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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소설 '도스토예프스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잘 안 읽히는 이유

디디도도뽀닥 2022. 12. 25. 02:25

이 소설은 원래 2부작(3부작이란 얘기도 있음)으로 만들려고 했음 근데 1부 완성하고 작가가 죽음 종교적으로 내용을 알아야지 이해가 감


인물 수가 지랄맞게 많고, 이름 불리는게 소설 내에서 겁나 다양하게 나오는 것도 맞습니다...

세줄요약에 적힌 내용에 대해서 풀어적으면

첫째 이 소설이 이해가 안 되는 이유는 이 소설의 서문을 읽으시면 이해가 될 텐데

서문에서 작가는 알료샤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있다는게 적혀있고,

원래 계획된 1부 즉 현재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셋째 아들 알료샤가 13년 전에 경험한 에피소드인데

이 얘기의 중심은 첫째아들 드미트리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주인공으로 설정한 알료샤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으면 좋은 청자로 생각되며 다른 사람의 속내를 듣는 포지션입니다.

둘째 이 사건은 액자식 구성이고, 액자 속 내용에는 대심문관이란 내용이 있습니다.

이야기 내용은 소설 속에서 둘째아들 이반이 셋째아들 알료사에게 얘기하는 내용인데

대심문관은 간단하게 말하면

16세기 스페인 세비야에서 종교재판이 성행하던 시기에 예수가 재림하는 내용입니다.

이 내용은 무신론자 이반이 독신한 신자인 알로샤에게 하는 카톨릭주의에 대한 비판이란 해석이 숨어있습니다.

(이외에도 공산주의,전체주의,진리에 관한 등등 해석인데 

카톨릭 신자였던 저에게 제일 와닿던 해석이라서 이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내용은 정치적으로 엮이면 피곤해서)

이 대심문관쪽 내용에 대해서 카톨릭적으로 엮은 자유에 대해서 적어보자면

예수가 주는 자유는 결정되지 않은 여러 선택권을 주는 대신 선택에 따른 책임을 져야한다는 내용인데

대심문관은 예수가 준 자유는 나약한 인간에겐 지나치게 큰 부담이라고 생각하고,

인간은 나약하기 때문에 자신을 이끌어줄 강력한 힘을 갈망하게 된다는 설명을 하는데 이게 나아가면 공산주의 논리까지 가게됩니다...

(그리고 2부가 나왔으면 알료사는 테러로 살해당한 황제 알렉산드르 2세 사건을 모티프로 한 내용으로 테러를 했을 겁니다)

 

설명하기 어려운 책이고,  더 설명을 못 했지만

도스토예프스키는 한국 문학계에 제일 영향력을 많이 준 인물이라고 평가받는 편이고,

그의 서방 자유주의에 대한 시각과 러시아 내셔널리즘 

그리고 러시아 정교회 종교관을 토대로 한 소설은 문학뿐만 아니라 철학자들과 심리학자들에게도 영향을 많이 줘서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러시아 문학 특 - 누가 누군지 알수없음.

 

요즘 눈높이 맞춰서 설명해주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비판하는 대상= PC임
서구(서유럽)의 자유주의니 사회주의니 하는 급진적인 이성적 합리적 사조들(카톨릭의 후계자들)이 들어와서 PC 어쩌구 하면서 러시아의 근본을 망치고 있다는 거
그래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말고도 도스토옙스키 소설에서는 서유럽물, 특히 프랑스물 먹은 애들은 다 개새끼로 그려짐. 그 중에서도 악령이 찐.

그럼 지켜야 하는 러시아의 근본이란 뭐냐
도스토옙스키 소설에서 말하는 러시아의 근본은 슬라브족과 러시아민족의 혼을 지탱하는 '러시아 정교'임. 이게 또 서유럽의 카톨릭에 반대되는 거지
쉽게 말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같은 소설에서 러시아는 제국주의적으로 PC충들에게 사상침략을 당하고 있는 거임. 조선처럼 강화도조약만 안 맺었을 따름이지 이미 사상적으로는 전염 다 되었음
그런 상황에서 신토불이 정신으로 서방의 위협으로부터 러시아의 근본을 지키고 정교회의 정신을 수호해야 한다는 게 도스토옙스키 소설특임

이게 지금의 푸티니즘 러시아에서는 또 구미에 잘 맞는 거고 결국 제 꾀에 제가 넘어가고 자기모순에 봉착하는 양상을 치밀하게 그려내잖아
이게 당시에 추종해야할 질서와 권위를 잃고 외래 사상에 방황하는 러시아 젊은이들과 지식인들(본인의 젊은 시절을 포함해서)의 한계를 그려낸 거지
그걸 그려내는 온도가 따뜻하다고 해서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건 아니지. 차라리 불쌍한 탕자라고 동정하는 것에 가깝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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