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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네이트 판 명절 틈타서 룸메 짐 다 빼버렸습니다

누루하치 2023. 1. 28. 11:28

저희집은 명절이라고 모이질 않아서
본가에 가지 않고 혼자 집에 남게됐는데
이 틈을 타서 룸메 짐 싹 빼버렸네요 

같이 사는 걸 애초에 시작하자 말았어야했는데
그놈의 친구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되버렸네요

여러분들 친구가 같이 살자고 해도 살지마세요
내가 아는 모습이 전부 아니에요 진심

보증금 1억에 월세 60만원

저는 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라서
주거환경이 진짜 중요했습니다
수입은 일정하지 않지만 솔직히 잘 버는 편이에요
그래서 돈도 딱히 상관없었는데
친구가 부탁을 하더라구요

딱 3개월만 살게 해달라고
보증금 모으고 나가겠다구요
대신 월세 60만원 중 40만원을 본인이 내겠다면서요

사실 60만원 제겐 큰 액수가 아니었어서
굳이 안 보태줘도 되고 같이 사는게 더 불편했지만
딱 3개월이라는데.. 오케이 했습니다

제가 고양이를 키우는데 이사 때나 여행 갈 때
친구가 자주 돌봐줘서 고마운게 많았거든요

( 집사님들은 아실거에요 고양이는 어디 맡기기도
불안하고 요즘 같은 세상에 호텔도 불안한거.. )

근데 진짜 사람이 밖에서 보는거랑 안에서 보는건
너무 다르더라구요 ㅋㅋㅋ 친구로 잠깐 만나서 놀 때는
죽이 척척 맞는 것 같았는데 같이 사니까 다른 사람
보는 것 같을 정도였습니다

일단 뒤지게 더럽구요
꾸미는 건 빡세게 꾸미면서 안 치우고 살아요
화장 했으면 화장솜, 면봉, 휴지, 떨어지는 가루들
이런건 치워야할거 아니에요? 절대 안치움 ㅋㅋㅋ
귀 후빈 면봉 세면대 위에 두고
라이터로 면봉 지저가지고 속눈썹 올린 담에
그 꺼매진 면봉 화장대 위에 두고..

왜 내가 그 더러운 잔해들을 봐야하냐구요ㅠㅠㅠ

공용공간에 대한 기본 매너가 없음
무엇보다 내 화장품 맘대로 쓰고 뚜껑도 제대로
안 닫아놔서 딱딱하게 굳었을 때는.. 열이 확..

화장실 물도 실수로 안내리고 나올 때도 많아서
안구테러 여러번 당했구요 씻고 나서 머리카락 정리도
안해놔가지고 매번 제가 했네요

어디 그뿐인가요?
위생적으로도 안맞았지만, 배달 음식 먹어놓고
자기 방에서 쓰레기 모아두는거.. 저는 이거
정신병인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

아니 먹었으면 치워야지 봉다리에 묶어두고
구석탱이에 짱박아두는 건 무슨 심리임??

그리고 분리수거 없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50짜리 종량제 가져와서 버리는데.. 난 그렇게
큰 종량제도 처음 봄 ㅋㅋㅋㅋㅋ

최악 오브 최악은 남친 데려오기
자기방에만 있으니 괜찮지 않냐는데 전혀요..
그 애정행각 소리 다 들리구요…
몰래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아니거든요
특히 잘 때 몰래 오는 것도 다 알아요
그냥 눈 감아 주는거지

아무튼 여러모로 더러운 꼴 많이 봤네요
3개월만 산다는 것도 두배가 넘었고..
나가라고 해도 돈 없다 집 없다 소리만 반복

결국 집 내려간 틈 타서 짐 다 빼버리고
비밀번호 교체했어요

월세라도 제깍 준게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와 더 버티다가는 제 성질 버릴 것 같아서 내쫒았습니다
친구한테는 아직 연락 안했는데 알아서 하겠죠

돈 없어서 길바닥에서 살든 어찌하든 모르겠네요

님들 친구랑 같이 사는 짓은 하지마세요
친구로 만나는 거랑 같이 살 부대끼고 사는 건 차원이 달라요
미리 보내준 담달 월세40에서 청소비용 제하고 줄 생각
더러운 애랑은 진짜 상종 하지 마시길

 

안녕하세요.
딱히 후기 쓸 생각 없었었는데
후기 이야기가 많더라구요 ㅋㅋㅋ
어제 딱 정리도 끝나서 적어봅니다.

공통된 질문, 그리고 제가 읽으면서 
답답했던 댓글에 대해 답글부터 적어볼게요.


Q : 혼자 끙끙 앓고 갑자기 짐 빼면 어떡하냐

A : 혼자 끙끙 앓는 성격이었으면 짐 뺄 심장도 없죠 ㅋㅋ
저 그렇게 착하지도 않고 더더욱 멍청하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수십번도 더 말했었어요.

처음에는 좋게 타일러도 보고 규칙도 정해보고
순번도 정해보고 돈 반반 나눠서 청소 아주머니 
불러보자 이야기도 해보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습니다.

하지만 이래도 저래도 하루? 이틀? 
지속되는 게 없었어요.

돈 쓰는 건 부담돼서 싫고 정리는 귀찮고ㅋㅋㅋ
정말 많이도 싸웠었네요.

