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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범삼성가 출신 기업들중 가장 크게 성장한 기업 신세계그룹

누루하치 2022. 12. 26. 19:45

 

현재 국내 대기업집단들중 유통사업이 주력인 기업집단들중 최대규모인 신세계그룹은 재계 9위의 초거대기업집단임. (흔히 롯데그룹을 유통사업이 주력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여긴 신동빈 체제 이후 사실상 화학사업이 주력이 되고 있음)먼저 이 신세계그룹의 전신인 신세계백화점의 시작부터 알아야 함.

현 신세계백화점의 전신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유통 대기업집단 미스코시 그룹이 경영하던 경성백화점으로 해방 이후 동화백화점으로 이름이 바뀌게 됨.
문제는 6.25 전쟁 이전까지 혼란했던 시대상이 이유였던지 무려 주인이 4명(...)이나 바뀌게 되었고 6.25 전쟁 당시에는 백화점 건물 자체가 미군 PX로 사용되었어.
휴전 이후 강영원이라는 사업가가 백화점을 인수해서 이름을 "동화백화점"으로 짓고 경영했지만 당시 강영원이 고령이던 탓에 노환으로 타계하고 동생 강희원이 경영을 하게 됨. 
 

하지만 강희원도 그닥 경영에 뜻이 없어서 동방생명에 백화점을 매각했고 동방생명이 1964년 삼성그룹에 인수합병 후 "삼성생명"으로 이름이 바뀔 당시 동화백화점 역시 삼성그룹에 합병되어 "신세계백화점"으로 이름이 바뀜.
 

사실 삼성그룹 계열사 시절만해도 삼성그룹의 주력은 금용,전자였기에 그닥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함.
단  롯데그룹(당시 그룹의 주력은 일본사업이였음)이 한국사업에 진출하며 백화점 사업에 진출하고 현대그룹이 백화점 사업에 진출하던 시기까지 혼란했던 백화점 역사의 춘추전국 시대에 업계 상위권에 늘 위치했다고 함.

한편 이 당시(1980년) 삼성그룹의 총수 이병철 회장은 딸이 6명이 있었음.
1. 큰딸 이인희 (1929~2019)
2. 둘째딸 이숙희 (1935~)
3. 셋째딸 이순희 (1939~)
4. 넷째딸 이덕희 (1940~)
5. 다섯째딸 이명희 (1943~)
6. 여섯째딸 이혜자 (1952~)
당시 딸 6명들중 큰딸 이인희 호텔신라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딸들은 회사 지분만 조금 있을뿐 다들 가정주부로 살고 있었음. 이병철은 딸들중 가장 똑똑한 딸에게 신세계백화점 경영을 맡기기로 결정함.

바로 다섯째딸 이명희임. 이명희는 이화여자대학교 미대를 졸업했고 이후 중앙일보에서 잠깐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 후 1남 1녀를 낳은 뒤 줄곧 가정주부로 지내고 있었음.
 

이 당시 한가지 흥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이병철 회장이 이명희에게 신세계백화점 임원으로 경영일선에 나설것을 계속 제안했지만 결혼 후 가정주부로 지낸 이명희가 계속 거절함.
그래서 이병철 회장이 딸에게 화까지 내자 이후 이명희가 신세계백화점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되었음.
이병철 회장이 이명희를 설득한 가장 큰 문장은 "앞으로는 여자도 사회활동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올것이다" 임.
 

이후 신세계백화점은 당시 상무직함을 단 이병철 회장의 다섯째딸 이명희가 경영일선에 나서게 되었고 한때 대구광역시에 새 분점을 내며 진출하지만 실패하는 흑역사를 경험하기도 함.
 

