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무도 모른다. 죽은 꿀벌은 말이 없는데, 사체라도 말해줘야하는데 사체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꿀벌에 대해서 사람들이 알면 좋을(?뭐가 좋을진 모르겠지만), 이해하려면 알아야할 상식들에 대해서 한번 써봄.
1. 여왕벌은 교미를 한 이후에는 벌통을 나가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임. 우리 모르게 나갈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꿀벌이 사라지는데 여왕벌까지 사라졌다는건 집단 폐사가 아니라 그냥 도망간거임.(이유는 모르겠지만)
2. 일반적인 상황에서 벌들이 벌통에서 여왕벌과 함께 도망을 가는 경우는 두 가지.
1)분봉: 분봉은 한 벌통에 2마리의 여왕이 발생하면 한 마리가 일부 무리를 이끌고 나가는 것.
분봉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한정된 벌통 안에 너무 많은 꿀벌이 있는 경우, 쿠데타를 일으킨다고 보면 됨.
일벌과 여왕벌의 알은 같은 알임. 같은 알에서 얼마만큼의 로얄젤리를 먹느냐에 따라서 여왕벌이 됨.(로얄젤리의 종류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으나, 이건 아직 밝혀지지 않은거라..)
일벌의 선택으로 여왕벌을 만들 수 있음.(이걸 이용해 양봉업자들도 여왕벌을 인공적으로 만들어서, 인공 분봉 시키기도 함)
그렇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분봉이 생길 수 있음.
2) 진드기나 가시응애 등 피해를 받으면 벌통을 버리고 도망가는 경우가 생김.
이거는 프응님 인터뷰에서도 얘기한거긴 한데, 원래 이런 일이 예전부터 있었음. 진드기 방제를 제대로 안하면 벌들이 진드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도망감. 진드기는 보통은 숫벌의 애벌레에 기생해서 살면서 세력을 늘리는데, 이동할때 일벌들의 몸에 붙어서 이동하기도함.
벌통안에 진드기나 가시응애가 너무 많으면 벌들이 도망감. 이거는 나도 작년에 한번 경험해봤고, 이미 그전에 어르신들도 그런얘기 많이 했음.
(-그래서 내가 보기엔 다른 뭐 농약이나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진드기나 가시응애 문제가 가장 큰게 아닐까 하고 생각함)
3. 미국의 꿀벌군집붕괴현상(ccd)은 90년대부터 발생했고 2000년대 심각해졌다고 함. 우리나라와의 차이는 미국은 여왕벌이 도망가진 않음. 그러나 한국은 여왕벌까지 사라짐. 그래서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됨.
4. 한국 양봉업자들의 대부분(방송에서는 80%라고 했는데, 내가 보기엔 95%정도 되지 않을까함)은 농약을 사용한다.
(드론으로 방제를 한 지역에서 꿀벌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인터뷰에 나온 어른신이 얘기하는 것과 달리, 본인이 사는 경북쪽은 농약 방제에서 원액을 사용하진 않음. 이건 본인이 작년에 드론 방제하는 알바를 했기때문에 알고 있음(드론 자격증 있음). 드론 방제는 농약 설명서에 써있는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암튼 원액은 아니란거. 여튼 이거는 논에 사용하는거지 벌들에게 사용하는 건 아님. 여튼 그쪽지역만 돈이 많아서 원액을 전부 다 사용했다면... 뭐.. 모르겠음.
+ 암튼 어디 댓글에서 본건데, 방송내용하고 비슷하게, 유럽이나 미국에서 농약으로 인해 꿀벌의 유전적 결함을 유발하기 때문에 특정 농약 사용을 금지한다고 함. 댓글에서 본거라 정확하게는 모르겠음. 근데 그알 내용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함)
벌들에게 사용하는 건 플루바리네이트라와 아미트라즈라는 성분을 가장 많이 씀.
