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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고민돼서 다른 분들의 의견을 여쭙고자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우선 저는 30대 후반이고, 한 번 다녀와서 지금은 부모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강사 일 하면서 제 생활비는 제가 벌고 있고요.
저도 결혼해 봤던 사람이고, 시댁의 '시'자만 나와도 끔찍한 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이나 이 글을 올리기까지 고민이 많았고요.
제가 언니에게 저도 모르게 갑질하는 마인드를 갖고 있었던 건 아닐까, 내가 언니에게 같은 여자로서 바라면 안 되는 걸 바라고 있었던 건 아닐까도 오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희 가정에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1. 첫째 조카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둘째 조카가 생겼어요. 그런데 첫째가 어리니까 임신부 몸에 좀 무리가 갔다나봐요. 그래서 첫째가 저희 부모님 집에 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두 조카 중 적어도 하나는 저희 부모님 집에 24시간 와 있는 게 기본이에요. 저희 부모님이 손주 보고 싶어서 데려오라고 하시는 게 아니에요. 저희 부모님은 지금 늘그막에 손주들을 계속 돌보시느라 굉장히 몸이 상하셨고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신지 오래되셔서 아이를 좀 데려갔으면 좋겠다고 넌지시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그런데도 계속 데려다 놔요. 큰조카가 4살인 지금까지도요.
언니 말로는 둘째랑 첫째 사이가 안 좋아서 같은 집에 둘 수가 없대요. 그리고 아이가 안 자면 오빠가 잠을 못 자고 회사에 간대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은 그럼 잠을 안 자도 되나..? 싶은 거예요.
저희 부모님만 육아를 하게 되진 않죠. 위에서 제가 일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돈을 벌기 위해서 투잡을 하고 있고 솔직히 집에서는 누워만 있어도 힘들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너무 힘들어하시니까 저도 하루에 3시간씩은 아이랑 놀아줘야 해요.
조카가 예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저도 어른으로서 먹고 살려면 제 일에 집중할 시간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온 집안의 최우선이 조카 돌보기인 거예요. 오빠 집은 외벌이니까 좀 자기 자식을 더 책임지고 돌봐 줬으면 싶은데, 시가에서 이런 식으로 자주 말하면 새언니 입장에서 서운할까봐 제대로 말도 못 해요.
2. 첫째 조카가 저희 집에 있든 새언니 집에 있든 애 유치원 등하원을 계속 저희 아버지가 하시는데, 손주 등하원을 보통 노쇠한 시아버지가 하시는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저희 아버지가 할 일이 없고 한가하고 손주가 예쁘시고 그럼 당연히 그 정도 할 수 있죠. 자기 손주니까요. 그런데 저희 아버지도 어머니도 지금 연세에도 굉장히 하시는 일이 많거든요.
그래도 아버지가 손주가 예쁘시다니 그러려니 했는데, 언니가 당근 거래까지 저희 아버지를 보낼 때는 좀 그렇더라구요.
3. 새언니가 계속 저희 집에 있는 물건을 가져다 쓰는데, 어느 정도는 가족끼리 그럴 수 있잖아요. 그런데 좀..가족끼리라도 최소한의 존중이란 게 있잖아요. 가족끼리도 다른 가족 구성원 물건 가져다 쓰고 망가뜨리면 화가 나잖아요?
그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데 시가 식구 입장이다 보니 말하기가 어려운 거죠.
어떤 일이 있었냐면, 언니가 부모님 차를 자기 것처럼 써요. 오빠네 차도 저희 집에서 해준 건데도요. 오빠 차를 집에 두고 언니가 계속 부모님 차를 타고 다니는데, 사고가 나도 수리도 안 하고 기름을 다 써도 주유를 안 하는 거예요. 그리고 여기저기 사고를 많이 내고 다녀서 헤드라이트가 망가졌는데, 그러면 불이 안 들어오니까 자기가 망가뜨린 걸 알잖아요. 그런데 절대로 먼저 수리를 하거나 자기가 쓴 만큼의 관리를 할 생각을 안 하더라구요.
그렇게 사고를 많이 내서 오빠네 차만 해도 보험료가 2배 이상 올랐대요. 오빠가 보험료까지 내면 가정을 꾸리는 데 힘들까봐 명의이전을 늦게 해 주려고 했는데 설마 그동안 이렇게까지 막 쓸 줄은 몰랐죠.
4. 아버지가 건강검진 때 결과가 좀 안 좋으셔서 상위 병원에서 자세한 검사를 받아 봐야 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때도 아이를 평소랑 똑같이 맡기고 그대로 저희 부모님 차를 이용해서 돌아가더라구요. 언니의 친정 어머님께선 몸이 안 좋으시다고 아이를 안 봐주시는데도요.
5. 전에는 무슨 다단계 회사인가에 취업했는데, 그때 연수를 간다고 며칠 정도 죽 자리를 비운 적이 있어요. 그동안도 당연히 조카는 저희가 봤죠. 하지만 언니가 그동안 쭉 직업이 없었는데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서 가는 거라면 당연히 그 정도는 할 수 있었어요. 근데 알고 봤더니 연수 기간은 2박 3일인데 거짓말을 하고 4박 5일을 다녀온 거였어요. 마지막 날은 비행기가 결항돼서 못 왔다고 했는데 그날 결항도 없었거든요. 일부러 알아본 건 아니고 저희 아버지가 그 관련 일을 했어서 잘 아세요.
이만큼 부탁했으면 당연히 육아에 대해서 저희 부모님께 용돈이라도 드리겠지 싶잖아요? 아니에요. 한 번도, 그 연수에 다녀올 때도 작은 선물 하나 사 오는 걸 못 봤어요.
그리고 이건 작은 일이지만 제가 속상했던 건데, 제가 오랫동안 마음에 들어 하며 잘 쓰고 있었던 여행가방이 있어요. 언니가 여행 갈 때 필요하다고 해서 빌려줬던 거였어요. 여행가방이 바닥에 끌리면 당연히 좀 망가질 수는 있는데, 앞으로 쓰기 어려울 정도로 필름이 완전히 벗겨져서 돌아왔더라구요.
위에 얘기한 자동차 문제도 그렇지만, 사실 이렇게 사소해 보여도 다른 사람 물건을 막 쓴 다음 그냥 대충 두고 가면 마음 상하게 되잖아요. 망가지는 건 그럴 수 있어요. 여행 가방이 원래 그런 거니까요. 하지만 저는 저한테 '이러이러해서 망가졌다. 미안하다' 정도는 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건 이제 팔지도 않는 모델이라서..마음이 안 좋네요.
이런 일이 너무 잦은데 언니하고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가족끼리 잘 지내고 싶은데 지금 그냥 가만히 있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닐 것 같아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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