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판 글.댓글모음

네이트판 살 찐 게 쪽팔리나요??

누루하치 2021. 8. 11. 13:31

반응형

저는 스무살 올해 새내기입니다

어릴때부터 통통했어요 키도 또래보다 훨씬 컸구요
어릴때부터 통통해서 “살만 빼면 정말 예쁜 얼굴인데” 이 말 귀에 피가나도록 들었어요 가장 처음 기억이 9살때네요.

그래도 많이 나가봤자 165/63~5 정도 통통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때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30kg 정도 쪘네요. 현재는 170/90kg 입니다.

그래도 저는 지금 나름 행복해요
30kg가 쪘어도 지금이 행복하고 지금이 훨씬 자존감도 높고 꾸미고, 우울증이 심했을때보다 너무 행복하게 살고있어요




하루하루 죽고싶다는 생각이 안들고 오늘 저녁은 뭐먹지, 영화 뭐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자체가 저한테는 너무 큰 행복이네요.

그런데 부모님은 저보고 자꾸 살을 빼라고 하세요.
올해 가게를 오픈하셨는데 제가 일을 도와주겠다니까 살빼고 오라네요. 살빼고 와서 카운터 보라고.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이 말을 계속 듣다보니 그냥 지금의 제가 쪽팔려서 카운터에 못세워놓나. 이 생각이 들더라구요

항상 저보고 내가 너 얼굴이였으면 당장 살뺐다고, 제가 티비보다가 연예인이 이쁘다하면 너가 살만빼면 연예인만큼 이쁠텐데 부러울게 뭐가 있겠냐고,
엄마가 이런 자잘한 스트레스를 줘요

아빠께선 평소 잔소리 안하시구요.

가끔 몇마디해요. 살빠지는 약 먹어보지 않겠냐고. 그럼 제가 항상 말해요 병원(정신과)에서 그런 약 먹지 말랬다. 그럼 저보고 그래요 병원에서는 살 좀 빼라고 안하디? 너한테 그런 말 안하는 의사는 완전 돌팔이 아니냐고 이렇게 말해요

제가 그래서 뭐라뭐라 성내다가 결국 울컥해서 방에 들어왔네요

정신과에서 저보고 그런 약 먹지말라고 우울증 다시 심해질 수 있다고 그랬거든요. 그것도 저희 엄마께서 같이 정신과 가서 의사선생님한테 입맛 떨어트리는 약 좀 줄 수 없냐 해서 의사쌤이 우울증 있는 딸분한테 다이어트 하라는 스트레스 주지 마시고 딸분은 그런 약 드시면 안된다~ 이렇게 나온 말이거든요

그냥 부모님께서 제가 심한우울증이 있었고 그랬던 걸 너무 가볍게 여기시고 그냥 .. 믿지 않으려하세요

저희 엄마께서도 2년을 넘게 저보고 너를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너가 정신과 같은 곳을 다녀야하냐. 너 의지가 부족한거다. 살만빼면 다 해결될거다.

이런말씀 하시다가 최근에서야 좀 제가 우울증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셨구요.
받아들이신건지는 모르겠고 그런 말씀안하세요 이젠.

그런데 너무 속상하네요.
저는 지금이 행복한데 저를 쪽팔려 하시는 부모님이 미워요.

살 찐게 그렇게 죄이고,쪽팔린가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