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 엔화의 가치는 날이 가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1달러를 110엔에 주고 사야했지만, 이젠 120엔을 넘어 130엔까지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죠.
이러한 상황에 대해선 현재 다양한 논쟁이 오가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일본 이제 망했다~도르부터 엔화의 가치는 도히려 떨어지는게 좋다는 의견까지, 정말로 시시각각 갈리고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오늘은 최대한 중립적으로 엔화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으며, 일본의 엔저는 과거와 어떤게 다른지 간략하게 서술해보겠습니다.
먼저 일본의 엔화가 현재까지 기축통화급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본이 벌어들이는 어마어마한 해외순자산과 경제적인 위치, 미국 달러와의 무제한 통화스와프가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미국이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허용한 국가는 EU, 캐나다, 영국, 스위스, 일본 총 5개국으로 2개는 미국의 우방국, EU는 거대한 경제공동체, 스위스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중립국이라는 위치를 보면 일본의 엔화가 저기에 들어가있다는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죠.
미국과 무제한 통화스와프가 맺어진 국가는 무이자로 거래를 해줍니다. 그냥 개사기 위치죠. 원화도 만약 준기축통화 소리라도 꺼내고 싶게 만들려면 미국과 무제한 통화스왑 정도는 맺어야 가능할겁니다.
덕분에 IT버블, 리먼브라더스 등 굵직한 금융위기를 일본은 전부 피해갈 수 있었고, 이번 코로나 위기역시 일본은 큰 피해를 입지 않으리라고 모두가 예상했었습니다.
대충 엔화의 위상에 대해선 이정도로 서술하고, 그럼 현재 엔화가 크게 약세를 보이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첫번째는 일본 은행의 뒤떨어지는 금리 정책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만 당장 6%가량이 한방에 올랐고,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때려잡느라 죽상이되어 금리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죠. 즉, 전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든 아직 우린 금리 안올림 ㅅㄱ링. 거리면서 나오고 있는 이 상황에서 일본 엔화는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거죠. (한국은 현재 미국 따라서 금리 올리느라 땀 뻘뻘 흘리고 있습니다.)
두번째론 일본의 무역수지도 적자로 들어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올해 1월에만 약 22조의 적자를 냈고, 원자재 가격이 더 상승한 지금은 아마 그 현상이 더 심해졌겠죠. 원자재 가격이 너무 심하게 오르고 있기 때문에 42년만에 일본의 경상수지도 적자가 날지도 모른다는 예상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적자가 나면 안 좋은 이유는, 일본 기업들이 외국 기업에게 대금을 지급할때 "달러화"로 지급해야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기업들이 엔화를 이용해서 달러 풀매수 들어갈테고,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엔화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거죠.
3번째로는 구로다 가쓰히로라고 하는 이분이 현재 일본은행 총재이신데, 현 상황에서도 0.25%의 고정금리로 국채를 마구 사들이겠다 이러고 계십니다. 현상황에서까지 양적완화를 하겠다는거죠. 금리도 안올리는데 도히려 양적완화까지 아직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 역시 중대한 엔화 약세의 원흉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대충 이렇게 엔화가 떨어지는 이유를 알아보았고, 그럼 현재 엔화가 떨어진 것이 일본에게 좋은것이다 VS 안좋은것이다로 얘기가 나뉠텐데, 저는 현재 상태에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것은 그닥 좋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우선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과 전세계 물류대란으로 인해서 전세계 물가가 말그대로 개판난 상황입니다. 원자재니 식료품이니 진짜 가릴것없이 가격이 다 오르고 있는 상황이죠. 일본 역시 우리나라처럼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해서 사용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히려 엔화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일본의 출혈만 더욱 심해지게 되겠죠.
또한 일본 기업들도 과거와 다르게 이젠 각종 환율이나 무역장벽, 법인세등을 회피하려고 공장들을 해외로 많이 이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보단 상대적으로 엔화약세로 인한 수출에 큰 혜택을 받지 못 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죠.
물론 어디까지나 "과거보단"이라는 점을 이해해주셨음 합니다.
현재 엔화의 약세로 일본이 딱히 위기라고 생각되는 분위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랬으면 당장 중앙은행에서 허겁지겁 당황하는게 보여야하는데 태평한 분위기고,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 미만입니다. 일부가 생각하는 것 보단 엔화의 위기가 클지도 모르겠고, 또 일부가 생각하는것보단 현재 엔화의 상태는 별거 아닐지도 모르겠죠. 아마 올해 말까진 계속 살펴봐야할겁니다.
일단 현재 엔화의 약세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나쁠겁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종목이 비슷한 수출품목인 석유화학, 기계, 철강, 자동차 등은 상당히 나쁜 영향을 받겠죠. 반면에 일본의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은 좋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쁘다는 쪽의 무게를 두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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