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둘러보면 대체 불가능한 실력을 가졌다는 '에이스'급 이대리, 박과장들이 있다. 부서마다 한 명쯤은 있는 이들은 탁월한 업무 센스와 전문성으로 기복 없이 월등한 퍼포먼스를 만든다. 늘 자신감에 찬 모습에서 느껴지듯 조직에서 믿고 쓰는 '붙박이 주전' 선수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에이스 수식어가 달린 부장급 인물은 찾기가 어렵다. 다 어디 갔을까? 어디 안 갔다. 그때 그 박과장이 허구한 날 유관부서 팀장들과 술만 마시고 다니는 눈앞의 김부장이 된 거다. 대체 김부장에겐 무슨 일이 있던 걸까? 아무 일도 없었다. 회사와의 관계에서 과장 때 점하던 '갑'의 지위가 부장이 되고 '을'로 바뀌었을 뿐이다. 회사에게 '갑'인 직원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회사는 놓치기 싫은 귀중한 인재이기 때문에 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