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맨 밑에 요악 있습니다. 급하시면 그것만 읽어도 무방하니 그거라도 읽어주세요! *
이번 시즌 종료 후 총 4명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냈다. 오릭스의 타선을 이끌던 요시다 마사타카를 제외하면 남은 3명은 모두 투수로, 그 중에는 일본 야구 팬들이 스가노와 함께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던 소프트뱅크의 에이스 센가 코다이도 포함되어 있었다. 야나기타 유키와 함께 소프트뱅크 왕조를 대표하는 일본인 투타 조합을 이룬 센가 코다이는 사와무라상은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지만 2020년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이력이 있다. 그 외에도 고교시절 오타니를 압도했던 후지나미 신타로, '작은 대마신' 야마사키 야스아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선 셋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건 센가 코다이. 센가의 피칭 스타일은 슬라이더, 커터, 커브 등 여러 구종을 던지지만 주무기는 160km/h이상의 직구와 '고스트 포크'라고 불릴 만큼 위력적인 포크볼이다. 직구의 최고구속은 164km/h이며 2022년에는 시즌 평균 구속이 154.5km/h를 기록할 만큼 경기 후반이 된다고 하더라도 구속이 큰 폭으로 줄어들지 않고 상시 안정적인 구속을 유지한다.
(2016년, 2017년 선수들이 꼽은 최고의 변화구 1위를 차지한 센가의 포크볼)
센가를 대표하는 구종이기도 한 포크볼은 오타니가 있었을 때 오타니의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모두 제치고 그 해 NPB에서 가장 위력적인 구종으로 꼽히기도 할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특히 2017년 WBC에서는 미국 타자들 상대로 2이닝 간 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삼진을 잡았던 타자들이 에릭 호스머, 앤드류 매커친, 버스터 포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크리스티안 옐리치로 모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그의 포크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준의 구종이다. 이번 시즌 포크볼의 피안타율은 0.127이었으며 헛스윙율을 30%가 넘어갔다.
빠른 직구와 강력한 포크볼로 탈삼진율 9.55를 기록할 정도로 구위 자체는 일본에서도 탑급임이 증명되어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그의 내구성이다. 1군에서 자리 잡은 이후 한 시즌을 통으로 날릴 정도의 큰 부상은 없었지만 매년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이라면 기록해 본 200이닝은 커녕 180이닝을 기록한 2019년과 169이닝을 기록한 2016년을 제외하면 매년 140이닝 전후의 이닝만을 소화했다. NPB에서 6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갔을 때 체력 문제나 부상에 시달리는 걸 생각하면 센가가 메이저리그에 갔을 때에 안정적으로 활약하는 모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만약 내구성 문제를 이겨낸다고 하더라도 선발로 뛰기엔 직구와 포크말고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구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슬라이더, 커터, 커브, 싱커(슈프림)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나 NPB에서도 구종가치 0전후의 구종들이다. 특히 서드피치로 쓰였던 커터의 경우 구속이 줄어들면서 구종의 가치가 낮아졌기에 내년에 메이저리그에 가더라도 드라마틱하게 다시 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
(센가의 시즌 별 볼넷 비율과 홈런 허용)
또한 현재는 해결한 문제인 제구 문제와 피홈런 억제 능력 역시 메이저리그에선 다시 한 번 검증이 필요하다. 은근히 제구가 날리고 구속에 비해 구위가 압도적이진 않아 피홈런 억제 능력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9년까진 10%가 넘는 볼넷 비율과 9이닝 당 1개 정도의 피홈런을 허용했었다. 피홈런 문제는 2020년 이후, 사사구는 2021년 시즌이 되며 개선을 보였지만 공인구의 변화가 생기는 만큼 다시 한 번 이 문제들을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NPB에서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던 만큼 센가의 계약 규모 역시 꽤나 큰 액수인 5년 75M 정도의 계약이 예상되고 있다. 솔직히 부상 문제, 제구력, 투 피치라는 점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불펜감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는 걸 생각하면 꽤나 큰 도박성 계약이다. 일본의 야구인들과 미국의 기자들 모두 다치지만 않으면 성공적인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예상하는데 센가의 구위를 믿고 리스크를 감수한 영입 구단이 승리자가 될지, 리스크를 더 크게 예상해 예상 성적은 더 낮더라도 싸고 다치지 않는 선수를 영입한 구단이 승리자가 될 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2. 후지나미 신타로
(최고구속인 162km/h)
고교시절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인 모리 토모야와 봄 고시엔과 여름 고시엔을 연패한 후지나미 신타로, 특히 봄 고시엔에서 오타니의 하나마키히가시 고교를 상대로 9-2승리를 거뒀기에 프로에 온 후 항상 오타니 라이벌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최고구속 162km/h의 묵직한 직구와 커터, 커브, 포크를 주무기로 데뷔시즌에 규정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2.45에 10승을 기록했고 2년차엔 11승, 커리어하이인 3년차인 2015년에는 199이닝 평균자책 2.40 14승을 올리며 탈삼진왕에 올랐다.
