명하다.
2. 노병가 vs 해병문학
2008년부터 연재 된 노병가와 2021년에 탄생해 급속도로 주목받고 있는 해병문학은 '구타와 부조리'라는 같은 뿌리에서 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이점은 전자가 어둡고 폭력이 만연한 의경의 실제 생활을 '고발'하는데 집중했다면 후자는 해병대의 부조리한 행태를 신랄하게 '희화화'했다는 것이다.
노병가는 의경 전역자들 사이에서나 공감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양지로 끄집어 올렸고 조현오 경찰청장의 구타, 부조리 척결 의지와 맞물려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어 냈다. 반면 '자극적인 재미'와 '희화화'에 주안점을 둔 해병문학은 해병비문학, 해병수필들, 실제 사건들에 혀를 내두르며 항복선언을 하는 등 실제 해병대의 모습과는 큰 괴리가 생기고 말았다. 더군다나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 워낙 거북한 소재들이라 '양지'에 내놓을 수 없다는 점도 아쉽다. 가장 큰 한계는 현역 혹은 전역자의 시선이 아닌 외부의 시선에서 쓰여지기에 생생한 '현실 고발'이 빠질 수밖에 없고 그 자리를 상상으로 메꾼다는 것이다.
물론 '해병문학'이 한계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해병비문학'과 '해병수필'을 등장케 하는 토대가 되었고, 실제 사실과 해병 문학을 적절히 섞는 형태의 장르가 생겨나는 등 금방 사라질 것이라는 다수의 예상과는 달리 계속 수명을 이어가고 있고 이전에 관심을 받지 못한 사건과 사고 등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해병대의 변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해병대에 속한 혹은 속했던 이들의 문제 인식'과 '해병대 구타와 부조리의 실상을 겪은 이들의 생생한 고발'이다. 더군다나 해병대도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높은 이때가 가장 적기라고 볼 수 있다.
3. 해병대 시스템을 파악하는 것은 왜 중요한가?
해병대는 그들만의 언어가 있고 문화가 있고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육군과도 닮아 있으면서도 해군과도 닮아 있다. 어떤 부분에서는 개혁 이전의 의경과도 닮아 있다. 한쪽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 한쪽에서는 생소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예:아저씨 문화) 중요한 것은 언론을 비롯하여 해병대가 아닌 이들은 해병대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고 자기들의 방식으로 진단과 해결책을 내기에 결과는 빗나가고 이해할 수 없는 집단이 되어버리고 만다.
앞서 작성한 "해병대에서 부사관 지원(신분전환, 기리까시)가 기열인 이유(https://www.fmkorea.com/4473359295)"에서도 마지막에 언급했듯이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해병대 병들의 간부 혐오 풍조'보다 '기수열외 문화와 신고자에 대한 보복'이다. 전자에 초점을 맞춘다면 '해병대 병들이 간부가 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라는 핵심에서 벗어나 있는 해결책이 나올 것이고, 후자에 초점을 둔다면 '기수열외가 생겨날 수밖에 없는 근원적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에 가까워질 수 있다.
"해병대 '구타 문화'의 원인과 해결 방안.txt(https://www.fmkorea.com/4476055583)"에서 구타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바로 '강력한 수직적인 기수문화'를 유지하기 위함 이고 이를 건드리지 않으면 다시금 문제는 재발한다고 하였고, 이 기수문화를 가능케하는 시스템을 소개하고자 한다.
4. 해병대 시스템 : 호봉제(인계사항, 이빨교육, 언어순화 등), 오장, 타고 올리기(찐빠보고),
실무(자대)생활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것은 "극도로 체계화 된 폭력은 폭력으로 느껴지지 않는다."였다.
누군가가 다짜고짜 자신에게 폭력을 가한다면 일반적인 반응은 '맞서거나', '피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1000기수가 넘게 이어져 온 해병대의 폭력은 쉽사리 맞설 수도 피할 수도 없게 다가온다.
