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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8일 바둑결승 신진서 vs 최정 승자예측 우승 상금은 3억 원 인공지능 분석

누루하치 2022. 11. 8. 16:47


 

단판을 이길확률은 7.7%

3판 2선승제를 이길 확률은 1.7%

 

신진서가 최정을 상대하는 마인드 + 상황

일단 본문에 앞서 한가지 알아둬야 할건

 

신진서는 완전체 

(지금은 사실상 바둑의 모든 분야를 다 잘함)

 

최정은 강한 수읽기를 바탕으로 전투에 강점 

(물론 최근들어 약점이던 포석이나 끝내기도 많이 잘해짐 그러니까 결승왔겠지)

 



지금 보면 신진서(흑)가 마지막으로 둔 곳이 2번쪽에 빨간색 V표한 곳인데

이 수가 의미하는게 뭐냐면 

 

 

AI가 원래 두라고 하는곳은 1번쪽에 흑돌 2개를 살려서 백과 싸우라는 거였음

그러면 흑이 매우 유리한 전투이니 흑이 80%정도로 유리하다고 함.

 

그런데 신진서(흑)는 AI가 하라는 전투를 하지 않고 2번쪽에 두면서

 

"최정(백) 누나 1번 쪽에 흑 2개 그냥 잡으세요.

그러면 저도 2번 쪽에 백 2개 잡고 탄탄하게 둘게요" 이거임

 

그니까 신진서는 최정이 좋아하고 잘하는 전투를 하지않고 집만 차근차근 지으면서

본인 페이스대로 가겠다 이거임 ㅇㅇ

 

아마 최정이 아니라 다른 중국기사나 기사들이랑 뒀다? 아마 1번쪽에 두면서 전투했을거임

신진서도 수읽기가 탑 of 탑 이라 절대 안물러남

그런데 눈에 보이게 흑이 유리한 전투인데도 피하는거 보면

최정을 리스펙 하면서도 본인이 안전하게 이기는 길로 가겠다로 보임 

 

 


현재 상황은 신진서가 오른쪽 최정의 백집을 삭감하면서

신진서 의도대로 흑이 유리한 대국으로 흘러가는중

 

바둑 역사상 최초, 

여자 선수의 세계 대회 결승 진출을 이룩한 최정 9단!

하지만 신진서 9단이라는 유례없는 넘사 세계 1인자가 
결승 무대에서 기다리고 있지.

오늘 낮 12시부터 바로바로 그 삼성화재배 결승 1국이 시작되었고,
결승 2국과 3국은 각각 내일 12시와 모레 12시에 진행돼.
한쪽이 2:0을 거두면 3국은 진행되지 않아.
우승 상금은 3억 원!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야.

 

같은 프로도 분석을 어려워하는 신진서 9단의 대국인 만큼

최대한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 분석을 해볼거야. 



초반은 귀퉁이부터 착수해나가는 게 일반적이야.

 

네 귀퉁이는 바둑에서 귀라고 불러. 

 

화점(점이 있는 자리) 또는 그 인근에 수를 두게 되는데, 

각각 화점과 소목에 착수했고, 흑이 좌하귀(왼쪽 아래 귀) 삼삼에 침입했어.



좌하귀의 모양은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정석(쌍방 최선의 수로 둔 일련의 형태)인데,

 

이 진행 이후 백번인 최정 9단이 바로 우하귀 흑 한 점에 붙여갔어.



축구로 비유하자면 신진서 9단은 울산이나 전북,

 

최정 9단은 수원 삼성쯤 될거야.

 

냉정히 말하자면 바둑은 축구보다도 더 변수가 없을 수도 있어.

 

굳이굳이 배당을 매기자면 신진서 9단이 1.1배 수준으로 완전 탑독이야.

 

 

 

신진서 9단은 세계 랭킹 1위인데, 랭킹 2~3위와 격차가 상당할 만큼 압도적인 1위지.

 

신진서 9단은 ELO 3836점인데, 그 다음인 중국의 커제 9단이 3677점이니, 159점 차거든.

 

어느 정도 차이인지 피부로 안 와닿을 수 있으니, 부연 설명을 하자면

세계 2위 커제 9단(3677점)와 세계 30위 김명훈 9단(3522점)이 155점 밖에 차이가 안 나니, 

얼마나 넘사 레벨인지 말 다했지.

 

그래서 최정 9단은 최대한 변수를 만들기 위해 좀 공격적인 수를 들고 나왔고, 

우하귀에 붙여간 수도 그 중 하나로 보여. (물론 프로 레벨이라면 당연히 연구된 수이기도 해.)

 

신진서 9단은 젖혀가는 게 조금 더 좋은 수였지만,

무난하게 판을 짜려는 것인지, 그냥 늘어서 받아두었어.




