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설문조사 결과부터 가져오는데, 올해 미국 교육자 협회에서 학교의 안전 관련 설문조사 했던 결과. 45%의 미국인은 안전을 위해 교직원이 무장해야 한다고 대답했으며, 21%는 강하게 긍정함. 80%의 미국인은 안전을 위해 학교에 경찰이 무장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78%의 미국인은 안전을 위해 학교 입구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80%의 미국인은 안전을 위해 정신 건강을 체크해야 한다고 생각함
아래 43% 82% 77% 79%는 공립학교를 다니는 학부모 대상인데 전체 성인에게 물어봤을때와 별 차이가 없음. 왜 사립학교가 아닌 공립학교냐? 이미 비싼 사립학교들은 자체적으로 무장한 경비원들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 이 설문조사는 몇년에 한번씩 실시하고 있는데 2018년에도 결과는 거의 똑같았음.
전체적으로 총에는 총으로 응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는걸 볼 수 있는데 무려 45%는 선생님이 무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80%가 넘는 사람들은 학교에 무장 경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저 설문조사는 지난 5월 텍사스주에서 있었던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으로 20명 넘게 사망한 사건 이후에 실시된 것인데 그때 사망자의 삼촌은 이런말을 했었음
"참사를 막으려면 교사들도 총으로 무장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음. 미국도 양 진영 극단으로 갈렸다고 들었는데, 절반정도가 저러는 거면 트럼프 빠는 보수들만 그러는 거 아님?
당연히 얘들도 정치성향에 따라서도 분류해놨지.
공화당, 민주당 지지자들이 뭐라 할지는 뻔한 일이겠지만 무당층, 중도층의 대답도 전체 미국인들의 성향과 크게 다르지 않음.
실제로 뒤이어 오하이오 주는 교직원들이 교실에서 무장할 수 있는 권한에 필요한 교육시간을 700시간에서 24시간으로 줄이면서 발빠르게 교직원의 무장을 완화하는 법안을 추진함
재미있는 건 정작 교사들은 무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공화당 골수 구역이자 미국에서 아마 가장 많은 총기가 있지 않을까 싶은 텍사스 주의 교사들도, 개인적으로 집에서 총을 가지고 있는 교사들도 교실에서 교사들이 총기로 무장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일부에 지나지 않음.
물론 저걸 보고 아니 총든 미친놈을 민간인이 총으로 잡으라는게 말이 됨? 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데 그것이 현실로 일어났습니다.
올해 있었던 일 총기난사범을 제압한 사람은 당연히 영웅이 됐고. 자세한건 '그린우드파크 사건', 'Greenwood park mall shooting' 정도로 검색하면 나옴.
아무튼 미국인들의 반응은 우리나라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인데, 왜 그런걸까?
한국인들과 미국인들은 문제해결의 방향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저런 반응들이 나오는 것인데 무슨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일반적인 한국인들은 대체로 정부가 나서서 이걸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참사가 있을 경우 최종 책임은 정부가 져야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매우 강함.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금지하면 되는 거 아님? 정서가 깔려있음. 총기 사건 댓글들만 보더라도 항상 있는 말이 "쟤들은 맨날 저러면서 왜 규제를 안함?" 같은 말임.
그렇지만 일반적인 미국인들은 다름. 정부가 도대체 거기 왜 개입하고 왜 책임져야 하냐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며,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자유가 있어야 하고, 책임도 내가 질테니 정부는 간섭하지 말라는 것.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라는 말도 미국인이 한 말이잖아 ㅋㅋ 내가 가진 것은 내 스스로 지켜야 한다! 이게 미국인들의 기본 마인드임.
이는 역사와도 관련이 있는데, 계속 개척을 하면서 성장한 나라이기에 법의 테두리에서 지킬 수 없는 것들을 스스로 지키는 것,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미국의 역사, 정서이기 때문이고, 우리는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를 가진 국가가 쭈욱 이어져왔기에 국가가 해라 이게 베이스에 깔려있는거지.
왜 미국은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나라라고 불리는가? 한국은 왜 성인이 성인물도 못보는가? 한국엔 왜이리 규제가 많은가?
그 이유는 정치인들이 이상한 애들이라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이 그렇기 때문임. 자기나라 정치인들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나라는 본 적이 없음.
자유와 책임은 세트처럼 묶여있는 것인데 무슨 일이 있을때 국가로 책임을 돌리는 성향이 강하면 국가가 더 많은 책임을 지고 그만큼 시민들의 책임, 자유는 낮아질 수 밖에 없고, 개인이 알아서 책임지겠다는 성향이 강하면 개인에게 더 많은 자유가 주어질 수 밖에 없잖음?
미국에서 총기 '규제'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 건, 총기 소유를 금지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총을 판매하지 말자, 총기 판매 전에 신원조사를 해야한다, 총기 구매 나이를 21살, 23살 이렇게 정해야 한다 이런 규제를 이야기하는 것이지 애초에 개인이 총을 가지는 것 자체를 규제하자는 것이 아님.
코로나 마스크 착용 강제에 반대하던 미국인들의 일부는 본인은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정부가 그걸 강제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들의 논리는 이럼. 마스크 착용 여부는 내가 알아서 판단하고 내가 착용하고, 착용하지 않아서 걸려도 내가 걸리는 건데 그걸 왜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냐는 것.
개인적으로는 어차피 학교 총기난사 하는 애들은 사실상 죽을 생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직원 무장을 한다 해서 총기난사 사건이 없어질거라고 보진 않지만 쟤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애들이 많다는 것임.
O'er the land of the free, and the home of the brave
자유의 땅과, 용기있는 자들의 고향에서 - 미국 국가 후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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