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 팔이는 최근 몇 년 동안 합법성, 도덕성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쟁과 함께 뜨거운 주제가 되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암표가 불법이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완벽하게 합법적이며 심지어 권장됩니다. 이것은 왜 암표가 어떤 곳에서는 합법적이고 다른 곳에서는 합법적이지 않은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합니다. 그리고 암표의 경제적 측면이 논란의 여지가있는 문제는 무엇일까?
이론을 떠나 사람들이 싫어하는 소리이기 때문에 비판 맞을 가능성도 충분해 보이는 글이지만 써봄. 먼저 밝히지만 이 글에선 "정의"나 "도덕"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니까 그게 옳다 그르다의 맞다 틀리다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도 않고 나는 철학자가 아니라 그쪽은 나에겐 관심도 없는 문제이며, 순수하게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이야기를 하겠음. 경제적으로 효용이 있다는 것과 도덕적으로 그게 올바르냐는 아예 다른 문제이기도 함.
수퍼볼이나 월드컵, 챔스 결승같은 큰 스포츠 이벤트가 있으면 지구 반대편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기사들이 나온다. 근데 저기서 말하는 입장권 가격은 '정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스텁헙 같이 2차(리셀링) 마켓에서의 가격을 가지고 기사를 쓰는 것. 당연히 정가는 저것보다 훨씬 싸다. 아무튼 미국은 주마다 다르긴 해도 반 이상의 주에서 암표가 전혀 문제없는 일인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대학교 1학년에 입학한 경제학과, 경영학과 학생들이라면 아마 맨큐의 경제학을 '원론'시간에 배우게 될 텐데, 최근 판본에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배웠던 시절의 판본에는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맨큐가 암표를 옹호한 것.
그레고리 맨큐는 "부족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려면 그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사람에게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암표야말로 자유시장경제의 교과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라고 말했다.
물론 모든 경제학자들이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유시장경제를 옹호하는 경제학자들의 상당수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권위를 빌려오자면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시카고 대학의 교수이자 경제를 숫자가 아닌, 사람들의 심리 연구까지 접목한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세일러도 "암표 시장은 당연히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시장이고 그걸 규제한다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라고 말했다.
"리셀링은 '돈'보다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더 가진 사람과 '시간'보다 '돈'이라는 자원을 더 가진 사람끼리 서로에게 부족한 자원을 거래하는 합리적인 행위다" "리셀링은 '돈'을 가진 사람에게만 유리하다 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리셀링을 금지하고 다 줄서서 사라는 것은 '시간'을 많이 가진 사람에게만 유리하다"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음.
지불 용의와 효용가치
예를 들어보자. 한 30년 후, 대한민국이 월드컵을 다시 개최하게 되었는데 기적이 일어나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고 치자. 그 경기를 보러가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A는 붉은악마에도 가입한 축구광이라 1억원짜리 가치가 있을 수 있어서 1억원을 내고라도 그 경기를 보러 가고 싶고, B는 축구에 별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죽기전에 이런날 오겠나?해서 한 5만원이면 보러간다 라고 생각하고 있음.
경제학에서는 내가 이걸 사기 위해 얼마까지 생각하고 있는가를 '지불용의'라고 한다. 즉 A의 지불용의는 1억원이고, B의 지불용의는 5만원임.
근데 이 경우에, 만약 티켓가격 5만원이라면, A와 B는 둘 다 티켓팅을 시도할 것임. 근데 만약 B가 시간이 더 많아서나 운이 더 좋아서 A를 제치고 경기장에 간다면 이게 더 맞다고 생각함?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경제학적으로 보면 이건 가격을 설정한 사람들이 바보같이 가격을 설정했다는 것임.
암표나 리셀링이 존재하는 이유는 암표상들이 개씹쌔끼들이라서가 아니라 공급이 제한되어 있는 경우, '설정된 가격보다 높은 지불용의를 가진 사람들의 수' > '수량' 이기 때문임. '이런 미스마켓에서 리셀러/암표상이 등장하여 그걸 맞춰준다는 것임.
코로나 시절에 있었던 온라인 콘서트 같은 경우엔 암표가 존재하지 않아. 왜냐면 공급이 제한되어 있지 않으니까 그 가격이 합당하다 생각하면 그냥 무제한으로 사면 되거든.
여기에서 B가 그 티켓을 구매해서 A에게 5천만원에 팔았다고 치자. 그럼 A는 손해를 보게 된 것일까?