위의 표는 4월 25일에 입대하게 될 1281기 기준(3-6-6-4)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당연히 세부적인 것은 부대마다 다르고 기수마다 다르다. 이걸 보는 해병대 전역자들은 "이 새끼 별 걸 다 퍼뜨리네."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웃긴 것은 검색창에 해병대 인계사항, 혹은 해병대 호봉제라고 치면 이미 자랑인 양 세세하게 적어 놓은 글들이 참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상은 병들과 함께 생활하는 해병대 장교와 부사관들도 이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1) 호봉제(인계사항, 이빨교육, 언어순화 등)
해병대 병들의 호봉은 군생활을 개월로 나누고 자신의 계급에 복무한 개월 수를 합친 것이다. 계급은 4개에 불과하지만 개월 수로 세분하여 이병 1호봉부터 병장 4호봉까지 존재한다. 즉, 실무에서는 훈단(훈련소)에서 보낸 2개월을 뺀 17개의 호봉=계급이 존재하게 된다. (월마다 1기수씩 모집하고 복무기간이 줄어서 이정도이지 이전의 36개월 x 1개월마다 2기수면 무려 약 70개의 계급이 실무에서 병 사이에 존재했다는 말이 된다. )
이와 정반대의 경우는 육군의 '1년 동기제'를 예로 들 수 있다. 같은 년도에 입대하면 모두 동기가 되므로 자대에서 실질적인 계급은 n년 군번과 n+1년 군번 두 계급만 남게 된다. 육군에 비해 해병대는 아직도 끔찍하게 수직적인 조직이라 할 수 있다.
17개의 호봉은 말의 높임과 낮춤으로 1차적으로 구분한다. 1기수라도 선임이면 무조건 존대를 하게 된다. 그 다음에는 의, 식, 주, 언어, 행동 등 모든 것을 호봉에 따라 나눈다. '담배'로 예를 들어보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호봉제로 정할 수 있다.
담배 피는 속도
담배 끄는 순서
필 수 있는 담배 종류
담배를 쥘 수 있는 손
담배를 피는 자세
담배꽁초 처리
담배를 피면서 뱉는 침
담배를 필 수 있는 시간, 장소
담배를 피는 것의 허락 유무
등등
해병대 간부들은 호봉제의 정도를 보고 부대의 실태를 파악한다. 그리고 이를 없애려고 무척 애쓴다. 실제로 밥을 반찬과 비벼 먹고 국에 말아먹는 것에 대한 호봉제를 없애려고 식탁마다 참기름과 고추장을 올려놓고 저계급자에게 밥을 자주 비비거나 말아먹는 것을 권하는 곳 있었다. 하지만 크게 효과는 없다. 병장 2호봉~3호봉 선에서 상의해서 간부에게 지적 받을 수 있는 호봉제는 없애 버리고 새롭게 두어 개의 호봉제를 새로 만들면 그만이다.
간부들의 제재를 피해 남아있는 호봉제를 인계한 것을 인계사항, 구전으로 전수한 것을 이빨교육, 호봉제에 맞게 다듬어진 언어를 언어순화, 5대언어라 한다.
호봉제는 해병대뿐만이 아니라 공적인 영역에도 존재한다. 고위 공무원과 장성들에게 지급되는 관용차의 등급이 해병대의 호봉제와 거의 일치한다.
실무에 처음 온 아쎄이(이병 3호봉)은 모든 호봉제의 제한 대상이며 알쌍, 열외 등(상병 6호봉)은 거의 모든 호봉제의 예외 대상이 된다.
2) 오장(일병 오장, 상병 오장)
해병대 호봉제는 크게 노란 배경색, 주황 배경색, 파란 배경색 크게 세 무리로 나뉜다. 노란 배경색은 후달쓰, 주황 배경색은 중간 짬밥, 파란 배경색은 짬밥, 열외다.
노병가나 뷰티풀 군바리의 팬이거나 개혁 이전의 전의경 출신들은 신기할 것이다.
삥 = 아쎄이
막내 = 노란 배경색
막내짱(일경 말호봉) = 일병 오장(일병 5호봉)
밧대기(배식, 상경 1~4호봉) = 주황 배경색
챙, 챙짱(서무, 상경4~말호봉) = 상병 오장(상병 5호봉)
열외(상경 말호봉~수경) = 열외,알쌍 (상병 말호봉 ~ 병장)
전령(수인) = O룡 병장(병장 2호봉)
약속이나 한 듯, 거의 비슷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막내짱을 일병 오장, 챙짱을 상병 오장, 전령(수인)을 병장 2호봉으로 바꿔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오장은 5명마다 오장(伍長)을, 10명마다 십장(什長)을 관리자로 뒀던 것을 따온 것으로 현재는 관리자의 뜻만 남아있다.
일병 오장은 아쎄이부터 일병 4호봉까지를 관리한다. 상병 오장은 상병들과 특히 일병 오장을 중점적으로 관리한다. 병장 2호봉부터 O룡 병장(부대마다 황룡, 청룡, 흑룡, 공룡, 백룡)으로 지칭하는데 이들은 부대 전체적인 방향과 호봉제를 관리하며 상병 오장을 중점적으로 관리한다. 장교와 부사관들과 소통할 때도 주로 나선다.
