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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친정엄마가 6억짜리 집을 준다고 한 게 발단이예요.

by 누루하치 202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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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살고 있고 아이가 둘인 전업주부입니다.

신랑과 결혼 당시 각 5천만원씩 보태서 결혼했습니다.

둘째 임신하면서 워킹맘에서 전업으로 전향했습니다.

 

결혼 전부터 제 명의로 되어 있던 집이 있어, 현재는 그 집에 살고 있습니다.

사실 실 소유주는 친정엄마이기 때문에, 저희가 엄마집에 들어가서 살겠다고 졸랐습니다.

세입자 분께는 전세금 2억 5천만원을 엄마 대신 저희 돈으로 돌려드리고 

제 명의 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엄마가 지나가는 말로 신랑과 제 앞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나중에 이  너희 줄 거라고.. 현 시세는 6억입니다.

친정엄마는 집 없는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딸이 집 하나 없이 사는 게 보기 힘들어서 

돈 때문에 싸우지 말라고 그렇게 미리 얘기하신 것 같습니다. 

 

한편, 신랑이 구매했던 다른 지역 내의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해 저희도 곧 그곳으로 이사를 가야합니다. 그럼 제 생각엔 친정엄마가 지금 저희 집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요. (물론 이 집은 제가 물려받게 되는 건 변함이 없어요.)

 

(친정엄마가 파크골프장과 헬스장에서 종일 계시는데, 현재 저희가 사는 집에선 도보 5분거리인데 반해, 현재 친정엄마 집은 언덕에 있는데다, 차량으로 이동하여야 하는 번거로움과 

최근 언덕에서 접촉사고가 나셨고, 노령으로 운전대를 놓고 싶어 하십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입니다.

 

한날은 신랑이 부동산 투자처를 알려줍니다.

제가 봐도 솔깃합니다. 그래서 돈은 어디서 조달할 거냐고 물었습니다.

(지금 자본금은 없고, 온통 대출금 잔치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제 명의의 집을 팔아서 투자를 할 거라고 합니다. 

 

무척 황당했습니다.

 

제 성장과정을 얘기하자면, 지금은 친정이 부동산 투자로 어느정도 여유있게 살아가지만, 친정 가족 모두 돈이 없어서 맛 봐야했던 비굴함과 비참함도 느끼면서 커 왔습니다. 

그리고 엄마 아빤 아직도 사치 하나 안하시면서 아끼면서 사십니다.

그렇게 만들어간 재산인데, 나중에 이 집 너희 줄거라는 말에, 당장 이 집을 팔아서 투자를 하겠다는 게 첫째로 어이가 없었고, 

친정엄마도 본인 생활권을 생각해 이곳으로 오고 싶지만, 이집 너희한테 주겠다고 얘기를 해놓은터라 사위한테 막상 여기 들어와서 노후에 살고 싶다는 말을 못 꺼내시는 친정엄마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신랑한테 정내미가 뚝 떨어졌습니다. 

 

"우리 엄마 생각은 안해?" 하니, "어머니는 지금 사시는 집(언덕배기) 있으시자나" 합니다. 

 

남편은 화를 내는 저한테 평생 이렇게 하급지에서 살라고 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낮다는 말) 

평생 이렇게 투자도 하나 못하고 이렇게 늙어죽자고 합니다. 

 

근데 부동산 투자를 왜 친정엄마 재산으로 해야 하지요?

제 물음은 이것입니다.

 

집 없는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엄마이기에 우리가 안쓰러워 집을 준다고 하신건데, 

이렇게 쉽게 집을 팔아버리자고 하는 남편을 제가 이해해야하는겁니까? 

 

그리고 너무 화가 나서 시아버지께 전화해서 객관적으로 말씀 좀 여쭙고 싶다고 했더니,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준다고 해서 판다고 생각했나보네, 준다고 했으면 줘야지" 라고 얘기하시네요.

"이 얘기를 제가 죄송해서 친정엄마, 아빠께 말씀드릴수도 없자나요" 하니, 

"그건 말씀드리면 안되지." 하면서도 "준다고 했음 줄건 줘야지" 하십니다. 

 

와.. 본인은 자식한테 돈 한푼 안주시려고 하시면서 진짜 괜히 시아버지 한테 전화해서 

더 시댁에 발을 끊어야 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정 남동생은 이얘기 듣더니 그냥 이혼도 괜찮겠다고 하더라구요. 

(+추가: 언니랑 남동생 명의 재산도 따로 있어요, 부모님이 소유하신 재산이 꽤 됩니다.)

 

제가 친정식구만 생각하는건가요? 친정엄마가 준다고 하셨으니, 저희 소관인가요? 

 

진짜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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