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최고 군통수자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상황에 대해서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며 최악의 수까지 대비하고 있다.
3월 1일 연설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NATO의 개입 등 지원군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에 러시아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나토를 전쟁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러시아 공군의 폭격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은 그런 조치를 도입할 때가 아니라고 전달해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양국의 군사력 차이를 언급하며 미국과 나토의 지상군 투입도 요청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모든 힘을 다해 싸울 것"이라면서도 "러시아의 군사력을 감당하긴 사실상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누군가 우리를 돕고 싶다면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무너질 경우 결국 NATO 회원국도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진단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점령당하면 지금의 러시아군은 폴란드, 리투아니아의 국경으로 향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서방은 더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CNN은 "지금까지 NATO는 파병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아왔다"며 서방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젤렌스키의 냉정한 판단은 결국 우크라이나가 절대적 국력에서 러시아에 현격히 밀린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애당초 그가 처음 키이우에서 버티기로 작정했을 때 그는 러시아의 척살 대상 1순위는 자신이라고 이미 죽음을 각오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사실상 하루 이틀이면 끝났을 전쟁을 한달이 되어가는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은 러시아군의 한심한 모습에서도 비롯된 것이지만 무엇보다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군과 국민들의 강한 의지, 그리고 간절함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러시아군이 분명 한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지금 우크라이나의 작전판을 살펴보면, 그나마 북부 전선과 동부 전선이 어찌어찌 버티는 반면에 남부 전선은 거의 궤멸되어 동부 전선의 러시아군과 만나기 일보 직전이다. 언제라도 격렬히 저항 중인 키이우, 하르키우가 함락되어도 이상하지 않고 최악의 경우엔 젤렌스키 본인까지 전사하여 우크라이나 정부가 끝내 키이우에서 궤멸하고 마지막 남은 잔존 저항세력이 서쪽에서 가장 큰 도시인 리비우에서 최후의 항전을 벌여야 할 지도 모른다. 푸틴의 목적이 우크라이나 전역을 궤멸시킨 후 친러 괴뢰 정부를 세우거나 우크라이나를 강제병탄 하려는 것이라는 게 분명하고 이걸 어떻게든 자신의 온전한 치적으로 남기기 위한 것이라는 것 역시 분명해진 마당이니 더욱 그렇다. 서방세계가 진단하는 것처럼 2022년의 푸틴은 전혀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저 노욕에 차 무조건 자기의 업적만 세우기 급급한 독재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남부의 겉보기 상황과는 달리 러시아군의 한심한 전투력을 연속으로 보여주며 3주가 지나고 1달이 넘어가버린 지금도 남부를 포함한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지역들은 여전히 잘만 버티고 있고[79], 러시아는 예상되던 총공세의 움직임도 사라져버려 함락은 커녕 포위조차 제대로 못하고 되려 우크라이나의 역공세까지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러시아군의 승리 확률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야말로 눈 앞의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결사항전한 보답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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