상병 오장은 특이하게 병들 관리 외에 추가적인 임무가 부여되는데, 바로 간부들과의 관계다. 특정 간부가 호봉제를 강하게 터치하는 경우 대비해 그 간부의 찐빠(잘못)이나 싸이드(근무태만) 등을 별도로 기록해 모아두는 일명 데스노트를 작성하는 책임을 갖고 있다. 특정 병사(주로 오장들)가 호봉제를 강요한다는 빌미로 영창(현재는 군기교육대)를 보내려 한다면 그 전에 상급간부에게 제보하여 그 간부를 날려버리는 것이다.
각각 관리자의 책무를 맡은 오장(호봉)은 선임들의 집중 마크를 당하는데 O룡 병장→상병 오장→일병 오장→후달쓰의 방향으로 향한다.
3) 찐빠보고(타고 올리기)
1)을 통해 호봉제를 2)를 통해 호봉제의 관리자(수호자)와 명령의 방향을 보았다면 3)은 통제의 방향이다.
찐빠(찜빠)는 짝이 맞지 않거나 절름발이를 뜻하는 일본어 ちんば에서 유래된 은어로 실수, 좋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예시) 이 새끼 완전 (개)찐빠네, 찐빠 내지 마라
찐빠는 해병대 내의 호봉제와 암기사항 등이 무궁무진하므로 아이슈타인 할애비가 와도 낼 수밖에 없다. 아쎄이는 그날 자기가 저지른 찐빠를 '타고 올린다', 타고 올리는 것은 한 계단씩 올리는 것을 의미하며 자기 맞선임에게 보고해야 한다. 아쎄이의 맞선임은 아쎄이의 찐빠와 자신의 찐빠를 종합하여 또 그의 맞선임을 찾아가 찐빠를 보고한다. 그렇게 찐빠가 모이고 타고 올라가 일병 오장까지 다다르면 일병 오장은 그것을 추린 뒤에 상병 오장에게 보고한다. 상병 오장은 그 찐빠를 모두 듣고 넘어가거나 일병 오장을 조지거나 상병 오장 밑으로 전원 집합을 걸어버리거나 한다. '찐빠보고'는 특별한 날이 아니면 거의 매일 이루어지며 아쎄이가 첫 찐빠보고를 한 후 상병 오장이 보고를 듣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찐빠=구타'로 고정돼 있는 부대의 경우 찐빠보고는 구타나 얼차려가 끝나야 하루가 마감되는 것이다.
예전 누군가가 '군대에서 하루라도 맞지 않으면 잠이 오질 않았다.'라는 말은 아마 이런 류의 결산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차피 내가 찐빠를 낸 것은 명백하고 그것에 대한 '벌'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자다가 깨울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차라리 일찍 맞을 거 다 맞고 편히 자는 게 낫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찐빠를 냈지만 상병 오장이 아닌 상병이나 상병 오장 이상의 호봉이 봤다면 찐빠보고를 누락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병이나 상병 오장 이상의 호봉이 일병 오장이나 상병 오장에게 그 찐빠를 말한다면 고의로 찐빠보고를 누락한 것이기 때문에 더 큰 찐빠가 될 수 있다.
찐빠 보고 이외에도 건의 사항이나 요청 사항, 선임들에게 할 말도 한 계단씩 타고 올려야 한다.
5. 시스템을 거부한다면?
2000년대 이전의 군대, 즉 구타와 가혹행위 등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졌던 경우는 구타와 가혹행위를 통해 강제로 편입시켰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의 군대는 '구타와 가혹행위'를 금지시켰다. 간부의 명령을 듣지 않으면 법적인 처분을 내리면 됐지만 병끼리는 그것이 불가했다. 초기의 고계급자들은 '몰래' 구타와 가혹행위를 지속했다. 간부들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그만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저계급자들은 '고발'과 '신고'로 대응했다.
해병대는 '시스템'을 유지할 것인지 '구타와 가혹행위'를 유지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 물론 '구타와 가혹행위' 없이 위의 '시스템'을 유지시키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저계급자에게 많은 부담을 고계급자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시스템은 '구타와 가혹행위' 없이 유지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고안해낸 것이 '기수열외'다.
'기수열외'는 시스템 내의 모든 부담을 없애는 대신 모든 이점도 함께 없애는 것이다. 쉽게 말해 '남남'에 가깝다. '구타와 가혹행위'에 동참하면 시스템에 편입시켜 줄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기수문화와 호봉제의 이점 모든 것을 앗아가겠다는 뜻이다.