다만 2016년 161구라는 벌투를 당한 후 데드암이 예상될 정도로 제구력이 완전히 무너졌고 2017년에는 59이닝 동안 8개의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타자들이 (맞을까봐) 가장 무서워하는 투수라는 좋지 못한 별명까지 얻었다. 매년 20%를 넘는 삼진%와 10%가 넘는 볼넷%를 보여주며 삼진 아니면 사사구라는 모 아니면 도의 피칭을 이어갔지만 2022년 제구가 잡힌 건지 BB%와 WHIP 양면에서 데뷔시즌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피칭 스타일은 역시 최고구속 162km/h의 직구와 140km/h 전후의 커터볼과 150km/h에 가까운 빠른 스플리터를 중심으로 하는 투수. 설명에서 감이 왔겠지만 정말 구위에 의존하는 피칭을 하는 선수다. 장점과 단점은 명확하게 제구력. 2022년 나아졌다곤 해도 고작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이고 소화 이닝 역시 60이닝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수치도 아니기에 아직 리스크가 넘치는 영입이긴하다.
구속 외에 유일한 장점이라면 선발 유망주에서 부진한 성장세, 불안한 제구력, 실망스러운 프로의식으로 불펜 강등을 자주 경험했기에 선발과 불펜 어디든 경험이 있다 보니 스윙맨으로 어떤 상황에 어떤 보직으로 올라와도 큰 문제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솔직히 성적만 보면 영입하는 게 비정상적일 수준이지만 2m에 가까운 큰 체격의 강속구 투수라는 점과 오타니를 잘 엮으면 마이너계약은 잘하면 따낼 수도 있어보인다.
3. 야마사키 야스아키
1순위 지명 이후 1년차에 바로 팀의 마무리 자리를 맡으며 신인 최다 세이브인 37세이브를 기록해 그 해 신인들 중에선 유일하게 바로 국가 대표 마크를 달았을 정도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신인왕을 받았고, 팀의 레전드이자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했던 사사키 가즈히로의 별명인 대마신을 계승해 '작은 대마신'이라고 불리는 야마사키 야스아키. 5년 연속 팀의 마무리로 뒷문을 책임지며 한 시즌을 제외하곤 30세이브를 올리며 최연소 150세이브를 달성했고,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9년 프리미어 12에 국가대표로 선출되었다.
하지만 2020년 주무기인 투심의 구위가 떨어지며 피안타율과 WHIP가 폭등. 이게 불안한 성적으로 이어지며 팀의 마무리 자리를 박탈당하기도 했지만 2021년 체중관리를 하는 등 부단히 준비해 도쿄 올림픽 국가 대표에도 선출됐고, 2022년에는 다시 팀의 마무리 자리에 복귀하며 최연소 200세이브 기록을 세우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 선수의 피칭 스타일은 최고 152km/h의 직구와 140km/h초중반의 투심이 주를 이루는데, 이 투심의 낙차가 상당해 스플리터로 분류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 직구와 투심을 제외하면 딱히 내세울 구종이 없다는 건 문제. 슬라이더, 커터, 커브 등 매년 다양하게 서드 피치를 던지고 올스타전에서는 너클볼을 던지기도 했지만 완성도는 모두 높다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불펜투수들의 경우 투피치로도 살아남는 경우가 많고, 직구와 투심이라고는 하나 사람마다 싱커나 스플리터로 분류할 정도로 움직임이 많은 구종이기에 통하는 게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다. 진짜 문제는 자기관리 능력. 매년 늘어가는 체중이 문제. 특히 2020년 시즌을 부진하게 마치고 다시 살을 빼며 국가대표와 마무리 자리에 복귀했지만 시즌 오프에 다시 살찌는 모습을 보면 정말 완전히 정신 차렸는지도 확신할 수 없다. 성적에 대한 기대는 후지나미보다 위인데 이상하게 인기가 없다.
(야스아키의 성적)
요약
센가 코다이
장: 최고 164km/h 강속구 + 완성도가 높은 포크볼
단: 내구성과 체력
후지나미 신타로
장 : 최고 162km/h 강속구 + 150스플리터
단 : 안정되어 있지 못한 제구력
야마사키 야스아키
장 : 강력한 직구와 투심
단 : 투피치 의존도 + 부족한 자기관리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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