아니다. 이 경우 A에게도 경제학적으로 효용이 발생했다. 암표가 없었더라면 A에겐 얼마가 있든 경기장에 갈 수 없었기 때문에 효용이 0이 되는건데, 1억원의 지불용의가 있던 것을 5천만원에 구매했다면 오히려 차액 5천만원만큼의 '소비자 잉여'가 발생해서 이득이라는 것.
A가 만약 비싸다고 생각한다? 누가 칼들고 사라고 협박한 것도 아니고 안 사고 안 가면 됨. 암표상이 존재하고 말고의 여부를 떠나, A는 어차피 못가서 본인이 1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벤트에 갈 수 없는 것임.
그리고 B에게는 시세차익으로 인한 4995만원의 이득이 생겼기 때문에 효용이 발생함.
즉 구매자와 판매자에게 '모두' 효용이 발생한 일이라 경제학적으로는 오히려 모두에게 이득이 되어 사회 전체적인 효용이 증가하는 행위라는 것.
만약 진짜 암표를 근절하고 싶다면 답은 간단하다. 처음부터 티켓 가격을 형성되는 암표 가격에 맞춰서 판다면, 암표가 생길 이유가 없어질 것이다.
경제학자들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그러면 도대체 가수가 자기 콘서트 티켓가격을 올리지 않고 암표 근절 어쩌구 하는 이유는 뭐임??"
이에 그들은 "가수/프로모터 측에선 콘서트 티켓 가격만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와서 사는 굿즈, 음료 등등을 판매해서 얻는 수익도 있기 때문에 콘서트 가격을 올린다면 티켓 수익은 늘어나지만 그만큼 빈 자리가 생길 수도 있어 토탈 수익이 줄어들어, 콘서트 티켓 가격을 높지 않게 설정하는 것이 오히려 더 많은 이득을 가져올 수 있으며, 팬층을 더 넓게 확보할 수도 있고, 대중들이 암표상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들을 비판하는 경우, 대중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줄 수도 있고, 이를 언론이 보도할 것이기 때문에 따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공짜 홍보'가 가능하다, 반면 티켓값을 올리게 되는 경우 돈독올랐다면서 이미지의 하락이 있을 것이고 이는 장기적으론 손해가 될 것이다." 라고 대답한다.
그럼 암표는 무조건 올바른 것일까? 또 그건 아니다.
1) 리셀마켓/암표 거래는 보증된 시장 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면 골치아파지고(예를 들어 콘서트 티켓을 중고나라에서 샀는데 벽돌이 오는 경우와, YES24나 인터파크티켓 등에서 구입했는데 실수로 벽돌이 온 경우는 둘다 좆같지만 어떤 경우가 더 해결하기 쉬울지는 너무 쉬운 문제)
2) 세금
등등의 문제가 있긴 하다.
어? 어차피 완전히 막는것도 불가능에 가깝고 경제학적으로 그렇다면, 이걸 합법화 시키고 양지로 내보내서 합법적인 플랫폼이 생긴다면 경제적으로도 효용이 발생하면서 적어도 위의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 가능하겠네?
그래서 암표가 합법인 곳들이 있는 것이다.
글 처음에 도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다시 말하자면, 합법 불법인 것과 도덕적으로 옳다 그르다, 국가가 이걸 장려한다 만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간통죄가 폐지되었지만, 간통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도 아니고,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국민여러분 바람 피우세요 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성매매가 합법화된 나라라고 해서 그 나라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여러분들 성매매는 좋은거니 열심히들 하세요 라고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예상되는 댓글에 대한 답변 미리 준비
Q : 아니 그렇게 자유방임 경제 하다가 정부가 개입하게 된 거 아님? 대공황 시절 이야기 함?
A : 위에 말한 맨큐, 세일러 등은 현 시대의 경제학자들이니 당연히 일반 사람보다 대공황에 대해서도 훨씬 더 잘 알고 있음. 그리고 암표/리셀링이 이뤄지는 명품시장, 스포츠, 공연 이벤트 같은 경우는 필수재가 아니라 없어도 문제없는 '사치재'기 때문에 사치재가 비싸다 해서 누군가가 개입해야 할 이유가 없음. 정부가 쌀 가격에는 개입할 수 있지만, 샥스핀 가격에도 개입해야 함? 샤넬백 가격이 오르면 대공황이 올까?
