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논란

핵과 버그만이 남은 게임 타르코프 - 핵으로 물든 하드코어 FPS

누루하치 2023. 3. 1. 22:52

 

 

극한의 하드코어 FPS로 유명한 Escape from Tarkov.

 

한국에는 타르코프로 잘 알려져 있는 이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매니아층이 아주 많은데, 그 이유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적과의 총싸움에서 승리해야하는 FPS,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막강한 보스들과 어려운 퀘스트들을 헤쳐나가 달콤한 전리품을 얻는 RPG,

 

 


<The Long Dark>

가진 장비들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아야하는 서바이벌

 

 

등등의 요소까지 갖춘 아주 독창성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타르코프 커뮤니티를 뜨겁게 불태우는 영상이 하나 업로드되게 되는데...

 

 

 

 

한 유튜버가 타르코프 내 핵쟁이 인구를 폭로하는 영상을 찍게 된 것.

 

 

 

개발자도 아닌 일개 유튜버가 어떻게 핵쟁이 인구수를 조사했을까? 이 유튜버는 굉장히 기상천외한 실험을 한 가지 준비했다.

 

이 실험의 기본 규칙은 다음과 같다.

 

1. 핵을 구입해서 게임 내로 들어간다.

 

2. 플레이어는 사살하지 않는다. 핵을 사용해 이득을 취하려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3. 실험이 종료된 이후 계정은 초기화 (레벨, 아이템, 진행도 등 모든것을 싹 다 처음 상태로 되돌리는 것) 한다.

 

 


<위의 영상에서 나온 핵 사용 장면. 적의 정보와 장비, 킬뎃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핵을 켠 상태로 게임 내에 들어가면 위의 이미지처럼 플레이어의 이름과 무장, 그리고 킬뎃 등을 알 수 있는데, 이 스트리머는 처음엔 무작정 킬뎃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플레이어들을 찾아가는 식으로 핵쟁이를 구별해갔으나, 시간이 지나고 판수가 늘어남에 따라 신박한 방법으로 핵쟁이들을 찾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타르코프에서 양 옆으로 기울이기를 연타하면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모션(일명 wiggle, 위글)을 취하게 되는데, 이건 타르코프 내에서 우호의 표시, 즉 너를 해치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제스쳐로 사용된다.

 

 

 

 

핵으로 의심되는 플레이어에게 가까이 다가가 이 위글을 하게 되면 십중팔구 벽을 통해서 나에게도 위글을 하거나 나에게 시선을 고정하기 때문에 이 유저가 100% 핵을 사용하고 있다는 물증을 얻을수 있다.

 

일반적인 유저라면 사람이 여기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 수 없기 때문.

 

총 125게임을 진행하면서 이런 식으로 자료를 수집한 결과, 충격적인 수치가 나오게 되는데...

 

125판 중 무려 60%가 넘는 게임에서 해당 이상행동을 보이는 플레이어들이 있었던 것이다.

 

이 영상은 일파만파 퍼져나가 레딧, 공식 포럼, 그리고 한국의 디씨 탈콥갤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불타오르게 된다.

 

 

 

주된 반응은 '핵쟁이가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수치는 충격적이다.'

 

'내가 여태까지 죽은 플레이어들이 사실은 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고는 현타가 왔다.'

 

'그나마 핵 청정지역인 북미서버가 이 정도인데 아시아 서버는 오죽하겠냐'

 

'최근 게임 상태가 굉장히 이상했었는데 이제 미련 없이 접을 수 있겠다'

 

등등 현 상황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여론이 대부분이다.

 

 

 

 

최근 타르코프에선 플레이어를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총알세례를 받아 죽는 일명 '투명인간 버그'가 한 달째 방치되고 있어 안 그래도 굉장히 분위기가 뒤숭숭했는데, 이번 핵 폭로 사태까지 터지자 그동안 쌓여왔던 불만들이 한 번에 터져나온 것이다.

 




 

타르코프를 개발한 배틀스테이트 게임즈의 대표 니키타 부야노프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부랴부랴 레딧에

 

"우리는 핵쟁이들을 매주 7000명 이상 밴 하고 있으며 수 개월 내에 고강도 안티치트 프로그램을 탑재할 것"

 

이라고 해명문을 작성했지만 이 해명문이 3~4년 전 비슷한 이슈로 여론이 들끓었을 때 내놓았던 해명문과 판박이라 더욱 욕을 먹고 있는 중이다.

 

한 레딧 유저는 "멀티플레이 FPS 게임에서 투명 버그가 한 달 넘게 방치되고 있는 게임의 대표가 핵쟁이들을 잡고 있다고 하면 그걸 어떻게 믿나?" 라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타르코르를 플레이하는 메이저 스트리머들은 입장이 반반으로 갈렸는데, 일부 스트리머들은

 

'이렇게 용기를 내 폭로해줘서 고맙다. FPS에서 핵이 없을 수는 없지만 현재 상황은 매우 심각하며 근 시일 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란다.'

 

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일부 스트리머들은

 

'핵까지 써 가며 핵을 폭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이런 식의 영상은 핵 광고와 다를 바가 없으며 이런 식의 영상은 핵 유저를 늘릴 뿐 다른 긍정적 효과는 전혀 없다'

 

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오히려 폭로한 스트리머를 비난하기까지 했다.

 

부정적인 반응을 남긴 스트리머들의 댓글창은 해당 비판을 조롱하러 온 유저들에게 완전히 점령당했고 일부 스트리머들은 해명하는 영상을 올릴 정도로 상황은 폭로 유튜버를 응원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레딧 등지에서는 게임 보이콧 계획, 신용카드 차지백(환불요청) 등 강경한 방법으로 니키타 대표에게 빠른 시일 내에 해결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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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 게임에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는 핵 문제는 장르의 태동기부터 있어왔지만 현재 타르코프의 핵 문제는 유독 심각해 보인다.

 

과연 배틀스테이트 게임즈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과연 핵쟁이의 수는 줄어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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