이 당시 이명희 상무는 신세계백화점을 세계 일류의 백화점으로 만들겠다는 신념을 가지게 됨.
백화점사업의 핵심트랜드인 패션을 파악하기 위해 1년에 2번 이상 해외로 나가서 패션안목을 파악했으며 우리나라 기업 최초로 미국 뉴욕에 신세계백화점을 설립해 해외진출을 이루기도 함.
또한 상품개발을 위해 아버지 이병철처럼 늘 메모하는 습관들 들였는데 직원들이 이 메모노트를 교과서라고 부를정도로 완벽했다고 알려짐.
이런 노력으로 80년대 초반 프랑스의 삐에르가르뎅과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에서도 명품 브랜드를 구입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듬. 당시 탑스타를 기용한 광고를 통해 백화점 홍보와 점포의 제품배치 등을 일일히 신경쓰기도 했음
한편 이 당시 또다른 유통기업이 백화점 사업에 진출하게 되었음.
 

바로 롯데그룹임. 롯데그룹은 이 시기만 해도 그룹의 주력사업은 죄다 일본에 위치한 사업이였지만 1970년대 한국사업 진출을 토대로 오늘날 재계 5위에 위치하게 됨.

특히 신격호 창업주의 장녀 신영자 사장이 이끄는 롯데쇼핑은 신세계백화점의 가장 큰 라이벌이였음.
신영자 사장은 신격호 창업주와 같이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기틀을 쌓은 인물로 오늘날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등 식품, 유통 계열사는 이분의 공이 상당함.
참고로 신영자 사장(1942년생)과 이명희 회장(1943년생)은 이화여대 동문이라고 알려짐

이 당시 신영자 사장은 영국의 다이애나 왕태자비를 초청하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고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체인점화를 주도해서 결국 신세계는 업계 매출 1위를 롯데에게 빼앗기게 되었음.
 

그리고 1987년 이병철 회장이 별세하게 되었음.
당시  그가 보유했던 신세계백화점 지분은 다섯째딸 이명희가 상속을 받게 되었음.
이 시기부터 사실상 삼성그룹 내의 소그룹 형태로 신세계는 본격적인 그룹의 체제를 갖추며 독립할 준비를 하게 됨.

한편 아버지 이병철 회장과 각별했던 이명희 상무는 이 당시 미국으로 요양을 가게 됨. 
이병철 회장이 많은 자녀들중 큰딸 이인희, 다섯째딸 이명희를 가장 아낀건 대중에게 알려진 사실이며 이병철 회장이 두 딸들을 데리고 골프, 레저활동에 나선 사진들도 많이 대중에게 공개되기도 했음.
이 당시 미국에 간 이명희 상무는 한가지 유통업체를 보고 큰 충격을 받게 되었음.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매출이 큰 기업이기도 한 "월마트"임. 이 당시 한국에는 창고형 대형마트 개념 자체가 없었음.
기껏해야 동네 슈퍼 같은 규모에서 이런저런 물건을 판매하는 형태임.
그 당시 이명희 회장은 월마트를 보고 "아 이거다!!" 란 생각을 하고 귀국 후 바로 대형마트 사업 진출 계획을 세움.
바로 이마트가 생겨나게 됨. 1993년 당시 첫 점포를 만들었음.
그리고 드디어 이명희가 이끄는 신세계그룹은 삼성그룹에서 독립할 준비를 하게 됨. 1991년 당시에 공정위에 계열분리 신청을 했지만 완벽하게 분리된건 IMF가 한참이던 1997년이였음.
 

계열분리 될 당시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10개뿐이였고 재계순위에 들어가지도 않던 중견기업집단이였음.
매출액 1조 7000억원 자산총액 1조 7950억원
그리고 그나마 자금력이 있던 계열사는 신세계백화점뿐이였다고 함. 심지어 이 당시 자체적인 대형마트 브랜드 '이마트' 역시 전국에 점포가 20개도 안되던 상황이였음.
하지만 당시 하던 신사업으로 국내 최초의 카드사업 진출, 신라상호신용금고와 한일투자금용 인수를 통한 금용업으로 사업 확장 등이 있었음.
참고로 이명희 상무는 계열분리 되기 전에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본격적으로 회장 직함을 단 건 계열분리 다음해인 1998년부터임.
하지만 이때 또다른 일이 일어남.

