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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AI의 대결 2020년 미국 국방연구소 미 공군 조종사와 AI프로그램과 모의전투

누루하치 2022. 11. 19. 00:28

2020년에 미국의 국방연구소라 할 수 있는 DARPA에서 비행시뮬레이션 게임(X-plane 11)을 기반으로 미 공군 조종사와 AI프로그램과 모의전투를 벌인 적이 있음. DARPA (방위 고등 연구 계획국) : 미국 국방성의 연구, 개발 담당 기관 2020년 8월 18일부터 3일간 여러 공중전AI 프로그램들이 토너먼트전을 벌여, 마지막 날 우승자가 미 공군 베테랑 F-16 조종사와 겨루게 되는 대회였고, 생중계되었음.  참여한 팀중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등 알만한 방산 기업도 있었음. 

 

우승한 공중전AI프로그램은 Heron Systems(미국의 소규모(5인 수준) 인공지능 개발 업체)라는 회사의 Falco라는 프로그램이었고(결승 상대는 록히드마틴의 AI) 드디어 8월 20일 인간과 AI의 역사적인 공중전 대결이 생중계 됨.

 

이 이벤트는 당시  전투비행시뮬게이머 및 밀덕들에게 꽤나 관심을 모은 대결이었는데, 결과가 심히 충격적이었음. 

 

 

(지금보면 충격적이진 않은 결과)

인간 0 : 5 AI Falco

 

인간의 완패

 

인간 조종사에게 완승을 거둔 AI의 비행패턴을 보면, 

1. 정교한 사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간이라면 시도할 수 없는 과감한 기동(=초탄 빗나가면 불리한 상황에 빠지는 기동)을 구사함

  - 부연하면, 보통 공중전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Head on) 다가가며 사격을 하지 않음, 두 조종사 모두 죽기 싫으니까. 그런데 AI는 그런게 없음. 킬각 뜬다 싶으면 무조건 기수를 돌리고 사격을 가함

2. 실수를 하지 않음

3. 그런데 현대 공중전의 기본인 에너지기동도 구사하지 않음 (1의 영향이거나 AI 프로그래머가 그냥 프로그래머라 잘 몰라서인듯)

 

암튼 일러스트레이터와 어시들 보다 공군 조종사들의 직업이 먼저 위협받게 되는 결과가 나왔는데, 

 

사람들이 "그럼 비행시뮬 게이머랑 해보는건 어떨까?"하고 궁금해 하기 시작함.

그리고 그 당시 한국인 중 전투비행시뮬(DCS)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한 게이머(닉네임(콜사인) : AcE)가 있었고,  주변 분들 도움으로 Heron Systems에 연락을 취해 비행시뮬게이머들과 대결을 해보는것에 대해 제안을 하게 되었음. 

 

중간에 외국 유명 전투비행시뮬 유튜버가 올해 대회 우승자랑 Falco랑 싸움을 붙이겠다고 하며, 기회가 날아가나 싶었는데....2년 연속으로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됨거임!!

암튼 여차저차하여 2021년 1월 21일에 이번엔 게이머와 공중전AI의 대결이 펼쳐지게 되었음.

여차저차 : 멀티플레이시 랙을 줄이기 위해, 서버를 한국으로 옮겼고, Falco는 X-plane기반이라 DCS 게이머인 AcE은 X-plane 깔고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고, 2020년 8월 이후 Falco는 계속 학습을 통해 계속 향상되고 있었음. (3개월마다 버전업, 새 버전은 기존 버전 대비 95%의 성능 향상)

 

 

인간과 AI의 두번째 공중전 

 

Falco는 여전히 정교한 사격술과 기동으로 AcE에게 내리 3판을 따냈음. 그런데,

이세돌처럼 4번째 판에서 AcE가 Falco를 잡아내 버렸음. 

그리고 마지막 5번째 판에서는 판정승을 거두었음. (시간 초과 무승부 상황에서 공격 위치 점유)

 

즉...


(전적 3패 2승, 최근 전적 2승)

 

AI 보고 "너 개못하잖아"라고 (AcE님 한정) 일갈 할 수 있게 되었음. 

 

이후 AcE님은 비심계에서 두유노 클럽에도 가입하고 Falco 개발사로부터 특채 제의도 받고(국적 문제로 무산 된듯? 군 관련 일에는 미국 시민권이 필요하다고 함) , 국내 지방방송도 탐

 

이 대결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당연한 거지만) 학습이 AI만 가지고 있는 능력이 아니라는 것임. 

2020년 대회에서 Falco의 특성을 연구하고 첫 세판에서 Falco의 기동 특성을 파악해서 헛점을 파고들어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승리를 따낸 것은 인간이 AI만큼이나 빠르고 유연한 학습과 응용이 가능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줌. (=얍삽이 파악만 끝나면 AI따위)

 

사실 다양한 환경에서 적응해온 인간이야 말로 학습과 즉각적인 적용의 둘째가라면 서러운 존재인데, 요즘 너무 AI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지 않나 해서 글을 써 봤음. 

 

 

추가정보

- 위의 공중전에서 AI는 적기의 방향, 위치, 속도 정보를 계속 받으면서 전투를 치뤘다. 실전이라면 스스로, 동료기 또는 공중/지상 레이더 관제를 통해 파악해야 하는 정보임. 인간은 시야를 돌려 AI의 위치를 파악해야 했음. 

- Heron Systems의 Falco의 프로그래머는 공중전 기본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었으며, Falco는 AI 학습을 통해 공중전을 학습했음

- 사실 공군 조종사와 비심 게이머가 1:1로 붙으면 게이머가 이기는 경우가 꽤 있음. 그러나 2:2가 되는 순간부터 학살당한다고..

결론 

1. 우리도 꽤나 학습을 잘하는 생물이다. 용기를 갖고 머리를 쓰자.  (내가 승리한 것이지 인간이 승리한 것은 아니....)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제약이 없는 AI 조종사가 공중을 지배할 날이 올 것 같다. (Not today이긴 하지만..)

3. 이제 상급 티어의 게이머들은 전쟁나면 징집되어 드론이나 무인전차를 조종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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