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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9일 11개월 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예언한 러시아 의원 출신 저널리스트

누루하치 2022. 3. 19. 23:05

[러시아어 유튜브 원본 링크]

[영어 레딧 번역본 링크] 

 

2021년 4월 Alexander Nevzorov가 전쟁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며 그것의 향방에 대해 이야기한 영상이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그의 영상이 업로드된 글마다 정말 11개월 전, 그러니까 전쟁 발발 10개월 전에 이야기한 것이 맞는지 팩트체크가 이루어지고 있을 정도로요.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Alexander Glebovich Nevzorov는 1958년 소비에트 연방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모스크바 신학대학에서 제적당했고 레닌그라드 주립 대학에서 자퇴했습니다.

 

정치에 발을 담궜던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상 내용을 발췌 정리해서 소개합니다.

 

 

1. 러시아 전쟁 기계는 허상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국방부가 제작한 승리를 장담하는 만화와 프로파간다용 군대 훈련 영상이 제 몫을 해냈어요. 사람들은 이제 러시아 전쟁 기계의 힘을 신뢰합니다. 

 

하지만 훈련이라는 것들은 잘 보면 상상 속의 피아노를 치는 연습이랑 비슷한 거에요. 누구라도 위대한 피아니스트와 같은 표정을 짓고, 그들과 같은 영감을 받는 것처럼 연기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빠르게 놀리는 척 할 수도 있죠. 

 

다른 사람이 당신 손 아래에 진짜 피아노를 갖다 놓고 쳐보라고 할 때까지는요. 그렇게 되면 여러분의 치욕은 시작될 겁니다. 위대한 피아니스트인 척 했는데 "반짝반짝 작은 별"도 제대로 치지 못한다는게 드러나 버릴 거에요. 

 

당신이야 피아노 잘 치는 척 했다는 것이 거짓말로 드러나고 치욕을 당하면 끝인데, 상상 속에 연주하는 대상이 피아노가 아니라 전쟁이면 어떻게 될까요?

 

 

2. 군사적 승리 여부와 관계 없이 전쟁은 러시아의 패배일 겁니다.

 

(러시아 전쟁 기계 이미지를 만들어내던 요소 중 하나인 러시아군 퍼레이드.)

이 전쟁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던지 끔찍한 패배로 귀결될 겁니다. 러시아의 비극으로. 

 

역사는 가난한 국가가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내가 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압도적인 국력 차이에도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점치느냐고요?

 

전쟁이 어떤 방식으로 끝나도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될 테니까요.

 

이 전쟁은 종결될 수 있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두가지는 모두 러시아 연방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거에요.

 

 

첫째는, 거대하고, 화가 난, "러시아"라는 이름의 피에 굶주린 괴물이... 작고 힘없지만 자존심 강한 이웃을 짓밟는 것입니다.

 

둘째는, 작고 자존심 강한 이웃이 거대하고 화가 난 "러시아"라는 괴물을 쓰러뜨리는 것이죠.

 

러시아에게 두 가지 결과는 모두 끔찍할 수밖에 없습니다.

 

 

2. 전략 분석관들은 러시아의 공격에 우크라이나가 순종적으로 고개를 숙일 것이라는 전제를 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당신이 전쟁을 결정할 때 결코 조언받지 말아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들은 전략 분석관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잘 쓰여진 개소리를 설파하고 있는, 그들의 위대한 무기들이 어떻게 적을 격멸하여 탱크 사단과 보병 대대들에게 통로를 활짝 열어줄 것이라고 말하는 새끼들이요.

 

이런 개소리가 또 없습니다.

 

[이건 마치 여러분이 상상속의 피아노를 친 것처럼 피아노를 잘 칠 것이라는 이야기와 마찬가지에요.] 훈련때 가정한 상황이 전장에서 반복될 것이라 가정하고 있어요.

 

 

여기저기 약속좀 하고 돈을 뿌려대면 우크라이나 군대가 진격하는 러시아 탱크에 고개를 숙일 것이라는 가정. 

 

미사일 몇 개만 날리면 순종적으로 쳐맞아 줄 것이라는 가정.

 

전략 분석관이라는 것들은 현실감각을 잃었거나 애초에 그런 게 없었던 멍청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한명도 러시아군의 능력이 사실 형편 없을 수 있다거나 우크라이나인들이 극렬하게 저항할 것이라는 가정을 하지 않고 있어요. 

