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악의 군사 재난 <캠프 도하 폭발 사고>

1991년 6월 

- 걸프전 종전 4개월 뒤 -

캠프 도하 폭발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군사 재난 중 하나로 간주됩니다

독일 람슈타인에 주둔 중이던 미 육군

<제 11 기갑 기병연대> 3,600명은

 

신속 대응부대로써 편성되어 쿠웨이트에 있는

<Camp Doha> 에 재배치 되었습니다.

 

<Camp Doha> 군사용 보급기지로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 시티> 에서 서쪽 20km 지점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해당 시설은 북쪽과 남쪽으로 분리되어

각종 복합시설과 축구장 3개와 

 

맞먹는 어마어마한 크기에 차량 보관소, 관리시설

생활관 등이 존재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들은 걸프전 종전 후 쿠웨이트에 남아있는 

유일한 미군 부대로 혹시 모를 이라크군의 

 

공격에 대비하고자 철저한 준비를 해두었고 

각종 전투 장비는 항상 탄약이 가득

장전되어 있는 상태였죠

 

 

 

 

 

 

 

 

 

 

1991년 7월 11일

AM 10:20

 

모두가 휴식을 취고 있던 오전에 갑자기

검은 연기가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북쪽 차량보관소에 있는 M992 탄약운반차에서

갑자기 화재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해당 탄약운반차 내부에는 155mm 포탄과 잔약이

다량 저장되어 있던 상태였습니다.

 

인근에 있던 병사들은 웅성거리며 주섬주섬

소화기를 찾거나 구경하고 있었고

 

차량보관소를 담당하는 시설관리팀이 출동해 

화재가 발생한 차량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화재가 발생한 탄약운반차 내부에 있는 

다량의 포탄과 장약이 기폭되어 

 

대규모 폭발을 일으키고 말았고 엄청난 

폭발과 화염은 그 일대를 완전히

집어삼키기 시작했습니다.

 

 

" 공습경보 공습경보!  이것은 실제 상황이다! "

 

처음 이를 목격한 지휘본부는 이라크의 공습으로 

착각해 황급히 방어태세를 갖추고자 했습니다.

 

기지 전체에 끔찍한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졌고

엄청난 폭음과 치솟는 불길을 목격한 

 

장병들은 패닉상태에 빠져 우왕좌왕하며

전투태세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 그땐 정말 전쟁이 다시 시작된 줄 알았어요 "

속으로 X됐다 X됐다만 연발 했었죠

 

 

" 지금 생각해 보면 화재 진압할 생각은 안하고 "

전투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였네요

 

- A소대 단약수 맷 어빙 일병 -

 

 

 

 

 

 

 

 

지휘부가 폭발사고임을 인지한 것은 무려 

10분이 경과되서 였습니다.

 

화재는 이미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기 시작했고

화재진압을 시도하기 시작했으나 쉽지 않았죠

 

최대한 노력을 해봤지만 화재 진압은  점점 

불가능에 가까웠고 지휘부는 결국

 

화재가 발생한 차량보관소와 주변시설들을 모두

포기하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화재 장소 인근에 있던 장병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불길이 더 이상 번지지 않기를 기도

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기지 사령관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요?

 

놀랍게도 이 엄청난 화재는 불과 하룻 만에 

자연소멸 되어버리면서 끝나버립니다.

 

 

 

 

 

 

 

 

1991년 7월 12일

 

폭발사고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M1A1 에이브람스 전차와  M2 브레들리 보병전투차

기타 각종 기갑 지원차량들을 포함하여

 

무려 102대의 기갑차량들이 영구적으로

손상되거나 파괴되었으며 

 

72대의 차량들이 수리 가능한 정도의

피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또한 4,334발의 기갑차량용 탄약과 660발의 

M1전차용 탄약이 소실되었으며 

 

1,470만 달러 치의 기타탄약과 230만 달러에 

달하는 시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미군 3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부상을 입고 말았죠

 

이 사고로 인해 미군은 베트남전 이후 최악의 

기갑전력 손실을 입고 말았습니다.

 

한편, 사고 조사를 위해 파견된 미 육군 조사단은

테러에 초점을 맞추고 조사를 시작했으나

 

처음 화재가 발생한 탄약운반차의 히터에서 

결함이 발생하여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결론을 내게 됩니다.

 

이 사고 이후 미군은 기존 규정을 싹 갈아엎어

탄약고에는 탄약을 1/5 만 채우게 하여

사고 및 피해를 방지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