'왕따'와 유사하면서도 본질적으로 다르다. 왕따는 집단이 개인에게 단체로 피해를 끼치는 것에 가깝지만, 기수열외는 집단이 개인에게 단체로 정을 떼어 버리는 것이다. 사회에서는 한 무리에서 떨어진다면 다른 무리를 선택하면 된다. 굳이 그 무리가 아니어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병대라는 폐쇄적이고 제한적이면서도 밀접한 집단의 특성 상 다른 선택지는 0에 가깝다.
여기서 육해공과 해병대의 차이가 생기는데, 주로 같은 중대까지 선후임, 다른 중대는 아저씨라고 호칭하는 곳에서는 '신고' 후, 다른 중대로 가서 새롭게 그 부대원들과 어울린다는 선택지가 존재하지만 전 해병대원 선후임제인 해병대는 '기수열외'가 전 해병대에 통용된다. 새로운 인원이 전출오는 경우, 특히 저계급자가 오면 둘 중 하나인 경우다. 찔렀거나 찔렸거나. 전임지에 전화해서 왜 왔는지 물어봐도 되고 굳이 묻지 않아도 전임지에서 먼저 전화가 와서 '선임 팔고 온 놈이니 거기서 알아서 해라'고 언질을 준다. 전역 때까지 혹은 최악의 경우 전역 후까지 낙인이 찍히기 때문에 신고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
"그깟 기수고 선후임 놀이가 뭐라고 난리냐 그냥 나 혼자 할 일 잘 하고 오면 되지."라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기수열외를 직접 겪어본 당사자의 심정은 그 누구도 헤아리기 힘들 것이다. 1년 6개월 가량을 사담과 인간적인 소통 없이 여러 사람들 가운데서 혼자 보낸다는 것은 가히 상상도 못할 고통이다.
6. 난 다 참고 견디고 악폐습 다 없애고 나왔다!
다른 곳에서는 사실일지 몰라도 적어도 해병대에서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인계사항과 호봉제를 만들고 없애는 것은 최소 병장 2호봉부터고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렵다. 짬밥들과 함께 논의 후, 이견이 없을 때나 가능한 일을 혼자서 다 해내고 왔다는 것이 헛소리인 첫 번째 이유이고, 병장 말호봉은 '똥차'라고 해서 부대마다 다르지만 아쎄이를 포함한 부대원들 모두에게 민간인 취급을 받는다. 아무도 지시를 따르지 않고 조용히 전역이나 하라고 핀잔을 받을 뿐이다. 새로운 짬밥들이 다시 악폐습을 원상복구해버리면 그만이다. 이것이 헛소리인 두 번째 이유이다.
해병대의 악습이 또 다시 떠오르고 1200기수 이후의 이야기를 우연히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10년 전과 거의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만큼 해병대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집단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해병대 전역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혹 다른 해병대 전역자는 우리 부대는 구타, 가혹행위가 일절 없었다. 우리 부대는 훈련이 많아서 후임 괴롭힐 힘도 없었다. 그거는 껀진 새끼들이나 해당하는 이야기고 나 하고는 아무 상관없다. 언제 적 이야기를 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의 해병대 사건 사고 기사를 검색해보자. 기상천외하고 천인공노할 일들이 본인의 사단, 부대에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피해자가 아니면 모두가 방관자고 가해자라고 매도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해병대에 대한 일말의 자부심과 애정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치부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손이든 남의 손이든 해병대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을 돕는 것이 진정한 선임자의 의무일 것이다.
또한, 해병대 관계자가 아닌 관련이 없던 이들의 객관적인 시선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부디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많은 이들의 고견을 구하고자 한다.
정리
1. 해병대 시스템을 제대로 알아야 바꿀 수 있다.
2. 해병대를 겪은 이의 '고발'이 필요한 때.
3. 해병대 기수문화를 지탱하는 시스템은 "오장제, 호봉제, 보고체계" 세 가지.
4. 시스템에 순응하지 않으면? → 기수열외
5. 더 이상 고질적인 문제를 덮기보다는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
'이슈와 논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가정폭력반대협회 "윌 스미스 발언은 가정폭력범의 전형적 변명이다" (0) | 2022.04.03 |
---|---|
2022년 4월 2일 그알 미스테리 가평계곡 익사사건 이은애 조현수 악행 정리 (0) | 2022.04.02 |
2022년 3월 30일 충격사건 (소름주의) 그알 보험금 8억 가평살인 공개수배녀 과거 (0) | 2022.03.30 |
2022년 3월 30일 러시아 우크라 전쟁 우크라 대사관에 전달된 KBS 보도 논란 (0) | 2022.03.30 |
2022년 3월 29일 강대국의 전쟁에 희생되는 약소국들(조지아,남오세티야, 압하지야) (0) | 2022.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