바로 1997년 외환위기 IMF임
사람들이 경제가 어려워지니까 백화점을 안가게 되고 값이 싼 물건들을 판매하는 대형마트 등을 방문하게 됨.
이는 신세계그룹에도 적용되서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줄어듬. 아이러니하게도 이마트의 매출은 상승함.
그래서 신세계그룹 경영진(이명희 부회장 포함)은 결단을 내림.
 
 
당시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와 제휴중이던 회원제 할인점 프라이스클럽을 매각하게 됨
왜나면 코스트코랑 약정한 계약 내용이 이마트 점포를 1개 설립하면 프라이스클럽 1개 오픈이였음. 
즉 당시 IMF로 저가 할인점이 대세였던 시기에 이마트가 신사업이던 신세계그룹 입장에 불리한 계약이였기 때문임.
그리고 국내 최초로 시작한 카드사업도 팔고 신라상호신용금고, 한일투자금용 등의 사업도 매각함.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외환위기 당시 매물로 나온 국내 핵심부지들을 매입함.
 


그리고 그 부지들에다가 이마트를 만듬. 다들 외환위기로 허리띠 졸라매던 시기에 오히려 과감하게 이마트를 통한 그룹 확장에 나섬. 과연 그 결과는??

신세계그룹이 엄청 성장하게 됨. 2003년 즉 외환위기 6년 후 재계순위 22위까지 치고 올라옴
언니 이인희가 경영하던 한솔그룹의 재계순위는 당시 32위였던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성장한거
 

신세계그룹의 주가도 엄청 성장하면서 2005년 당시 이명희 회장은 우리나라 여성 기업인 역사상 최초로 빌리네어(1조원 이상 자산 보유)라는 타이틀을 얻게 됨.
두 자녀들에게 지분을 대거 증여한 2019년 이전까지 이명희 회장은 20년 가까이 우리나라 여성 주식부호 TOP5안에서 밀려난적이 없었음.
 


한편 유통업계 1위였던 롯데그룹의 경우 신격호 창업주의 장녀 신영자가 후계구도에서 밀리고 경영일선에서 퇴진 -  신동빈 체제가 시작되면서 롯데백화점의 경우에도 예전의 위상에서 밀리게 됨.
경영능력은 신격호 회장의 자녀들중 신영자가 가장 뛰어났다고 함. 
2021년 기준 전체 점포 합산 매출 1위의 경우 롯데백화점이 1위지만 점포별 평균 매출로 따지면 신세계가 1위임.

즉 지금의 신세계그룹의 어마어마한 성장은 이명희 회장 및 당시 신세계 경영진들의 혜안이 가장 큰 이유중 하나임.
현재 신세계그룹의 매출은 34조 9000억원, 자산총액은 61조원, 계열사는 53개로 계열분리 된 1997년에 비해 매출은 20배, 자산은 36배나 커지게 됨.
 

이명희 회장은 두 자녀(아들 정용진, 딸 정유경)에게 지분을 대거 증여하고 후계구도 정리중임.
대형마트(이마트), 호텔, 식품, 음료 등 사업은 아들 정용진 몫
백화점(신세계), 의류, 면세점, 가구, 아울렛 등의 사업은 딸 정유경 몫임.
이대로 계열분리가 진행되어 "신세계"라는 이름을 정유경 그룹이 사용하더라도 계열분리 규모가 정용진의 이마트그룹이 정유경의 신세계그룹보다 2배 가까이 크기에 신세계그룹에서 분리된 이마트그룹이 재계 9위에 위치할것은 사실상 확정인 상황임.
 
범삼성가 기업들중 새한그룹은 망하고 한솔그룹은 쇠퇴했지만 독립 당시 규모가 작던 신세계그룹이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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