Q : 아니 암표가 저렇게 비싸면 정상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이 못사게 되어서 관람 기회가 없어지는데 문제 아님?
A :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는 애초에 암표가 생기는 원인 자체를 이해 못하고 있는 경우임. 처음부터 수요와 공급에 적절하게 맞는 가격대가 형성되었더라면 암표상 자체가 없었을 것임. 예를 들어 평범한 사람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를 하고, 표 가격을 50만원이다 라고 한다면 암표가 생길리가 없음.
서로 생각하는 "정상적으로"라는 단어의 뜻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인데, 경제학적으로는 암표가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가격이 설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임.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자원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격보다 싸게 책정된다면 당연히 그걸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 밖에 없기에 '정상적으로 구매한다' 라는 말 자체가 '가능성'의 영역이라는 것임. 아니 표를 못구했으니까 암표를 찾는거잖아?
즉 그사람이 관람 기회가 없어진 것은 그 가격에 보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인게 진짜 이유지, 암표가 있어서가 아니라는 것. 근본적으로 표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인건데 암표가 없어지면 표가 생겨서 갈 수 있는게 아니잖아? 암표가 없으면 비싸게 주고 갈 기회마저도 아예 없어지는 것이지. 모두가 다 정가에 살 수 있는 것이라면 리셀을 왜 하고 암표가 왜 생김? 소비자들이 바보라서 리셀러에게 이득을 챙겨주기 위해? 그럴리가.
Q : 탈세 아님?
A : 맞긴 한데 저걸 대규모로 사업적으로 하는 경우가 아니고서 일반적으로 개개인의 작은 거래를 하나하나 다 세금 매기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임. 엄밀히 따지면 당근마켓에서 만원에 바퀴벌레 잡아드립니다, 천원에 강아지 그려드립니다 이런것도 다 소득신고 하고 세금내야 하는데 저런거 하나하나 다 세금내라는 사람 아무도 없는 것과 같음. 그걸 다 행정처리 하면 사회적으로 그 비용이 더 나올듯.
Q : 공급자 입장에서 암표를 막으려 하는 것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문제 없음?
A : 그건 자기 맘이므로 전혀 문제 없음
Q : 그럼 기업들은 바보라서 물건 가격을 수시로 바꾸지 않고 정찰에 팜?
A : 기업에서도 모든 물건을 다 정찰에 파는 것도 아니고, 모든 물건을 다 경매형식으로 판매하거나 계속 가격을 바꾼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이 훨씬 더 크기 때문.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물건 가격을 수시로 바꾸는 경우는 모두 잘 알고 있음(ex. 새로고침만 해도 가격이 달라지는 비행기 티켓, 주유소 기름값 등등등....)
Q : 매크로가 동반되는 암표 시장은 정상적인 '자유시장경제'라고 볼 수 없는 것 아님?
A : 맞는 말. 그래서 암표가 합법인 미국에서도 매크로로 표를 구매하는 행위를 연방법(각 주마다 다른 것이 아닌 연방정부 급에서) 불법으로 지정함. 매크로로 매점매석 해서 판매하는 것은 정상적인 자유시장경제가 아님.
참고로 재미있는 건 미국보다 각종 규제가 많은 우리나라지만 매크로로 표를 쓸어담는 것이 약관 위반은 될 수 있어도 불법이 아님. 온라인 티켓 거래도 불법이 아니고. 즉 매크로로 표 싹 사서 당근에서 비싸게 팔더라도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
Q : 불법은 아니지만 욕하는 것도 자유 아님?
A : 욕하지 말라 한 적 없음. 위에 간통죄 이야기 적었지만, 간통죄가 폐지되었고 형사적으로 처벌받지 않지만, 바람피워서 두집살림 차린 사람을 욕하고 말고는 별개의 일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온라인 암표거래는 불법이 아니지만 모욕죄는 있다는 것....
Q : 희소성을 이용해 남이 만든 종이쪼가리로 제3자가 그렇게 수익을 얻는게 말이 됨?
A : 당신은 방금 미술품(그림) 경매를 부정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암표는 티켓 산업의 경제성에 대해 많은 의문을 제기하는 논란의 여지가있는 문제입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불법일 수 있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팬에게 열정적인 이벤트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티켓 가격을 규제하는 방법으로 간주됩니다. 티켓 재판매를 지지하든 반대하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해서 논쟁의 원천이 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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