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뉴욕타임즈는그해 1월 캘리포니아 지역의 한 양봉가가 벌통을 열었다가 1억 마리의 꿀벌 중 절반이 갑자기 사라진 것을 알고 충격 받는 장면으로 기사를 시작한다. 이는 미 서부 뿐만 아니라 전역으로 확산된 현상이라면서 '이유를 찾을 수 없는 기이한 미스터리'라고 했다. 15년전 기사지만, 2022년 한국으로 바꿔도 이상하지 않을 기사다. 그리고 당시 이와 비슷한 기사는 비슷한 기사들 수백개가 쏟아져나왔다.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지는 ‘군집붕괴현상(CCD)’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다룬 기사 스타일은 2000년대 중반 미국에서 ‘발명된’ 형식으로, 이후 하나의 장르처럼 자리잡아 15년 넘게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이다. 시작은 2006년 겨울, 미국 플로리다 지역이었다. 꿀을 따러 나갔던 일벌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