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논란

2022년 9월 영국 여왕 사망 영국? 영연방? 영연방 왕국? 혼동 개념 정리

누루하치 2022. 9. 16. 00:14

엘리자베스 2세 사망으로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 개념들을 혼동하는 글들이 많이 보여 한번 정리해 봄

 

 



영국

 

정식명칭은 '그레이트 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영어 약칭은 United Kingdom(연합왕국). 더 줄이면 UK

연합왕국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4개의 나라가 '연합'하여 하나의 왕을 모시는 '왕국'임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를 '영연방'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음. 펨코에 검색해봐도 그런 글 주르륵 뜸.

저 넷을 합친건 '영국'임. 영연방 아님.

그리고 저 넷을 마치 독립국인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쟤네가 나라 대접 받는건 축구에서나 그렇고, 국제사회에서 주권국으로 인정받는건 당연히 저 넷을 합친 '영국'

이들이 비록 주권 국가는 아니지만 영국인들은 자기 자신을 '잉글랜드인', '스코틀랜드인', '웨일스인' 등으로 여기는 의식이 강하며, 잉글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동네에는 연합왕국으로부터 독립하려는 독립운동 세력도 존재함. 스코틀랜드는 잘 알려졌다시피 독립운동 세력이 꽤 규모가 크고 몇년전에 독립 투표도 했었음. 웨일스와 북아일랜드도 스코틀랜드만큼은 아니지만 독립 주장하는 세력이 있음.

 

 

 

 



영연방(Commonwealth of Nations)

 

영국과 영국 식민지였던 국가들이 모여 만든 국제기구. 현재 회원국은 56개국.

겉보기엔 뭔가 거창해보이고 영국이 아직도 저 나라들 식민지배하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실제로는 그냥 영국과 영국 식민지였던 나라들이 서로 친선을 다지고 경제협력, 문화교류 등을 하기 위한 친목질 국제기구. 심지어는 가봉이나 모잠비크 같이 영국 식민지도 아니었던 나라들이 영연방 국가들이랑 친목질 하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가입하기도 함. 탈퇴도 자유로움 나가고 싶으면 얼마든지 나가도 됨.

영국이 주도적인 역할은 하긴 하지만 영국이 우월한 위치에 있는것은 아니며 평등한 주권국 간의 국제기구임. 영문명칭에서 British를 떼어 버린 것도 이를 잘 보여줌

EU 출범 이후 영국이 EU에 집중하며 영국이 영연방을 버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유명무실해지기도 했었으나 브렉시트 이후 다시 영연방의 가치가 높아지는 중.

 

모든 영연방 국가들이 찰스 3세를 국가원수로 삼고 있는건 아님. 영연방 국가중엔 공화국도 있고(ex.인도), 영국 왕실과는 전혀 관련 없는 자기네 왕을 모시는 입헌군주국도 있음(ex.말레이시아)

 

 

 

 

 




영연방 왕국 (Commonwealth Realms)

 

영연방 회원국 중 찰스 3세를 국가원수로 하는 나라들. 영국 포함 15개국.

(지도의 파란색이 현재 영연방 왕국. 빨간색은 과거 영연방 왕국이었으나 현재는 아닌 곳)

 

15개국 목록: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솔로몬제도 투발루 바하마 
벨리즈 앤티가바부다 그레나다 자메이카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아직도 영국 왕 모시는거임? 식민지냐? 이런 반응도 가끔 보이는데
호주는 '호주 국왕 찰스 3세'가 국가원수인거고 캐나다는 '캐나다 국왕 찰스 3세'가 국가원수인것. 호주 캐나다 사람들이 영국 왕을 모시는게 아님.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할수 있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
 
왕실에서 자기네 모시라고 강요한적도 없고 전적으로 해당 국가 국민의 선택에 의한것.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언제든지 왕정이 폐지될수 있음.
실제로 독립후 수십년간 영연방 왕국의 일원이었던 바베이도스가 2021년부로 왕정 폐지하고 공화정 전환함. 호주 등 다른 나라들도 공화주의자들이 꽤 세력을 가지고 있으며 호시탐탐 왕정 폐지를 노리고 있음.
왕정 폐지해서 '영연방 왕국'은 더 이상 아닐지라도 '영연방'에는 계속 남을수 있음. 위에서 말한 바베이도스도 여전히 영연방 회원국. 
 
영국을 제외한 나머지 14개국에는 국왕이 임명한 총독이 부임하여 국왕의 권한을 대리함
형식상으로는 국왕이 임명하는거지만, 실제로는 해당 국가 정부에서 추천한 인물을 국왕이 도장만 찍어줌.
당연히 영국인이 아니라 해당 국가 국민이 임명되며, 다른 입헌군주국의 군주와 마찬가지로 실권 없이 상징적 국가원수의 역할을 수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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