 

 

제가 예상컨대 우크라이나군은 체첸군보다도 격렬하게 저항할 겁니다. 

 

체첸 전쟁은 그래도 아직 군사적 전통이 남아있고 군 경험이 있는 장군들로 구성된, 소비에트 베테랑들이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제 우리에겐 그 중 아무것도 없어요. 

 

그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3. 러시아군 비리 수준


이것부터 시작해 봅시다: 러시아에게 전쟁이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도 전쟁이란 러시아인들이 러시아군에서 합법적으로 훔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하죠. 전쟁이 일어나면 아무 이유나 붙여서 손망실 처리를 해버릴 수 있거든요. 최고의 거래 기회는 최전방에 있습니다. 납품 당시부터 발사체가 쓰레기로 바뀌어 있는 정밀 타격 미사일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제1차 체첸전쟁의 경험이 보여주듯이 러시아는 적에게 탱크와 승무원을 묶어서 팔아먹는 노하우를 축적했어요. 부대 몇 개가 사라지는 것부터 시작될 겁니다. 안 일어날수가 없죠. 이 부대들은 같은 러시아군을 공격하다 결국 러시아 공군에 의해 폭격당할 거에요. 체첸에서 있었던 일이죠, 매수된 러시아군이 러시아군을 공격하고 공군이 그 러시아군을 폭격하는.

 

해군에게도 재능을 뽐낼 기회가 있습니다. 그들은 결국 쓰레기같은 장비로 러시아인들이 휴양을 즐기고 있는 바닷가를 포격할 겁니다. 자신들이 러시아인을 쐈다는 것이 드러난 후 제독은 식은땀을 흘릴텐데, 러시아인이 죽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군함이 개판으로 제작돼서 마른 페인트가 배를 두동강나지 않게 잡아주고 있는 유일한 요소라는 걸 깨달을 거거든요.

 

 

4. 군대는 지들이 거기서 왜 싸우는지도 모를 거다.


"죽음"이라는 요소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사람들은 애국적인 만화 속 주인공들이 전쟁을 일으키거나 대신 죽어줄 수 없다는 걸 깨달을 겁니다. 

 

러시아군의 전통에 따라 최전방은 징집병들로 채워질 겁니다. 대걸레질, 삽질하다 선임들에게 맥주나 가져다주고 침대정리나 대신 해주던 애들이요. 그들은 용맹하고 전투경험이 있으며 사기가 넘치는 우크라이나군에게 1주일만에 한 5천정도 죽을 겁니다. 

 

병사나 장교조차도 대체 왜 그들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는지 모를 겁니다. 이번에는 또 누구의 요트와 궁전을 위해서 우리가 전장에 나왔는가?

 

뭐, 여러분은 그로즈니 기차역이 재발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제가 장담컨대 역사는 무조건 반복됩니다.

 

 


* 그로즈니 기차역 전투 * - 나무위키 -

작전 개시 이후 60시간 동안 1,469명의 대원 중 160명만 생존하고, 42대의 장갑차, 20대의 전차, 16문의 포가 파괴되었다. 사실상 여단이 전멸 

 

(...) 당시의 러시아군은 너무나 형편없었다. 당시 러시아군은 그깟 체첸 반군의 저항은 미약할 거라고 예상했고, "상대 수도로 진격하면 전쟁 끝"이라고 안일한 계획을 세운 나머지 시가전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으며, 러시아군 정보부는 체첸군이 그로즈니 시내에 긴급히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했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5. 일주일이면 수천명이 죽을 텐데, 그래서 얻는게 대체 뭐냐? 걍 우크라이나에다 돈을 주는게 낫지.


꼬냑에 취한 멍청한 놈들이 여전히 고급 지휘관으로 앉아 있고 지도에 그림이나 그리면서 작전을 짜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모든 곳에서 수모를 당할 거에요. 지금까지야 어떻게든 쓰레기같은 미디어의 선동을 어거지로 사람들이 믿겠지만 전쟁이 일어나면 그러기도 힘든 상황이 올지 모릅니다.

 

일 주일이 지나면 엄청난 수의 전사자 숫자가 나올 것입니다. 

 

1만 8천명은 체첸 전쟁에서 무엇을 위해 싸우고 무덤에 들어가야 했습니까? 뭐 말할 것도 없죠. 

