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논란

2022년 9월 14일 최근 중국에서 한족 우월주의로 최근 중국에서 흔적 지우는 옷 치파오

누루하치 2022. 9. 14. 15:21

 
 
 
 
 
 
‘치파오는 중국 옷인가, 아닌가’라는 논란이 중국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치파오(旗袍)는 몸에 딱 맞는 형태의 원피스로, 특히 치마에 옆트임을 줘 여성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만주족 고유 의상에서 유래했는 데 얼마 전까지도 중국 전통 여성 옷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중국 영화·드라마나 공공행사에서 자주 노출돼 외국인에게도 익숙하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치파오를 입는 여성들을 보기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SCMP는 “치파오가 한족이 아닌 만주족의 전통 의상에서 파생되었는데 현재 중국인(한족)들이 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문제는 중국인들이 영광의 전통시대로 부르는 17세기에서 19세기까지 중국은 이민족인 만주족 청나라(1644~1912)가 통치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이 보통 조선후기의 문화를 의미하듯 현대에서 보는 중국인들의 전통시대도 대개 청나라였다.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은 최근 ‘중화민족 부흥’ 등을 주장하며 중국 전통문화를 복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는 지배민족이라는 한족 위주의 역사 만들기다.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한푸 입기 운동을 벌이고 관련 ‘한푸 패션쇼’도 잇따라 여는 중이다. 그리고 이런 한푸 유행에 치파오는 포함되지 않는다.
 
 
세계 GDP의 3분의 1을 생산한 강국이던 청나라 시대의 영광을 재현하자고 하면서 청나라 의상은 부인하는 것이 공산당 치하의 현대 중국 모습인 것이다. SCMP는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청나라에서 유래한 양식이 중국을 대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원래 전통 의상이라는 것은 민족주의를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중국옷 = 치파오라는 인식을 지우기 위해 

요즘 한족 젊은이들이 열심히 입기 운동 하고있다는 옷 '한푸'

 

 

 

 

중국, 특히 한족의 전통 복식. 원래 '한푸'라는 말은 그저 한나라 시대의 복식을 의미하는 말일 뿐이었지만, 한국의 한복ㆍ일본의 기모노ㆍ만주족의 치파오가 널리 알려져 있고 그 이름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홍보되고 있는 반면, 중국의 경우엔 중국의 복식을 일컫는 단어가 딱히 없었기에, 제대로 된 홍보가 이루어지지도 못했으며, 한복과 기모노에 비해 유명세가 저조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만주족의 전통복식인 치파오가 한족의 전통복식들보다 유명하여, 오히려 치파오를 한족의 전통 복식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였다. 여기에 중국의 중화사상, 대한민족주의 정서까지 가세하여 '한족의 우월한 전통문화들을 부흥시켜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한푸의 의미를 한족 전통복식, 더 나아가 중화 전통복식으로 확장시켜 중국의 모든 전통복식을 통틀어 일컫는 단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푸 부흥운동은 치파오를 비롯한 청나라의 문화에 반발하여 한족 중심 민간단체가 시작했다. 그런데 한족이 아닌 다른 민족들의 복식의 영향을 받았거나 한족과 한족 외 타 민족이 지배계층이었던 시절 중국인들이 입어온 위진남북조, 당나라, 송나라, 요나라, 금나라, 원나라, 명나라 복식 모두 호복이거나 호복의 영향을 짙게 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복식들은 물론 중국 소수민족의 옷들까지 전부 한푸(汉服)라고 부르지만 유독 만주족의 영향을 받은 치파오만은 한푸가 아니라고 하니, 과연 한푸가 무엇인지부터 따져야 할 판이다. 사실 민간 주도 한푸 부흥운동은 한족주의를 경계하는 민족주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과도 차이가 있다. 만주족을 배제하고 한족 중심의 사상을 주장하는 것은 쑨원의 오족공화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관점이라는 것이다.

당장 중국 헌법은 표면적으로는 중국 여러 민족들의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화주의를 내세우고 한족 민족주의인 대한족주의를 반대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만주족의 치파오만을 유독 배제하고 한족의 한푸를 내세우는 것은 중국의 현행법을 정면으로 저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 역시 나온다. 중국 공산당 측은 한푸 부흥 운동을 대놓고 밀어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제재하지도 않는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한족 민족주의자들은 청나라를 만악의 근원으로 취급하고 이들 사이에선 만주족과 연관된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만주족들이 중국 공산당 및 그와 연계된 조직을 모두 은밀히 조종하고 있으며, 계획생육정책 또한 한족을 소수민족들과 혼혈시켜 말살하기 위한 계획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중국의 대한족주의자들은 한푸 역시 호복을 비롯한 주변 복식의 영향을 받아왔고, 한복과 기모노, 아오자이 등 주변국들의 의상들이 한푸와 교류하면서도 독자적인 발전계보를 탔다는 역사를 무시하거나 부정하며 증거를 가져다줘도 외면한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지에서는 VPN을 사용하는 중국 네티즌들과 한국, 일본, 베트남 등 다른 나라의 네티즌들이 설전을 벌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복을 그리는 국내 작가들이 중국인들의 공격을 당하는 일도 시도때도없이 일어나는 중이다. 조금이라도 주변국의 전통복장과 닮은 부분을 찾아내기 위해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 같은 지역의 전통복식을 들고와서 한푸를 배꼈네 마네 하는 모습을 보면 황당할 정도. 특히 원말명초 고려양 문제에 관해서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여 거론하면 열폭 분노한다.

실제로 2020년, 샤이닝니키 한복 사태를 위시한 중국의 한복 왜곡 논란 소위 '한복공정'이 일어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그동안 다들 중국 전통옷=치파오로 생각하던 세계인들
최근 몇년새 갑자기 저러니까 다들 어리둥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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