왕스라는 이름의 스틱형 농약(플라스틱 스틱형으로 벌통안에 넣어둠)과 속살만이라는 이름의 액체형(이건 벌들이나 소비에 뿌림)
농약이기 때문에 내성이 생긴다는 건 대부분이 다 알고 있음. 그래서 꿀을 뜨기 한달 정도 전에는 안쓰는게 원칙이고, 일년내내 쓰면 내성이 생긴다는 것 정도는 상식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값싸고 효율적이기 떄문에 사용함.(그렇다고 엄청 싸지도 않음..)
본인은 개미산과 옥살산을 사용함. 농약은 아니고 화공약품이지만, 내성이 생기지 않고 잔류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음. 그래서 친환경(그래도 사실 친환경이라 하긴 어렵지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찾아서 씀. 일부는 허브 오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음. 그렇지만 본인이 해봤는데, 아무래도 농약보다 즉각적인 효과를 얻긴 어려움. 그래도 내 입에 들어갈건데 농약을 사용하는건 좀 꺼려짐.. 그런데 방송에 나온것처럼, 지자체에서 나눠줌.... (우리는 처치곤란)
5.( 꿀벌하곤 관련없지만) 아카시아가 아니라 아까시가 맞음. 아카시아와 아까시 나무는 종류가 다름. 한국에 사는건 아까시 나무가 맞고, 아까시 꿀이라 불러야 함.
6.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4년안에 어쩌고 그딴말 한적 없다고 밝혀짐.
7. 우리나라는 농축꿀이 대부분임. 꿀은 벌들이 먹고 뱉는 전화작용과 날갯짓으로 수분을 날린 후에 저장을 하고, 그게 꿀인데, 우리나라는 이동양봉을 하면서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서 물꿀(수분이 많은, 아직 완벽하지 않은)을 기계로 농축함(수분을 제거함). 대기업에서 파는 천연꿀이라 하는 것의 대부분은 농축꿀임. 아까시 꽃이 피는 시기가 짧은데, 최대 밀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하지만, 제대로 된 꿀이라 생각하지 않음. 숙성꿀이나 농축하지 않았다고 하는 꿀을 사는 걸 추천함. 과일로치면 덜 익은 풋사과를 기계에 넣고 익혀버리는 것임.
8. 아니 그런데 진드기라 하기에는 갑자기. 왜 하필 이번 겨울에 모두 도망갔을까, 이해가 안 감...
농약이라 하기에도... 다른데는 농약 안쓰나....
기후... 다 바꼈지... 아무튼 다 복합적인 이유겠으나, 여전히 깔끔하게 이해는 안감.
9. 꿀이 나지 않는 시기를 무밀기라고 하는데, 꿀을 인간이 뺐기 때문에 그 시기에는 설탕을 줌.
사양한다고 표현함. 그래서 설탕물 먹인 꿀을 사양꿀이라고 함. 99.99999%의 양봉업자들은 설탕물을 줌.
그것을 정리채밀이라고 천연꿀이 들어오기 직전에 사양한 꿀을 다 뽑아내는 작업을 함.
10. 천연꿀이 아닌 꿀은 없음. 사양꿀은 사실상 꿀이라 부르면 안됨.
식품공전을 보면 꿀이라함은 꽃에서 나오는 꽃꿀이나 식물의 수액 등을 원료로 하는 것만이 꿀이기 때문에.
설탕이 원료인 사양꿀은 꿀이라 하면 안됨.. 아무튼 다 천연꿀임. 수액으로 만들어진 꿀은 감로꿀인데, 나라에 따라서 꿀로 인정 안하는 곳도 있음.
11. 근데 이래도 꿀가격은 안오름. 지난 2년간 50년만에 흉년이었는데... 올해도 또 그럴 것 같은 불길한 기분인데, 꿀 값은 안오름...ㅠ
설탕값은 폭등하는데 진짜.. 먹고살기 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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