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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권리향상 자유도 상승을 보여주는 문명의 발달과 높아지는 노출

에꼬로크 2022. 11. 26. 01:49

러시아의 서구화를 이끈 개혁군주 표트르 대제 그가 했던 많은 개혁들 중 하나는  여성들에게 가슴이 깊게 파인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나오도록 하는 것이었어 그리고 그러한 개혁의 성과를 우리는 여제 엘리자베타의 상반신이 새겨진 동전들을 통해 극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동전 속 여제의 가슴은 당장이라도 옷을 찢으며 밖으로 튀어나올 듯 하지 이를 통해 우리는 여제가 자신의 성적 매력을 감추지 않아도 될 권리를 누렸음을 알 수 있어



프랑스 군주 루이 15세는  러시아 여제 엘리자베타의 모습이 새겨진 금화에 대해 특별히 애착을 보였다고 하는데

그는 남자가 여자를 볼 때 가장 먼저 쳐다보는 곳이 바로 가슴골이라 지적한 인물이기도 해 참고로 뒤바리 부인은 이러한 국왕의 취향 즉 무엇이 프랑스 군주의 눈을 즐겁게 만드는지 잘 파악하여 애첩 자리를 꿰찬 것으로 평가받아 

하지만 자기 몸을 노출할 수 있는 권리가 모든 여성에게 주어진 것은 아니었는데

예컨대 왕궁의 하녀들은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채로 귀족들의 시중을 들 수 없었고

가슴골의 노출은 처음에는 귀족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었어

시민 계급은 신분이 상승한 이후에야 노출을 감행할 수 있었는데 

시민 계급 역시 신분이 상승되자마자 자신들보다 계급이 낮은 계층 여인들의 가슴 노출을 금지시켰지

물론 그러한 금지의 효력이 오래갈 턱이 없었는데

최대한 중간으로 모은 가슴 일부를 드레스 밖으로 드러내고 싶은 여성의 욕구는 

그 무엇으로도 제어할 수 없었기 때문이야

금지령이나 이성, 윤리나 도덕 등 그 어떤 것으로도 네크라인을 좀 더 파려는 여성들의 의지를 막지 못했는데

네크라인이 유두점과 거의 동일한 선상에 놓인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여인들도 적지 않아서

1867년 <새터데이 리뷰>는

"최소한의 옷감과 최대의 뻔뻔함에 지닌 상태에 도달했다"며 이러한 세태를 비난하기도 하였어

하지만 대부분의 유럽 왕실은 여인들의 대담한 차림을 환영하였는데

왕궁을 드나드는 사내들 중 여인들의 과감한 노출을 싫어하는 이를 찾기가 더 힘들었을 것이야...

귀족 남성들은 매일 저녁 되풀이 되는 가슴 노출쇼를 포기할 생각이 없어서

목선이 남들보다 덜 파인 드레스를 입고 왕궁에 출입한 어느 여성은 오히려 복장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였어 빅토리아 여왕의 재위 시절, 깊이 파인 네크라인에 대한 의무조항이 존재했다는 것이 기록에 남아 있고

그녀의 뒤를 이은 에드워드 7세 시절에도 해당 조항은 그대로 유지되었어(그 조항에는 아프고 나이가 든 여성의 경우에만 목덜미까지 단추를 채운 드레스를 입고 왕궁을 출입해도 좋다는 '자비로운 윤허'가 포함됨)

그리고 이러한 사정은 독일도 영국과 다르지 않았는데

특별한 행사에 참가할 때 지체 높으신 여인들은 반드시 목선이 깊이 파인 드레스를 입어야 했어(이를테면 베를린의 궁정무도회에 참여하는 여인들은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둥근 목선의 드레스를 입어야 했음)

그리고 빌헬름 2세는 1913년 베를린 오페라 공연장을 출입하는 여인들의 복장에 관한 명령을 내리는데

본래 어깨 부분에 아주 짧은 소매가 달린 것 정도는 허용되었지만

 

그것은 그를 만족시키지 못하였고

 

황제는 자신과 같은 날 오페라 공연을 보러 오는 모든 여인들은 가슴골을 노출하도록 조치하였지

 

어쨌거나 귀족층 여인들은 의상을 고를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했는데

 

복장에 관한 왕령이나 법령에 위배되는 차림을 해서는 안 되었고

 

행사의 종류나 행사 개최 시간에 따라 입어야 할 옷이 달라졌어(이 원칙은 오늘날에도 적용되기도 하지)

 

1900년말, 조찬 행사에 참석하던 상류층 여인들은 두꺼운 천으로 된, 네크라인이 높이 올라온 드레스를 입어야 했으며 

 

만찬 행사의 경우에도 동일한 룰이 적용되었어

 

하지만 참석자가 40명 이상일 때는 네크라인이 깊은 드레스를 입어야 했고

 

춤을 추지 않아도 되는 야간 연회에는 목선이 높은 옷을 

 

야간 무도회에는 가슴골이 드러나는 옷을 입어야 했지

 

왕립 오페라단의 공연을 감상할 때의 복장은 왕립 극단의 공연을 관람할 때보다 우아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었으며

 

재미있는 것은 공연장 내 어디에 앉느냐에 따라 드레스 네크라인의 깊이가 달라졌다는 것이야

 

아래는 당시 여인들의 복장을 지정한 어느 법규의 내용

 

"1등석에 앉아서 관람하려면 우아한 드레스를 입어야 한다. 원한다면 가슴골을 드러내도 좋다. 하지만 로열박스에 앉아 관람을 할 때에는 반드시 허리선이 높이 올라간 드레스를 입어야 한다. 연극을 관람할 때에는 단순한 형태의 드레스로 족하고, 목이 깊이 파인 의상은 금한다."

 

* 물론 유럽에도 여성들의 대담한 복장을 규제하는 곳들이 있었는데, 복장에 대한 규율이 매우 엄격했던 스페인에서는 가슴골이 드러나는 복장이 오랜 기간 동안 조롱의 대상이었어

 

* 독일 역시 노출에 대한 수용도가 지역마다 상이했는데, 예컨대 브레멘은 보수성이 강하여, 브레멘 여인들은 예로부터 단정하고 정숙한 것으로 유명세를 떨쳤어(브레멘 여인들에게 복장의 자유를 필요 이상으로 활용하는 외지 여인들은 무시와 경시의 대상에 지니지 않았다고 해)

 

* 1835년 '하이네켄'이라는 이름의 의사는 당대 브레멘 여인들의 복장에 대해 아래와 같이 기록함

 

* "여인들의 가슴과 목덜미와 팔의 노출이 브레멘만큼 미미한 도시는 드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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