갑자기? 절대 아닙니다. 나가라고 계속 이야기 했고 
그냥 버려버리겠다고도 했었어요.
집 앞에 물건 둔 건 양호하게 끝낸거였습니다.
7달 동안 받은 스트레스 생각하면 
전 너무하다고 1도 생각하지 않아요.

Q : 짐을 빼서 어디다 뒀냐?

A : 되게 디테일하게 적어야 한다고
생각을 못했는데 이 댓글이 꽤 많더라구요.
설명해보자면 저희 건물 구조상 끝 집은
평수가 넓어서 다른 세대분들과 약간 동 떨어져있습니다.
한번 꺾어 들어가는 형식이라 다른 집에
피해하나도 없고 공간 넉넉해요. 
아무튼 그 앞에 물건 쌓아뒀었습니다.

손님용 겸 취미방을 줬던거라 큰 짐은 대개
제 것이었고 그 친구 짐도 별로 없었어요.
옷, 가방, 화장품, 신발 이런 류라고 보심 돼요.
이마저도 제꺼 훔쳐쓰는게 더 많아서
짐 빼는데 어이없고 화딱지 났었네요 ㅋㅋㅋㅋ

Q : 훔쳐가면 어떡하냐

A : 씨씨티비도 잘 되어있고 마구잡이로 둔게 아니라
리빙박스 안에 집어넣었었어요. 문 앞에 두고 사진 찍어뒀구요.
결론은 무사히 그 친구에게 인계했습니다.

Q : 그래도 친구인데 너무하다, 신고하면 어떡하냐

A: 신고는,, 자기 방 청소도 귀찮아서 안하는 애가 
신고 떨 부지런이 있을까요?ㅋㅋㅋ 글쎄요,, 없다 봅니다.
한다 하더라도 상관 없었어요. 

애시당초 3개월만 살게 해달라 했을 때, 계약서를 썼었어요.
법적효력을 바란 건 아니지만 보증금도 집 물건도 다 제꺼니까요.
혹시 모르잖아요? 그래서 제가 준비해가지고 썼었고.
안나가고 버티건 제 친구입니다.

그나마 월세는 안 밀리고 주니까 제가 참은거에요.
근데 이 부분에 대해 오해하시는게 있더라구요.
월세를 미리주는데 너무하다, 그러면 안된다 라구요.

돈 부분도 할 말 많습니다.다 안 적은거에요.
진짜 너무 더러워서 제 사비로 청소 아주머니 부른 것만
7달 동안 9번입니다.

관리비, 식비, 기타 등등.세세하게 호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적지 않았을 뿐이에요.
모르셔서 하신 말씀이겠지만, 너무한 건 오히려
제 친구 쪽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편의점 가는 것도 귀찮다고
배달 시켜먹는 애라 신고는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구요. 
그럴 돈도 시간도 부지런도 없을거에요.


이정도면 댓글에 대한 답은 다 적은 것 같네요.

이제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친구랑 한바탕 했습니다.
제가 끝까지 문 안열고 이야기해서 다행이지, 아마 얼굴보고 대면으로 이야기했으면 머리채 잡았을 것 같아요 ㅋㅋㅋ

화냈다가 뻔뻔하게 나왔다가 오열했다가..
오랜 시간을 대화하진 않았는데 그 짧은 순간에 
많은 모습을 보았네요.

마지막에는 정말 미안하다고 조금만 더 살게 해달라고
집 바로 구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 
전 주워담은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미리 받은 월세 40만원에서
청소비용, 하자 생긴 침대 프레임 비용, 그외 기타 등등
모두 제하고 6만원 이체한 다음 정리했네요.

끝까지 버티겠다 난리폈지만, 1시간 만에 걔 남친이 와서 
친구 데려갔습니다. 아마, 남친 자취방으로 들어간 것 같아요.
이참에 결혼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네요.

자취방엔 침대도 없고 너무 좁다고 제 집에 꾸역꾸역
데리고 왔던건데ㅋㅋㅋㅋ 웃기더라구요.

후기는 끝입니당..별거 없죠?
저도 그래서 쓸 생각 없었는데,,
다들 친구랑 같이사는 불상사는 범하지 마시길.
그런 바보는 저 하나로 족하답니다.

진짜진짜진짜 살지마세요.
너무너무 친하고 죽고 못사는 친구다?
더더욱 살지마세요 친구 버리는 지름길입니다.
저 학교 다닐 때 기숙사 생활도 했어서 별로 개의치 않았는데..
그 경험은 축에도 못껴요
왜? 기숙사는 규칙이 있고 사감 선생님이 있고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거든요.
기숙사는 통제가 되지만 같이 사는건 아니에요.
적기에는 너무 더러워서 안 적은게 많은데,, 
내 인생에 룸메는 두 번 사이 없을 듯


+)그리고! 꼭 좀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월세 40만원.. 큰 돈이죠. 적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월세 40만원으로는 저희 집같은 환경에서못살아요.
보증금도 없이 월세 40만원으로는
고시원이나 무보증 원룸이 전부 아닌가요?
월세 40만원으로 넓고 쾌적하고 교통편도 좋고..
심지어 그 월세 40만원도 제가 보증금 1억이라는 돈을
지불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지, 아니면 더 비쌉니다.

이 사실을 꼭 좀 알아주세요.
40만원으로 제가 갖고 있던 모든 지분을
반으로 나누고 권리행사한다는 건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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