우하귀 수순이 일단락 되고,

양 선수가 향한 곳은 또 다시 좌하귀.

 

좌하귀 정석 이후 다음에 따라오는 수순들 중 하나인데, 

백번인 최정 9단이 4선으로 밀어갔고,

신진서 9단이 착점할 차례인데, 정말 의외의 곳을 두어갔어.



A의 약점을 보강하지 않고, 바로 좌상귀에 걸쳐갔지.

 

상대의 의도를 완전히 거스르는 수이자,

상대의 연구를 무력화하는 수이기도 해.

 

알파고 등장 이래로 수많은 인공지능이 나타났고,

유/무료로 다양한 인공지능이 배포되어 프로기사들은 연구에 활용하고 있거든.

 

대부분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최선의 수 위주로 공부하지만,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이를 뛰어넘어

최선은 아니지만 거의 손해가 없는 수들에 대한 연구까지도 한다고 해. 



신진서 9단의 좌상귀 걸침에 최정 9단은 협공으로 응수했고,

신 9단은 그제서야 좌변 약점을 지켜갔어.

 

주도권은 신진서 9단 본인에게 있다는 걸 어필이라도 하는 듯하지.




그러자 최정 9단은 흑돌을 분단시켰어. 

 

물론 최선의 수는 아니었어. 

 

최정 9단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아.

 

하지만 인공지능이나 다름없는 신진서 9단을 상대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두며 변수를 만들려는 모습이었지.

 



이에 질세랴 신진서 9단은 좌하 백돌을 끊어갔어.

 

물론 굉장히 통렬한 수지만, 가장 좋은 수는 아니었어.

 

때문에 백 승률이 35% 남짓에서 47%를 넘겼지.

 

물론 이 승률은 인공지능이 바라보는 승률의 수치고, 

실제로 프로기사들은 40~60% 안쪽이면 거의 5:5 승부라고 보는 경향이야.

 

물론 대국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5:5면 0집 차이,

4:6이면 1집 차이, 3:7이면 2집 차이, 이 정도로 봐도 무방해.

 

1~2집 차이는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는 차이이기도 하지.




최정 9단은 또 한 번 사나운 수를 들고 왔어.

 

좌변에서 최대한 복잡한 형태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었을까,

흑돌을 다시 한 번 분단하고자 했는데, 사실은 무리수였어.




흑이 이와 같은 수순으로 진행한다면, 약 67% 로 1집에서 1집반 가량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모양이었어.

 

그리고 신진서 9단은 인공지능 수순과 동일한게 진행했지.




여기서 최정 9단은 위 참고도 백6 대신에 좌하귀 쪽을 연결하는 수를 선택했어.

 

인공지능은 이 참고도를 백의 무리라고 보고 있었어. 

 

좌변의 흑 5점을 참고도의 블루스팟(인공지능 최고 추천수)과 같이 두면 쉽게 연결할 수 있었거든.



인공지능의 최선의 수순은 이와 같고, 백이 실속이 없다는 이야기야.

 

흑은 깔끔하게 넘어갔는데, 백은 중앙에 약점이 많기 때문에

중앙에서 집을 내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지.


 

 

최정 9단은 위와 같은 그림으로 두어갔어.

 

변화를 일단락 짓고, 중앙을 두텁게 두어 중후반 싸움에서 득을 보겠다는 의미로 보여.


 

 

사실 신진서 9단이 이 참고도대로 두어갔다면 좀 더 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었을 거야.

 

좌변을 크게 먹고, 백에게 하변을 내어주는 식의 그림이었지.




하지만 신진서 9단은 하변 백 집이 커지는 것을 의식하여 좌하귀 백 2점을 단수쳤고,

 

이로서 백이 좌변 흑 2점을 장문으로 제압하여 중앙 세력을 공고히할 수 있게 되었어.

 

이것으로 백의 승률이 37% 이상으로 껑충 뛰었어.


 

내가 위에 올린 참고도까지의 흑백 승률 그래프 변화야.

 

신진서 9단(흑)이 더 큰 우위를 점할 수 있었지만,

최정 9단(백)이 조금 좁힌 그림이었지.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많은 수순이 진행됐는데,

 

신진서 9단이 블루스팟(77.5%)대로 두어갔다면 꽤 유리를 점할 수 있었는데.



한 칸으로 덜 적극적이게 두어가는 바람에 또 어느 정도 호각지세가 되었거든. 

 



하지만 이후 전투를 통해 신진서 9단(흑)이 91.6% 로 크게 우위를 점하게 되었어.

 

집으로는 흑이 약 7집 이상 유리하다고 하니,

지금은 최정 9단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인데.

 

흑의 실리가 워낙 짭짤하기 때문에,

백은 우변 흑 대마를 최대한 몰면서 공격을 하든 집을 챙기든 해야하겠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쉽지는 않아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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