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달팽이 해장국'을 상호로 내세우고 있는 음식점은 현재 전국에 단 2곳이 있다.(카카오맵 검색 기준.)
원주에 하나, 그리고 화천에 하나. 우연찮게도 둘다 강원도 서부지역이다. 우연일까?
사실 그렇지않다. 해당 지역에는 비록 음식점 이름에 '달팽이 해장국'이 들어가있지 않지만, 식사메뉴로 해당 요리를 팔고있는
곳이 많기 때문. 게다가 지금은 없어졌지만 춘천 지역에도 '달팽이 해장국'이라는 상호의 식당이 있었던 것도 확인된다.
도대체 왜?
강원도는 한국의 프랑스인가?
서울 촌놈들을 비롯해 다른 지역 사람들은 몰랐던 달팽이 요리의 풍미를, 강원도 서부 지역 사람들만 즐기고 있었던 것일까? 일단, 그놈의 달팽이 해장국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도록 하자.
어딘가... 익숙한 비쥬얼이다.
그렇다. 이 음식의 이름은...
"올갱이 해장국!" "고디국!" "도슬비국!"
...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천차만별인 "다슬기 해장국" 되시겠다.
사실 표준어 '다슬기'보다 충청지역 방언인 '올갱이'가 더욱 익숙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특히 해장국등 요리의 재료로서 언급할때는 더더욱 후자가 익숙하다.
그 이유는 '다슬기 해장국'이 충청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이기 때문이다. 충북 괴산같은 경우는 '올갱이국 거리'까지 있다고 하는데, 위의 사진이 바로 그 곳이다. 그만큼 '올갱이 해장국'은 충청권(그 중에서도 특히 충청북도)을 대표하는 요리고, 덕분에 충청권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해당 요리를 '올갱이 해장국'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다슬기는 지역마다 참으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충청 지역에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주로 '올갱이'라고 주로 불리며, 강원도에서는 '꼴부리'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영남권에서는 주로 '고디'(엄밀히 따지면 '고둥'의 사투리다)라고 표현하고, 호남권에서는 '대사리'등으로 부르는 지역도 있다.
아예 다슬기를 '골뱅이'라고 부르는 지역도 있고, 앞서 보았듯이 '달팽이'라고 부르는 지역도 있다.
사실 고둥류를 바다에 사는 물레고둥과를 '골뱅이', 육지에 살면 '달팽이'로 분류한다는데
지역 사람들마다 강가에 사는 다슬기에 대해 나름대로 육지 생물인지 바다 생물인지에 대해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골뱅이라고 표현하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달팽이'라고 부르기도 했나 보다.
과거에는 경기도 일부에서도 다슬기를 달팽이라고 불렀다고 하며, 어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춘천, 원주, 화천등 강원도 서부 지역에서만 '달팽이 해장국'이라는 이름이 남아있다.
언젠가 원주와 화천의 달팽이 해장국집에 갈 일이 있거든, 당황하지 말고 주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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