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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본인은 효자가 아니라며 글 올려보라네요.

by 누루하치 2021.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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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10년차 애 셋키우는 아줌마예요.
남편이랑은 큰 문제없이 사이좋게 잘 사는데요..
항상 시댁 식구들만 만나고 오면 어김없이 싸우게 되더라구요. 이번에는 결혼생활 중 역대급으로 크게 싸웠고, 남편은 도대체 자기가 왜 효자냐
남들도 다 이정도는 하고 산다며 본인도 궁금하니까
글 올려 보라고 성질 내길래 저도 궁금해서 여러분께 여쭤봅니다.

10년 결혼생활 동안 할말은 밤을 새도 모자랍니다만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최대한
간단하게 작성할테니
의견 부탁드려요.

일단 시댁에는 10원 한장 도움 안받고
남편이랑 저랑 알아서 결혼하고 시작함.
남편이랑 나이차가 좀 나는 편이라 남편이 더 많이 부담했지만, 저도 대기업 다니고있었으니 남편 나이정도 됐다면 그정도 했을거예요. 아무튼 각설하고


결혼한 순간부터 매달 시아버지께 20만원씩
꼬박꼬박 용돈 드림.(이유는 당시 68세인 시아버지 연로하셔서 돈벌이 못한다는 거였음.남편 아버지니까 오케이)

셋째 낳고서는 우리도 부담스러워서 15만원으로 줄임.

일년에 명절2번,생신 2번,어버이날 등등
굵직한 행사때 매번 우리집으로 모심.
얼마전에도 시어머니 올라오셔서 이틀이상 머물다 가셨음. 시동생네도 왔고요.(대환장)
이런거 전혀 중간 쉴드 못치는 사람이네요.

시댁 식구들 오면 저는 매번 고기며 과일 가득 장봐서 상차려요. 그집 애들 먹을 간식도 사다놓고요.
손님대접 해야하니까요. 우리애들이 보고 배우는게 있을거니까요..
우리집 오시면 하루이틀씩 주무시고 가시는것도 당연하다는듯 했음.
(남편을 사랑했기에 애셋 낳고 키우면서도 이부분
큰 불만없었음.옛날분들이긴 해도 내할말 하면서 같이 지내기때문에 저도 별 힘든건 없었네요.요리랑 청소는 어릴때부터 했어서 저한테 크게 힘든게 아니라 가능했던듯..)

그리고 시아버지 수술비 290만원 내드림.
두번째 수술 우리가 100만 내고, 시동생이 80 부담함.
우리가 더 낸 이유는 우리형편이 시동생보다 낫다는이유로.
그당시 병문안 간다고 애셋 데리고 먹을거 챙겨서
3시간 반 거리 내려갔던거 내 발등 내리치고 싶음.

시누이한테 천만원 빌려줬는데 몇년째 못받았고,
받을 생각도 없음.. 포기.

시부모님 땅 살때 돈 모자라다고
천 삼백만원 보태드림.

시부모님 집에 에어컨 없다고 중고로 사서
쉬는날 혼자 3시간반 거리 달려가서 에어컨 해주고 오는 아들임. 원래같음 같이 갔을텐데 평일이라 애들 학교땜에 그러지 못하고 남편 혼자감.

지금 현재 매달 시댁 티비보는 유선방송비 15400원도 우리가 납부하고 있음. 남편 이거 얼마나 하냐며 큰소리치고 저역시 드럽고 아니꼬와서 말 안해요.



저희 친정은 아버지만 계시는데 아직 돈벌이 하신다는
이유로 특별히 뭐 해드린게 없어요.
저역시 적극적으로 안 해드린 이유는
남편 혼자 돈버는데 좀 아껴야지 싶은 생각에..
명절이나 생신때도 잠깐 가서 얼굴만 보고 바로 올라오거나 아님 하룻저녁 자는게 전부였음.
그렇다고 여유롭게 사시진 않으세요.


시댁 내려갈땐 코스트코 가서 생선이며 간식거리 등등
한보따리 싸서 갖다드립니다. 그거 아니여도
빈손으로 간적 없어요. 시장에서 과일을 사가거나
이마트에서 장봐서 가요.
친정에는 그냥 집에있는거 남아도는거
몇개 싸가는게 전부. 아, 커피 두어번 사간적있는데
남편이 그거는 뭐냐고 사갔잖아 하네요.


시어머니가 식재료 싸주는 날에는 그냥 받지 않고
감사하다고 20만원,10만원 꼭 돈 드렸어요.



간단히 생각나는게 이정도고요.
제가 당신 참 효자고 본가 가족들 끔찍이 여긴다고
하면 어이없어 하면서
남들 다 이정도 하고 산다며 제가 이상하다네요.



백번 양보해서 시부모님만 놓고 보면
그냥 참고 살순 있어요.
70,78세 되신 분들한테 따져봐야 뭐하겠습니까.

그런데 시동생네까지 더해지니까 자주 싸우네요.
그집도 똑같이 애 둘 키우면서
생전 우리애들 내복한장 사줘본적 없고 매번 받기만하면서 고맙다 소리한번 안하는 안하무인들이라.
지동생 욕한다고 싫어해도 어쩔수없네요.
10년동안 제가 겪고 느낀게 그러하니.

내가 좋아서 줘놓고 왜그러냐 말하면
할말 없어요. 맞는 말이니까요.
시동생도 내동생이라 생각했으니
만나면 뭐라도 사주고싶고 해주고싶은 마음 들었던
제가 바보였던 거니까.
시동생네 얘기도 할거 많지만 글이 길어지니까
이만 할게요.



아무튼 대충 생각나는게 이정도인데.
이것만 봐도 저는 부모한테 참 잘하는 아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닌가요??

그게 잘못됐다는게 아니라, 본인이 그부분을 인정 못하고 계속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니까
이렇게 글까지 쓰게됐어요.


제가 잘했다고 말 들으려는거 아니고요.

남편이 과연 효자가 아닌가, 본인 가족들한테 잘 못하는건가. 이부분을
아무 상관도없는 제 3자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썼어요.

남편 나이 45세. 그 나이대 남자분들은 정말로
다 이정도 하면서 사시는지.

우리가 엄청난 부자도 아니고
우리도 애들셋 키우면서 학원비 식비 생활비
계산기 두드리며 사는 형편입니다.
이렇게 살면서 그정도로 했으면 충분히 잘 한거라고 생각하는데 본인은 아니라고 하니......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댓글 미리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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