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표팀이 한국에 왔을때, 네이마르를 연호하는 한국 팬들의 소리를 본인은 '네이마루'라고 들었었던 일을 기억하고 있을거야 그렇다면 도대체 왜. Neymar는 우리가 '네이마르'라고 말하는 걸 '네이마루'라고 알아들었던 걸까?
한국어의 특징중 하나가 '자음'엔 항상 '모음'이 따라온다는 거야. 그렇게 해야 한 음절이 만들어짐. 그렇지만 다른 언어에선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있음. 예를 들어 한국어와 영어의 음절/모음 차이에서 오는 큰 차이는 이 단어를 보면 바로 느낄 수 있음.
SPRITE
STRIKE
음료 스프라이트, 스트라이크는 모두 한국어로는 5음절짜리 단어임. 그렇지만 영어에선 1음절 단어임.
사전을 찾아보자.
1음절 단어이기 때문에 발음기호에 강세 ' 표시도 없다.
앞에 s, t 이런게 그냥 자음으로만 존재하고 있는 것인데, 한국어에선 그걸 ㅅㅌ 라고 적지 않고 자음에 모음을 매칭시켜야 해서 글자가 완성되기 때문에 스트 이렇게 적다보니 음절이 늘어나는 것.
'왼쪽'을 의미하는 Left를 보자. 우린 저걸 '레프트' 3음절이라 생각하는데 사실 저것도 1음절 단어다. 이건 한글로 어느정도 표현도 가능함.
ㄹㅔ
ㅍㅌ
ㅍㅌ가 받침인 1음절 단어라고 생각해도 됨. 아무튼 저렇게 1음절 단어인데, ㅍㅌ가 남기 때문에 자음만 그대로 둘 수 없는 한국어 특성상 거기다가 ㅡ를 붙여서 프트를 붙이는 것. ㅌ는 거의 입모양만 해줘도 되고 굳이 소리내지 않아도 된다. to the left를 투더렢이라고만 해도 상관없음. 그게 레프트라고 하는 것보단 훨씬 낫다.
Neymar도 딱 그 경우야. 굳이 한국말로 표현하자면 그냥 '네이말'이라 하면 된다. 대신 받침 ㄹ을 되게 약하게 하거나, 사람에 따라 그냥 묵음처리 해도 큰 상관 없음. '네이마르' 보다는 '네이마'가 그나마 더 비슷하다. 근데 그걸 ㄹ이 있기 때문에 음절을 늘려서 ㅡ를 붙이다보니까 모음이 하나 더 붙어버려 음절이 늘어나고, 외국인들은 그걸 '네이마루'라고 듣게 되는 것.
외국인들은 한국사람들이 나이스! 라고 하는 걸 nice가 아니라 naisu라고 들린다고 하는 것도 똑같은 이치.
Orange를 오렌지네 어륀지네 이런 논쟁이 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사실 둘 다 틀렸다. Orange는 2음절 단어이기 때문에 굳이 한국말로 표현하면 '어륁'이지 3음절로 늘리면 안 됨.
근데 이런 경우가 되게 많다.
cake는 케이크 3음절은 완전히 틀렸고 케잌 2음절도 아니고 1음절 단어다.
cold는 콜드 2음절이 아니라 1음절 단어다. 근데 이걸 그렇다고 ㅗ 발음을 하면 안 되는게, 일단 영어엔 한국의 ㅗ에 대응하는 발음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고, 한국사람들이 익숙한 발음을 하면 아마 called로 알아들을 것이다.
cold에서의 o 발음은 phone에서의 o 발음처럼 ou 발음인데, phone은 폰이 아니라 '포운'을 1음절로 빨리 말하는 것이고, cold도 마찬가지로 코울ㄷ를 1음절로 말하면 된다. 콜드, 컬드 이런식으로 발음하면 called로 알아들음.
마지막으로 건너서 들었던 이야기가 있는데, 식당에서 cheese 이야기를 하는데 그걸 자꾸 점원이 강아지 '시추' 타령을 해서 한국이 개고기를 먹는다고 인종차별을 하는건가? 이런 생각을 했던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근데 이건 인종차별이 아닐 확률이 훨씬 더 높다.
'cheese'는 치즈 2음절 단어가 아니라 1음절 단어인데, 한국사람들은 자음만 남는데다가 ㅡ를 꼭 붙여서 음절을 하나 더 늘려 2음절로 발음하기 때문에 실제로 발음 비슷한 '시추'라고 알아듣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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