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멍 합니다.. 결혼 생활 10년차.. 내 나이 33살.. 왜이러고 있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왜 나만 희생하고 왜 나만 고통스럽게 살아야할까요?
처음에 결혼할때 우린 정말 공평하게 반반으로 살자.. 했었지만 결국은 일하는 시간이 짧은 제가 집안일을 더 하게 되고.. 어느새 혼자서 하는 지경에 이르렀죠
그러면서도 공동 생활비는 반반 꼬박꼬박 입금 해서 썼어요... 웃기죠??
코로나 이후 회사 사정 어려워져서 월급 삭감되서.. 힘든데도 티 안내고 공동생활비 꼭꼭 입금하며 언젠가 잘 풀리겠지 그런 희망 하나로 버티고 살았어요.. 남편네 회사도 힘들다 해서 저 힘든건 혼자 삭히면서 버티고 버텼어요..
소고기를 하나 사도 남편하고 아이몫 2인분만 사고.. 저는 먹었다고 거짓말 했어요.. 과일도 늘 무르고 망가진건 제가, 이쁘고 맛난건 남편과 아이.. 그게 맞는줄 알았어요.. 사랑하니까.. 다 해주고싶었고 좋은거 주고 싶었어요.. 상대도 그럴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죠..
그렇게 10년을 호구 등신처럼 살다가.. 남편이 바람난거 알게 되고 그 여자한테 명품가방까지 사준걸 알았어요..
솔직히 말할까요..? 바람난거보다 명품 가방 사준게 더 충격이었습니다.. 미쳤다고 할지 몰라도 제 심정이 그래요.
평생 명품의 명짜도 하나 없이 살았고 흔한 명품 지갑 조차도 없었어요. 내가 산적도 없고 남편이 사준적도 없어요..
생각해보니 꽃다발도 하나 못 받아봤네요..
바람핀거 알기 전날에도 소고기 뭇국 끓여서 건더기는 다 남편이랑 아이 주고.. 남은 국물에 대충 끼니 떼우고 청소해놓고 일하러 간 제가 너무 바보같은겁니다.. 너무 원통해요..
화도 안냈어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가 그냥 찌릿하고는 뒷골이 당겨서 아무말도 안하고 이혼하자는 말만 두어번 뱉고 쓰러지듯 눈 감았어요..
아이가 듣고 있는걸 알면서도.. 감정조절이 안되고 눈물도 안나오고 멍한채로 이혼하잔 말만 했어요..
아이가 엉엉 울면서 엄마아빠 헤어지지마, 엄마 가지마, 엄마 안돼 소리를 지르는데 그 소리가 너무 싫었어요
내새끼 한번도 미웠던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아이가 지겹단 생각이 드는거 있죠..
만약 23살에 결혼하지 않고 하던일 계속 했더라면... 지금쯤 저는 혼자서 잘 먹고 잘 살았을거에요
명품가방? 못해도 하나는 있었겠죠..
아끼고 아껴서 남편과 아이한테 다 퍼주고 저에게 남은거라곤 목늘어난 티셔츠.. 그리고 그와중에 제 월급 아껴서 산 남편의 브랜드 셔츠 산게 배송이 왔더라구요... 그대로 아이만 방안으로 옮겨놓고
남편 눈 앞에서 가위로 다 찢어버렸어요
남편이 잘못했다고 울면서 빌고 아이도 울고.. 저만 울지 못했습니다.
남편네 회사도 힘들다는건 거짓말이었어요.. 머 힘들기야 했겠죠. 그치만 월급 삭감된적도 없고 보너스도 꼬박꼬박 나왔더라구요.. 남편말만 믿고 확인 안한 저도 참 등신이죠..
그 돈을 모아서 상간녀랑 맛있는거 먹고 명품백까지 사준거죠..
제 탓을 하다가 하다가.. 가슴이 썩어 문드러져서.. 이제는 누굴 탓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남편 탓을 하고 소리를 질러도.. 휑한 마음이 채워지질 않아요....
이혼하고 싶어요.. 간절하게 원해요.. 근데 문제는 아이가 아파요. 계속 병원에 다녀야해요.. 평생 다녀야할지도 몰라요..
이런 상황에서.. 이혼하면 아이는 누가 데려가는게 맞는건가요?
제가 데려가서 키우고 싶어도.. 남편이 제대로 양육비 줄지도 모르겠고.. 왜 또 고생은 나 혼자 해야하나 싶어서 미치게 억울하고
저 어쩌면 좋을까요? 아이를 주고 이혼하자니 잘 키울지가 걱정이고..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지만
솔직하게 저만 생각하고 싶어요.. 아이도 남편도 다 버리고 혼자 훨훨 날아가고 싶어요.. 멀리요.. 아주멀리멀리
정말 지긋지긋한 삶이네요. 내가 내 무덤 판거라 뭐.. 어디에 누구탓을 하겠냐만서도.. 앞으로는 이런 무덤에서 살고 싶지가 않아요
상간녀랑 이미 정리했다, 이혼은 절대 안된다며 울고불고 하는 남편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는데도 화가 안풀려요..
결혼 후 그깟 한우 소고기가 뭐라고 한번 맘 놓고 먹어본적도 없는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구질구질해서 토할거 같네요
그와중에 냉장고에는 남편과 아이가 좋아하는 과일과 간식이
가득하고 샤인머스캣도 사놓고 남편과 아이만 주고 저는 싫다고 거짓말하고 아이가 넣어준거 딱 한알..먹어봤는데 참 맛있더라고요... 나 왜 포도 한송이도 맘 놓고 못 먹었을까
우리 부모님이 알면 얼마나 슬퍼하실까..
ㅡㅡ
댓글 고맙습니다.. 잠깐 눈 붙이고 일어나니 약간은 정신이 돌아오네요.. 이혼할거고.. 당장 아이 문제는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지만 내일 변호사와 상담 받으려고 합니다..
그 두년놈들 꼭 지옥에 집어넣고 죗값 치르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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