 

우리는 지금 번쩍이는 궁전들과 모스크를 [체첸] 그로즈니에 지어주고 체첸에 연방 예산 수백억 루블을 쏟아붇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체첸은 러시아가 지배자가 되기 위한 전쟁이었으며 스스로의 격에 맞도록 굴복한 체첸에 자비를 베풀고 있단 말입니다. 이걸 위해 우리는 체첸의 수천명의 아이들을 냄새나고 불탄 고깃덩어리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숫자를 장애인으로 만들었어요. 

 

체첸 전쟁은 정규군을 상대로 한 전쟁조차 아니었습니다. 대체 우리는 왜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자원해서 무기를 들게 해야 했고, 그들과 싸워야 했습니까?

 

차라리 그냥 처음부터 전쟁을 하지 말고 지금 같은 수준으로 체첸에다 돈을 쥐어줬으면 어땠을까요?  

 

 

6. 러시아는 영웅을 숙청했고 장교단은 그것을 기억한다. 열심히 싸우지 않을 것이다. 


체첸 전쟁의 유혈, 공포, 혼란, 비명지르는 언론과 군인어머니회의 모습은 러시아 장교들이 아직 꼬냑을 아무리 들이부어도 잊지 못하고 있는 과거입니다. 그들은 어머니 조국이 감옥에다 쳐넣어버린 조국의 영웅들을 다시 떠올리겠죠. 재판소의 괴롭힘과 정부로부터의 배신. 

 

장교들은 어머니 조국이 영웅들을 가만두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국제 언론은 그들에 대한 저주로 가득찰 것이고, 러시아의 실체는 점점 명확해지고 명예는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군대가 겨우 움직이도록 만들고 있는 기반마저 흔들 움직임이 시작될 것입니다. 

 

사상자는 계속 증가할 테고요.

 

 

7. 반전 여론은 거세지고 장교단에게 영향을 미칠 것.


러시아만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거짓 선전 선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아, 우크라이나인들은 아무 거짓도 만들어낼 필요가 없을 겁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사람들의 감정을 뒤흔들기 충분한 유혈 사태가 충분히 만들어질 테니. 

 

뭐 다른 걸 제쳐 두고서라도, 이건 그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체적인 문제의 반도 차지하지 못할 거에요. 가장 돈을 적게 들이고 전 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하는 방법이라고요. 

 

러시아 내에서 강해질 반전여론은 정권을 싫어하는 모든 사람을 마침내 묶어낼 겁니다. 

 

 

다른 문제도 있죠. 지금까지는 만화, 비디오, 선언문, 군사 퍼레이드들이 러시아인들에게 러시아군에 대한 거짓된 믿음을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러시아 군대의 진짜 능력에 놀라지 않으시는게 좋을 겁니다. 

 

러시아의 군대가 그 실체를 드러낸 순간 일본인들은 갑자기 쿠릴 열도를, 독일인들은 쾨니히스베르그를, 몰도바는 트란스니스트리아를 떠올릴 것입니다.

 

 

8. 전쟁에서 탄생할 수 있는 영웅들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알 필요가 있는게, 군대라는 조직은 전쟁이 터지면 정부에게 당장 해결해야 하지만 할 수 없는 문제를 만들어낸다는 겁니다. 전쟁은 영웅들, 권위를 인정받는 존재들, 부대에서 인기있는 사람들이 탄생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들은 우크라이나인과 소통하고 싶어할 것이고, 그들은 가장 쿨하고 유명한 사람이 될 겁니다. 

 

어떤 지휘관들은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러시아군의 압제와 전쟁이 유발하는 가난 그들이 겪는 끔찍한 삶 그리고 약탈에 대항해 구해주고 싶은 열망에 타오를 겁니다. 

 

그러나 당신이 사람을 구하고 싶은 그 멈출 수 없는 열망에 사로잡혀 있다면 당신의 목적지는 키이우가 아니라 모스크바가 될 수도 있습니다. '러시아어를 하는 사람'을 구해준다는데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 키이우에 있는지 모스크바에 있는지는 전적으로 당신의 판단에 달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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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희망사항인 것 같지만 러시아군이 겪을 문제를 외부자인데도 정말 명확하게 짚어낸 것이 참 놀랍습니다. 화자가 처음 말했던 것, 그러니까 군사적으로 러시아가 이겨도 전쟁은 질 것이라는 말을 돌아보면, 이겨도 점령군 행세하게 될 러시아군의 양심있는 사람들이 같은 러시아인이 고통받고 다른 마음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관련: 러시아의 패배를 예상하며 전쟁을 반대했던 소련 장성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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