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제가 세상 둘도 없는 불효녀 같이 보이겠지만
진짜 엄마랑 너무 안 맞아서 같이 못 살겠습니다.
저 결혼하고 얼마 안되어서 엄마 혼자 되셔서 남편이 먼저
같이 모시고 살자고 해서 고마운 마음에 같이 사는데
엄마가 매번 좋은 사람이여야하는 그런 병에 걸린 것 같아요.
길에서 누가 얘기 좀 하고 싶다고 하면(도를 아십니까)
얘기를 들어줘야하고 기부 해달라고 하면 줘야하고
노숙자랑 눈 마주치면 돈을 줘야하고.
제가 몇번이나 그러지 말라고 그랬어요.
돈 많은 집 아니고 엄마는 일도 안하시거든요.
근데 매번 제게 다음부터 안그럴게 하시고는 막상 그 상황이 되면
아유 그래도 어떻게 사람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안주냐고
지하철 계단 올라가다 말고 꼭 돈을 찾아서 노숙자 바구니에 넣으세요.
저는 그냥 매사에 그래야하는게 너무 짜증이나요.
없는 살림에 보탤 생각도 안하고 무조건 남한테 해줘야하고
그렇게 돈 주고 나서 그 표정이 마치 나 좀 좋은 사람이야 하는
그런 우월한 표정.. 진짜 꼴보기 싫어요.
어제 서울에서 강릉까지 내려갔다와야하는 일이 있었어요.
엄마도 같이 가고 싶다고 하셔서 둘이 제가 운전해서 갔고
일 다 마치고 출발 전에 식당에서 식사하고 나오는데
어떤 할머니가 껌을 사달라고.. 엄마가 또 가방 열길래
제가 엄마. 한마디 하고 쳐다봤어요.
그랬더니 할머니랑 눈 마주쳤어. 사줘야돼. 하면서
2천원을 주더라구요. 근데 그거 제 차 발렛비용이었거든요.
제가 식당 들어가기 전에 엄마한테 발렛비 할거 2천원 있냐고 물었어요
없으면 돈 찾아서 가려고. 그랬더니 엄마가 딱 2천원 있다고.
그래놓고 그 돈을 껌사는데 준거에요.
저 정말 너무 빡쳐서. 발렛비 어떡할거냐고 그랬더니 atm에서 뽑으라고.
신호건너서 더운날 은행까지 10분을 걸어가서 제가 거래하는 은행 아니라
수수료까지 내고 돈 뽑아 발렛에서 차를 찾았는데
저 순간 너무 꼭지가 돌아서 엄마 안태우고 그냥 왔어요.
발렛 기사분도 어어 하시는데 엄마가 조수석 문 열려고 하다가
제가 그냥 가버리니까 뛰어오다 멈추시더라구요.
엄마 전화 차단하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엄마는 새벽에 집에 오셨고 지금까지 저랑 말 안하시고 저도 안해요.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제가 너무 심했다고 하는데
제가 엄마랑 말 섞으면 가만 안둔다 그랬어요.
제가 나쁜년이면 나쁜년 소리 들을게요. 근데 진짜 더는 엄마 그렇게
사는 꼴 못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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