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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네이트 판 요즘 학생들은 '주세요' 라는 말을 못 하나요?

에꼬로크 2022. 12. 20. 19:13


방탈 죄송합니다.
직업 특성상 학생들이 많이 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이
물품이 밖에 꺼내져 있는게 아니라서
원하는 물품을 골라서
'ㅇㅇㅇ(제품명) 주세요' 하면 되는데
대부분 'ㅇㅇㅇ(제품명)'
딱 이렇게만 말하고 맙니다.


쓰레기도 안 치우고 가는 경우도 정말 많고
(자기가 쓴 휴지나, 자기가 마시던 음료수 같은거
쓰레기통이 바로 앞에 있고 크게 쓰여있는데도
그냥 계산대 쪽이나 아무데나 두고갑니다.)

그 제품은 지금 품절이에요~ 하면
제가 바로 앞에 있는데 쌍욕을 하면서
'아 ㅆ ㅂ 품절이래' 이러고..
물론 혼잣말이겠지만
바로 앞에 있는 저로서는 사실
그닥 기분이 좋지는 못 해요...ㅠㅠ

꼰대라고 욕하시려면 하셔도 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사람간의 기본적인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요ㅠ

사실 저것뿐만 아니라 요즘 학생들은 정말
흔히 말하는 ㅆ가지가 없다고 느낄정도로
불쾌한 친구들이 많아요.

물론 착하고 인사 잘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도 들고
그렇게 해서 얼굴 트고 친해진 학생들과는
서로 아는척하면서 잘 지내요.
(저번 빼빼로데이 때는직접 만든 빼빼로를 받기도 했어요.)

이게 참.. 제가 꼰대고 나이를 먹어가서 그런가 싶으면서도주변에 한탄하면 요즘 애들이 체벌이 없어지면서
버릇이 없어진건 사실이라며 위로해주는데...

사실 조금 전에도 너무너무 불쾌한 학생이
왔다가서 적어봤어요..


추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답해주셔서 놀랐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은 전부 다 하나하나 읽었습니다.

저랑 비슷한 감정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거 같아 속상한 감정입니다.

그만큼 요즘 세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말의 끝맺음을 제대로 하지 않아 소통에 있어
불편함을 주는 것이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의 이런 소소한 글 하나가
그런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지는 못 하겠지만
적어도 이 글을 보신 분들이라면,
이 글을 보고 자신의 태도를 돌아본 분이
단 한 분이라도 계신다면 그걸로 만족하겠습니다.

사실 오늘도 출근하자마자
고등학생 한 분이 또 제품명만 말하면서
말끝을 흐리는 걸로 보아서는
이러한 문제가 고쳐지려면 아주 많은 분들의
방대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되지만요..^^;;

아 그리고 덧붙이자면...
동네 분위기에 대해서 언급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셔서 말씀 드리자면..
제가 근무하는 동네는
저희 지역에서 그래도 나름 부자동네.. 라고
알려진 곳입니다...

제 입으로 ‘부자동네’라고 말하는 것이
조금 껄끄럽고 민망하지만
단순히 저 개인의 의견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ㅇㅇ동’ 하면 ‘아 그 부자동네~?’
하는 곳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부자라는 건 절대 아니고,
저는 그저 이 곳에서 일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저 사실전달만을 위해 쓴 것이니
어떠한 다른 곡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추추가


저의 단어선택이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안겨드린거 같아
몇 자 더 적습니다...!

제목에 쓴 ‘요즘 학생’이라는 표현은
세대간의 분위기를 갈라놓는다거나,
중장년층을 옹호하는 표현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손님 주연령층이어서
제가 느끼는 가장 큰 불편함을 털어놓은 글이었는데
이렇게나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반응해주실 줄은 사실 몰랐습니다..!

중장년층 손님들도 꽤 많은 편이고,
그 분들께 힘들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어린 학생들만 잘못이다- 이런 내용이 전혀 아닙니다!
그러니 더이상의 오해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처럼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많은 분들께서
오늘 하루도 힘내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모두모두 행복한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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